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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2차공판] 해군 장성 "9시15분 좌초라고 보고했다"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입력 2011-09-20 10:11:21 l 수정 2011-09-20 10:23:03

천안함 사고 현장.

천안함 사고 현장.



지난해 3월 천안함 침몰 사고 당시 구조.탐색작전을 지휘했던 해군 장성이 천안함 사고 직후 합동참모본부에 최초 상황에 대해 '좌초'라고 보고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심 전 처장은 또 최초 사고 보고를 받은 시간에 대해서도 '9시15분'이라고 증언했다.

20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19일 천안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에 대한 2차 공판기일(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유상재 부장판사)에서 심승섭 해군작전부 전 작전처장(현 준장)이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3일 열렸던 1차공판에서 천안함 구조 해경이 "좌초라고 보고받았다"는 증언을 한 데 이어 좌초 보고와 관련된 핵심 관계자의 증언이 나온 것이라 재판은 신 대표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심 전 처장은 이날 법정에서 "천안함 사고 직후인 21시35분경 2함대 사령부로부터 '원인 파악중인 상태였다. 상황실 계통으로 좌초인 것 같다는 얘기가 있었다. 파공이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보고받았다"고 증언했다.

심 전 처장은 또 해작사가 합참에 보고할 당시 최초 상황 발생 시각을 21시15분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작사에서는 합참에 보고할 때 (최초상황이) 21시15분경으로 보고했다. 당시 좌초(라는) 보고가 (2함대사령부로부터) 21시35분경 접수됐고, (원인을) 파악중이었다"고 전했다.

심 전 처장은 이어 "천안함 영상을 보면서 상태를 보고했는데, 21시30분 이전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해 보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작사가 이를 합참에 보고한 시각은 21시43분~45분 사이였다"고 말했다.

"2함대사, 사고 당일 어뢰 피격 가능성 전혀 언급 안 해"

심 전 처장은 사고 당시 2함대사가 천안함의 어뢰 피격 가능성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해작사에 어뢰피격 가능성을 보고했냐'는 질문에 "당일엔 그런 보고는 없었다"면서 "(다만)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했다. 좌초와 잠수함도발, 선체노후 침수 등을 다양하게 열어놓았다"고 밝혔다.

'당시 좌초로 이해하는 분위기였냐'는 변호인 신문에 심 전 처장은 "원인미상 파공으로 침몰되고 있으며, 추정으로 좌초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파공원인은 좌초일 수 있다고 거론됐다. 2함대가 판단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좌초가 규명돼 확인하고 보고한 것이 아니라, 추정해서 보고한 것이다. 신속성이 중요하고 후속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규명 안된 상태여도 추정해서 보고한다"고 말했다.

사고 시각이 45분에서 30분, 25분, 22분으로 달라진 데 대해 심 전 처장은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우선순위는 인명구조였고, 우리는 21시15분으로 추정해서 보고한 것이다. (30분이 된 건) 2함대에서 30분이라고 보고한 뒤 정정한 것이고 25분으로 변경한 건 함장이 25분경이라고 기억해 수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함수 떠 있던 다음날까지 수색작업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이날 재판에서는 천안함 함수가 사고 다음날 오후까지 떠 있었음에도 수색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추궁도 이뤄졌다.

3월 26일 천안함 침몰 사고 당시 다음날인 27일 아침까지 해경 253함이 함수 주위를 돌면서 함수 좌표를 해군에 통보해 해난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럼에도 군은 28일 저녁에서야 함수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함수가 떠 있는 것을 파악하고도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구조를 시작한 것이다.

고 한주호 준위와 함께 함수 탐색구조활동을 했던 최영순 소령은 해경 253함이 3월27일 아침까지 함수주위를 돌던 사진을 보여줬지만 전혀 몰랐다고 했고, 닻부이의 위치좌표도 받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반면 심승섭 전 작전처장은 해경으로부터 좌표를 받았고, 27일 오후 완전히 함수가 침몰할 때까지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심 전 처장은 즉시 구조작업을 하지 않은 데 대해선 "해난구조대원이 현장에 가보니 이미 설치돼있어야 할 위치부이(닻부이)도 전혀 파악이 돼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해경 보고도 있고 해난구조대원들이 헬기를 통해 함수를 봤을텐데 왜 즉시 구조하지 않았냐'고 변호인 측과 판사가 추궁하자 심 전 처장은 구조작업을 했다고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그는 "해난구조대원과 UDT 대원들이 선저에서 긁는 방식으로 탐색했으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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