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희망버스 D-1, 부산시민·영화인·대학생 움직인다!

1천274명 희망버스 환영 선언.. BIFF 기간 '플래쉬몹', '개막 퍼포먼스' 눈길

김보성 기자 press@vop.co.kr
입력 2011-10-07 11:50:32l수정 2011-10-07 12:31:07
8일 열리는 5차 희망버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시민과 영화인, 대학생 등의 지지 선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천여 명 이상의 시민이 희망버스 환영 의사를 밝혔고, 여균동 감독 등은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l ♥ CT85, GANG JUNG'이라고 적힌 알림막을 들고나와 국내외 취재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대학생들도 희망버스 환영 서포터즈를 구성하고 부산 곳곳을 뛰어다니고 있다.

부산시민 1천274명 “5차 희망버스 환영합니다”

7일 희망버스 지지 부산모임에 따르면 부산시민 1천274명이 희망버스 지지서명에 동참했다. 부산모임은 희망버스를 환영하는 직장인 등 3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선언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크레인에 오른지 274일째 되는 날이다.

희망버스 지지 부산모임은 “지난달 28일과 1일 2일, 5일 등 네 차례에 걸쳐 직접 시민을 만나 지지서명을 받았다”며 “많은 부산시민이 오는 8일과 9일에 부산에서 진행될 예정인 5차 희망버스를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산모임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자발적으로 서명에 동참한 중국집 배달원, 파이팅을 외쳐주던 학생들, 자격증을 위해 학원에 갔다 오던 취업준비생 등 많은 이들이 함께해주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시와 영도구, 보수단체의 희망버스 반대 여론전에 대해서도 부산모임은 “마치 부산시민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는 양 여론을 왜곡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부산모임은 “시와 영도구는 한진중공업의 부당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의 확대를 방치한 이들”이라며 “이들의 희망버스 반대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진중공업 외부세력 개입 반대 부산범시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오물 투척‘ 등 물리적 저지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서도 부산모임은 “과연 누구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느냐”며 “관변단체의 후안무치한 행동은, 양심있는 시민의 행동을 억누르고 탄압하겠다는 부산시와 정부의 의지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규정했다.

희망버스 지지 부산모임 관계자는 “모임 구성원이 대부분 직장인이어서 저녁 늦게 서명을 받으러 다녔다”며 “그런데도 짧은 시간 동안 1천 명이 넘는 부산시민이 참여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부산모임은 오는 8일부터 5차 희망버스 행진에 동참해 다음 날 아침 ‘희망 주먹밥’을 만들어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영화의전당 앞에 희망버스가 나타났다? 희망버스를 지지하는 대학생 서포터즈가 6일 오후 개막식장 앞에서 깜짝 플래쉬몹을 펼치자 영화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영화의전당 앞에 희망버스가 나타났다? 희망버스를 지지하는 대학생 서포터즈가 6일 오후 개막식장 앞에서 깜짝 플래쉬몹을 펼치자 영화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양지웅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등장한 '85호크레인'과 '강정마을'. 여균동 감독과 배우 김꽃비,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는 이날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I LOVE CT 85, GANG JUNG'라고 적힌 알림막을 펼쳐들어 국내외 취재진의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등장한 '85호크레인'과 '강정마을'. 여균동 감독과 배우 김꽃비,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는 이날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I LOVE CT 85, GANG JUNG'라고 적힌 알림막을 펼쳐들어 국내외 취재진의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양지웅 기자


지난4일 여균동 감독 등 영화인 1천543명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희망버스 지지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선언에는 박찬욱 감독, 임순례 감독, 류미례 감독, 변영주 감독,과 배우 김여진 씨 등도 이름을 동참했다.

지난4일 여균동 감독 등 영화인 1천543명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희망버스 지지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선언에는 박찬욱 감독, 임순례 감독, 류미례 감독, 변영주 감독,과 배우 김여진 씨 등도 이름을 동참했다.ⓒ김철수 기자



BIFF 개막식장에서 '개념' 퍼포먼스, 플래쉬몹 펼친 영화인과 대학생들

대학생들은 ‘희망버스 환영 서포터즈’를 구성하고 나섰다. 부산대·동의대·부경대·동아대·민주노동당 부산시당 학생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서포터즈는 6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welcome to 희망버스’라고 적힌 버스모형을 들고 깜짝 플래쉬몹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대학생 서포터즈 관계자는 “우리는 5차 희망버스를 적극 찬성하고, 지지하는 대학생”이라며 “부산지역의 보수단체들이 절망버스 기획단을 꾸려 여론을 왜곡하고 있는데 특히 희망버스가 BIFF를 망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쳐 이날 플래쉬몹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학 내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과 평화적 희망버스 행사 보장’ 등의 내용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7일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부산지역 전역 대학에서 1인 피켓팅을 실시할 계획이고, 부산국제영화제 외 다른 장소에서도 플래쉬몹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들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장 밖에서 플래쉬몹을 펼치고 있던 6일 오후 7시. 영화인들은 개막식 장 안 레드카펫에서 행동전을 펼쳐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여균동 감독과 배우 김꽃비,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는 이날 화려하게 치러진 레드카펫 행사에서 ‘I LOVE CT 85, GANG JUNG'이라고 메시지가 적힌 검은색 알림막을 펼치고 포토존에 섰다. 심지어 배우 김꽃비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입는 푸른색의 작업복을 입고 등장했다.

'CT85'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크레인을 의미한다. 이곳에서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박성호·정홍제·박영제 등 해고자 3명 등 4명의 노동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수백일 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GANG JUNG'은 제주 강정마을로 이곳 주민들은 해군기지 공사를 반대하며 4년이 넘도록 정부와 투쟁하고 있다.

여 감독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 부산영화제 개막식에 가려한다. 속내는 소풍가는거다. 김밥, 사이다...또 뭐가 필요하지..”라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이날 행동(?)을 이미 예고했다. 여 감독 등은 이날 행사가 국제행사인 만큼 세계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의미로 영어를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영화인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김진숙 지도위원(@JINSUK_85)은 트위터에 “오늘 트위터에서 세상 가장 예쁜 웃음을 봤습니다”며 “영화의 전당을 지은 그 노동자들이 해고됐습니다. 오늘 꽃비님이 하신 일은 우리 조합원들이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트위터리안들도 이 같은 소식을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봤다”고 전하며 응원의 글을 퍼나르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1천543명이 동참해 ‘희망버스 지지’선언을 했던 영화인들은 5차 희망버스 행사가 열리는 8일과 9일 양일간 85호크레인 농성과 강정마을 투쟁을 지지하는 행동전에 들어간다. 당초 해운대 비프빌리지 주변에 홍보부스를 마련해 영화상영 등을 기획했지만, 공간마련이 여의치 않아 다른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영화인들은 희망버스가 부산에 도착하기 전인 8일 오후 5시 85호크레인을 방문해 고공농성자들에게 지지를 보낼 예정이다.

한편, 5차 희망버스는 8일 오후 6시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부산역으로 도착하면서부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다. 주최 측은 부산역-남포동-영도 한진중공업 85호크레인 까지 이어지는 평화퍼 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에 대해 “신고된 집회 이외의 행진을 벌일 경우 사법처리 하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혀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희망버스 행사 주최 측은 “5차 행사의 기조는 평화행진”이라며 “최대한 평화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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