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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캐럴 독극물 매몰한 곳 2군데 더 있다"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입력 2011-05-27 09:12:56 l 수정 2011-05-27 09:15:44

경북 칠곡군 왜관 미군기지 캠프캐럴에 현재 고엽제 매몰지로 지목되고 있는 곳 외에 2군데 더 독극물이 매몰돼 있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캠프캐럴에서 1960년대 말부터 33년간 군무원으로 근무한 뒤 미국에서 살고 있는 구자영(72) 씨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구 씨에 따르면 1972년께 캠프캐럴 내 BOQ(독신장교숙소) 인근 공터와 소방서 앞 지역에 각각 깊이 30피트(9.14m) 정도로 테니스장 크기의 구덩이를 자신이 불도저를 동원해 팠으며, 2곳의 구덩이에 비슷한 양의 독극물이 매몰됐다.

구 씨는 "불도저로 판 구덩이에 드럼통 40~50개, 5캘런짜리 캔 20~30개, 병 종류 20~30개 정도를 파묻었다"며 "당시 매몰된 것이 아주 독한 것이라고 했었다. 병에 든 것은 땅에 부으니 땅에서 연기가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구 씨는 "상사인 미국 문관이 크레인을 이용해 직접 묻었다"며 "내용물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독극물은 틀림없다. 월남에서 쓰다 남은 것이라는 얘기도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40년 전의 일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2~3일 정도 걸려서 구덩이를 팠고, 1~2주일 정도 파묻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구 씨는 "당시 BOQ 인근 공터에 이들 물질을 묻었을 당시 불도저로 고르다가 화재가 발생해서 겨우 탈출해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며 "지금도 그곳의 땅을 파 보면 불 난 자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씨는 이어 "수거작업을 1~2개월 정도 했고 구덩이 속에서 작업을 한 중장비를 소방차를 동원해 세차를 할 정도"였다며 구덩이 속 물질의 독성이 상당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에 따르면 자신이 직접 매몰 작업에 참여했던 BOQ 인근과 캠프캐럴 내 소방서 인근 지역은 앞서 고엽제 매몰지로 지목된 헬기장 인근과 2~3km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앞서 23일 주한미군은 브리핑에서 캠프캐럴 내 헬기장 부근 D구역으로 화학물질과 오염 토양을 옮겨 묻은 뒤 1980년 다시 그 오염 물질과 토양을 모두 파내 반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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