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누르고 민중의소리를 페이스북으로 구독하세요

“농민들 사지 내모는 MB.한나라당 심판할 것... 한미FTA 중단하라”

6일, 여의도 문화마당서 농어민 결의대회 10000여명 운집

조한일 기자 강보현 김대현 수습기자

입력 2011-10-06 18:54:24 l 수정 2011-10-06 19:47:41

농어민의 힘

농수축산연합회 및 한국농민연대 소속 36개 단체는 6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전국 농어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농민들 한미FTA 저지 나섰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 농어민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미FTA 상여를 메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국 의회가 한미FTA 비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한미FTA 국회 비준을 결사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농수축산연합회, 한국농민연대 등 36개 단체와 농민들 만여 명은 6일 오후 2시께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비준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본 대회에 앞서 성명을 통해 “연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문서로 인해 정부의 이면합의가 밝혀지고 있다”며 “피해가 불보듯 뻔한 한미FTA를 즉각 재검토해야 한다. 비준안 상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한국농민연대 손재범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한미FTA를 중단하고 농가들의 소득을 보장하라”며 “정부와 국회의 한미FTA 밀실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농민연대 이준동 상임대표와 농수축산연합회 김준봉 상임대표는 공동 대회사를 통해 “농민들이 과연 이 나라의 국민인지 의문이 든다”며 “오늘 우리 농어민들이 함께 나라의 국민으로써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FTA가 통과되면 광활한 대지와 집중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과 맞서야 한다”며 “이런 말도 안되는 게임을 하라고 정부는 농민들을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위키리크스 폭로에 의하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2014년 쌀 재협상은 당연한 것이라 말한다”며 “이에 한 술 더 떠 한나라당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제 농민들과 맞설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한다”고 분노했다.

양 대표는 끝으로 “한나라당은 과연 누구 편인 것이냐”며 “조공외교를 위해 FTA를 강행한다면 한나라당 의원과 정부를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복입은 여성농민들

농수축산연합회 및 한국농민연대 소속 36개 단체는 6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전국 농어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공동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오는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마치 조공을 받치듯이 정부와 여당이 한미FTA 비준을 강행하고 있다”며 “우리 농어민, 노동자들이 나서서 비준을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박 대표는 “한미 FTA의 1차 피해는 농어민이지만 노동자, 학생들도 피해를 입는다”며 “정부와 여당이 날치기를 준비하지만 결코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대사가 이어진 가운데 무대 인근에서는 한국농업경영인 고흥군 연합회장 신건호(53)씨을 비롯해 참가자들이 삭발투쟁에 나섰다. 신씨는 “한미FTA 비준이 되기 전에 합당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국민적 합의, 절차적 합의가 없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졸속.밀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농어민을 다죽이는 한미FTA를 반대하며 지금까지 싸워왔다”면서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이 싸움은 가장 위태로운 막바지에 와있다”고 말했다.

여성 농민들이 한미FTA 반대한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 농어민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미FTA 반대 구호를 외치며 국회로 행진을 하고 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주 미국으로 간다. 어떻게든 한나라당과 정부는 FTA를 처리할 것이다.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농어민 여러분과 민중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함께 싸워 MB정권 무너뜨리겠다”고 호소했다.

전국농민회 이광석 의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정부와 여당 김종훈 통상본부장은 한미 FTA가 국익이라고 말한다. 국익이기에 농어민들은 가만 있으라고 말한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적당히 장난치면서 농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앞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전멸시켜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한미FTA 비준과 관련해 분노를 토해냈다.

충남 부여에서 온 이진구(49)씨는 “한미 FTA가 통과되면 우리나라 농업은 끝장날 것”이라며 “농민들에게 FTA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담배만 느는구나...

농수축산연합회 및 한국농민연대 소속 36개 단체는 6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전국 농어민 결의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한 농민이 담배를 깊이 빨고 있다.

이어 “벼농사를 짓고 있는데, 쌀 한가마에 4만원 쳐준다”라며 “FTA로 인해 가격이 더 떨어지면 농사를 포기해야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포천농업경영인연합회 소속 이혁구(49)씨는 “농민들에게 FTA는 생존권 문제”라며 “이명박이 농민들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내보내고 있다”며 “구제역에 이어 FTA까지 농민들을 이 정부가 죽이려든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충북 옥천에서 양돈업을 하는 김상태(38)씨는 “경찰이나 정부는 농어민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은 채 무조건 막으려고 한다”며 “우리들의 이야기는 전혀 알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FTA가 비준되면 고기값이 더 떨어지게 된다”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축산 농가에 FTA를 비준하는 것은 나가 죽으란 이야기다. 우리는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농어민 만여명은 오후 4시께 결의대회를 끝낸 뒤 국회의사당으로 여의도 국민은행 사거리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경찰은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 차벽을 설치해 농민들이 국회까지 행진하는 것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한미FTA 상여'를 불태우는 농민들과 이를 끄려는 경찰간의 충돌이 생기기도 했으나 큰 충돌없이 행진은 마무리됐다.

FTA 활활 타올라라

농수축산연합회 및 한국농민연대 소속 36개 단체는 6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전국 농어민 결의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상여를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한미 FTA 동의하는 한나라당 심판할 것“



농어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들은 격앙된 분위기였다. 농민부터 축산업자까지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들은 정부의 태도에 대해 “농어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라며 “한미 FTA에 동의하는 국회의원들은 내년에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충북 옥천에서 벼농사를 짓는 민병용(55)씨는 “사실 한미FTA가 없었던 지금까지도 미국은 우리나라에서 하고 싶은 것 다했다”며 “이번에 FTA가 발효되면 농가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씨는 “FTA에 동의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반드시 내년에 심판당할 것”이라며 “민심을 잃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내년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 보은에서 벼농사와 과수원을 운영하는 윤정임(49)씨는 “농민들은 그동안 너무 순진했다. 정부에서 하라는대로 다했다"면서 “하지만 정부는 한번도 우리를 위한 대책을 내 놓은적이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쌀 농사 지어도 순이익은 말도 못하게 적다”며 “그러다 보니 애들 대학등록금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윤씨는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민심은 모조리 돌아설 것”이라며 “이대로 우리를 무시한다면 내년 선거에서 낙선운동으로 한나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상주에서 농사를 짓는 윤준길(46)씨는 “농업시장이 개방하게 되면 농민들은 궁지로 몰릴 것”이라며 “한번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으면서 이제는 거인이랑 싸우라고 등 떠밀고 있는 이명박 정부”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결의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버스가 6대나 상주에서 올라왔다”며 “농번기가 겹쳐 집회에 참석하기 쉽지 않았지만 하도 울분이 터져 모두 도로로 뛰쳐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생 자녀가 있다는 윤씨는 “정부는 등록금 대책도 전무하고, 쌀 값은 반값으로 가기 위해 시장을 개방한다. 이래나 저래나 항상 등 터지는 것은 서민들”이라고 말했다.

울산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정제민(61)씨는 “축산업자들 역시 비싼 사료 값에 감당할 수 없다”며 “사료값 보조비라도 줘야한다. 대책없이 밀어 붙이는 이 정권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울산지역이 한나라당 텃밭이지만 요즘 이웃들과 얘기해보면 한나라당은 안된다라는 말이 많다”며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에 울산지역 농민들도 한나라당 심판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박무수(51)씨는 “요즘 MB정부는 정말 개판”이라며 “약속은 무조건 어긴다. 대통령과 같은 고향이지만 이젠 정말 참는 것도 한계”라고 말했다. 이어 “농민들은 별다른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한만큼 정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