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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담배핀 청소년 수갑채우려 팔 꺾고 곤봉 휘둘러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1-09-23 13:44:02 l 수정 2011-09-23 22:30:19

경찰 학생 폭행

21일 경찰이 한 학생의 팔을 붙잡고 넘어트린 채 수갑을 채우기 위해 날개꺾기를 하고 있다.



경찰이 담배를 핀 청소년들과 마찰이 생기자 수갑을 채우려 팔을 꺾고 곤봉을 휘둘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1일 오후 8시께 서울 구로구 고척동 근린공원 공터에서 경찰과 학생간의 마찰이 발생했다. 김모(17), 양모(17)군 등 고등학생 십여명은 중간고사 시험 기간을 맞아 인근 도서관을 찾았다. 김군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다 도서관 앞 공터로 나와 담배를 피웠다.

인근을 순찰하던 정모(21) 일경 등 의경 3명은 이를 보고 김군에게 다가가 담배를 빼앗았다. 그러자 김군과 함께 있던 양군이 “경찰이 담배를 빼앗을 권리가 없다. 피우지 않겠으니 내놓으라”고 하면서 말싸움이 일어났다.

이후 의경의 신고를 받은 인근 지구대 소속 경찰들이 오면서 상황이 더 커졌다.

양군은 “담배를 제가 갖고 있었는데 의경 2명과 경찰 1명이 제 목을 붙잡고 손을 꺾으며 담배를 빼앗으려고 했다. 신발이 벗겨졌는데 경찰들이 발도 밟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양군은 “화가 나서 먼저 경찰서에 가자고 하니 경찰이 ‘왜 경찰들을 모독하느냐. 너네 부모가 그러냐’고 해서 어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현장 주변으로 몰렸고, 경찰들도 추가 투입되면서 한동안 혼란이 이어졌다.

현장을 목격한 정모(17)군은 “제 친구 중 한 명이 이 장면을 핸드폰으로 촬영하니까 경찰이 핸드폰도 빼앗고 곤봉을 휘둘렀다. 수갑을 채우려고 팔을 꺾기도 했다”며 “어떻게 경찰이 학생들을 상대로 이렇게 폭력을 쓸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IL] 경찰폭력

청소년을 상대로...경찰폭력

이에 대해 경찰은 '학생들이 경찰에 먼저 폭력을 휘두르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의경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제지하니 학생들이 욕을 먼저 했다”며 “이후 출동한 경찰 중 1명이 학생들에 밀려 화단으로 넘어지는 등 구타를 당했다.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하면서 학생들을 제압하기 위해 수갑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 있던 학생들이 ‘경찰이 사람 때린다’고 외쳐 다른 학생들이 몰려왔다”며 “집단 구타로 이어질까 걱정돼 3단 곤봉을 사용을 했지만 접근만 막았을 뿐 휘두르진 않았다. 학생들을 때리는 일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반면 해당 학생들은 경찰이 사건을 축소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학생간의 마찰 과정을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정군은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학생이 경찰을 때리겠냐”며 “경찰이 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해 해당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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