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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DMZ 고엽제 살포량 1/50로 축소"

김경환 기자 kkh@vop.co.kr

입력 2011-05-25 15:21:34 l 수정 2011-05-25 17:06:00

미 국방부 2006년 12월 용역보고서 중 일부

미 국방부 2006년 12월 용역보고서 중 일부


국방부가 비무장지대(DMZ)에 뿌려진 고엽제 양을 미국 조사결과보다 1/50로 축소해 발표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재미교포 블로거 안치용 씨는 24일(현지시각)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지난 1999년 국방부 발표와 미국 학자의 용역 보고서를 비교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고엽제 살포량은 국방부 발표보다 무려 50배나 많았으며, 국군은 분말로 된 고엽제를 철모에 담아 손으로 뿌렸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방부는 지난 1999년 11월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무장지대에 뿌려진 고엽제는 모뉴론(제초제) 7,800파운드(1파운드=약 453g)라고 밝혔다. 발표자는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으로 당시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이었다.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

국방부는 모뉴론과 함께 맹독성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는 2만1천갤론(100갤론=378.5ℓ), '에이전트 블루'는 3만4,375갤론을 1968년 4월15일부터 5월30일까지 비무장지대에 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6년 12월 작성된 미국 국방부의 용역보고서에는 당시 모뉴론 살포량이 39만7,800파운드로 명시돼 있어 국방부 발표보다 51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방부의 의뢰로 고엽제 권위자인 알린 영 박사가 작성한 이 용역보고서에는 1968년 한국 비무장지대에 뿌려진 모뉴론은 7800드럼, 39만7,800파운드라고 적혀있다. 에이전트 오렌지와 에이전트 블루의 양은 한국 국방부 발표와 같았다.

영 박사는 1969년 1월2일 작성된 미군사고문단의 '식물통제계획 보고서'를 근거로 이와 같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는 1968년 4월15일부터 4월28일까지 손 또는 기계로 1,560에이커에 걸쳐 1에이커당 2백55파운드씩 모두 39만7,800파운드를 뿌렸다고 적혀 있다.

안 씨는 이 보고서와 함께 주한미군사령부가 미군사고문단에 하달한 '식물통제예규' 문서 일부도 공개했다. 이 문서는 고엽제 살포 절차와 지침 등을 영어와 한글로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안 씨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에이전트 오렌지와 블루 같은 액체 고엽제는 3갤런짜리 분무기로 뿌렸으나 분말인 모뉴론은 군인들이 철모에 담아 손으로 뿌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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