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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문 현대차 지부장...'당당한 노조' 건설나선다

조한일 기자 jhi@vop.co.kr

입력 2011-11-06 12:46:31 l 수정 2011-11-06 17:17:27

문용문 제4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문용문 제4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지난 4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임원선거 투표 결과 문용문 후보가 이경훈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당한 노조’를 표방한 문 당선자는 현 집행부 프리미엄과 '사상 최대의 교섭 성과'를 앞세운 이경훈 후보에 승리했다.

현대자동차 조합원들이 문용문 당선자를 선택한 것은 전임 이경훈 지부장이 이룬 3년 연속 무분규와 그에 따른 결과물에 대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노조다운 노조’, ‘당당한 노조’, ‘성과와 함께 건강한 노조’ 등을 내세운 문 당선자가 타임오프, 주간연속2교대제 등 산적해있는 노사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한 조합원은 전임 이경훈 집행부가 내세운 '사상 최대 교섭 성과'에 대해 회사의 성과 자체가 역대 최고였으며, 그 성과를 이루기 위해 조합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노동강도를 버텨왔다. 일을 많이 했으니 많이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비판적 의견을 밝혔다.

'당당한 노조' 표방한 문용문 당선자

문 당선자는 선거 공약으로 통합과 단결로 당당한 노사관계 재정립,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 원상회복,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대차.기아차 임단협 공동협상, 전 공장의 발암물질 전면조사, 지역별 종합건강문화센터 건립, 상여금 800% 지급 명문화, 60세까지 정년연장, 퇴직금 누진제실시, 주간 연속 2교대제 2012년 전면실시 등을 공약했다.

조합원들은 문 위원장이 내세운 ‘당당한 노사관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문 당선자는 현 집행부가 이끌어온 지난 3년간의 실리주의에 대해 ‘앞으로 당당한 노조만이 조합원을 지킨다’, ‘협조적인 노조는 생산 현장을 어렵게 한다’고 비판해왔다.

문용문 당선자는 “조합원들이 요구할 때 당당하게 회사와 싸워주는 것이 노조”라면서 “조합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의 뜻을 잘 반영하는 노조로 변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문용문 위원장의 당선에 현대차 울산공장 현장의 분위기도 뜨겁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조합원 김모씨는 “문용문 당선자는 무엇보다도 당당한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현장에서는 그동안 노조가 현대중공업 노조처럼 회사측에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돌아다녔다”고 문 위원장의 당선에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언론에서 ‘강성’, 조합원들은 실리적이고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실제 현장에서는 예전과는 달리 관리자들의 간섭이 심각해졌다”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문 당선자는 앞으로 무엇보다 당당한 노조를 다시 세우는 것에 힘써야 한다”면서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잘 대변하는 노조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문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문 당선자는 당당한 노조와 더불어 조합원들의 건강 문제와 관련된 공약을 내세운 것도 조합원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규직들에게 '도와달라' '읍소'하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지난해 정규직들에게 '도와달라' '읍소'하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문용문 당선자는 ‘건강한 노동’을 내세우면서 전 공장 발암물질 전면조사와 근골격계 휴업치료 전면 개선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는 근속연수가 평균 20년에 육박한 현대자동차 조합원들의 건강을 고려한 공약으로 현장의 큰 환영을 받았다.

울산 2공장에서 20년간 근무한 한 조합원은 “문용문 당선자가 진정한 실리를 추구한 것”이라며 “수면장애와 장시간 노동으로 온갖 직업병을 앓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대변한 셈”이라고 문 당선자의 공약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어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강성’과 파행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이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면서 “문 당선자의 공약은 노조 집행부의 역할을 가장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실리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타임오프, 주간연속2교대제,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산적한 문제 해결 나선다

현대자동차에는 노사분규가 없었던 3년간 타임오프, 주간연속2교대제,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에 대해 문 당선자는 “조합원의 뜻을 파악하고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면서 “빠른 시일내 인수인계와 회사측의 방침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주간연속2교대제에 대해 문 당선자는 “계속된 주.야 근무로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은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면서 “이와 더불어 공장 내 부품, 도장 공정의 발암물질에 대한 전면적인 검사 등을 통해 조합원들의 건강권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의 건강권을 위해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가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내하청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입장을 공유한 뒤 회사 측의 입장을 확인할 것”이라면서 “대법원 판례에서 나타나듯이 법적으로 동일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차별은 옳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적인 행태가 초일류기업인 현대자동차에서 벌어지는 것은 안된다”라며 “조합원들과 함께 이 문제 해결에 대해 머리를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당선자의 공약과 관련 울산시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울산 북구에 거주하는 김모(42)씨는 “울산 시민들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후손들을 위해서도 늘어나는 비정규직 문제에 울산의 대표적 기업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나서줘서 참으로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의 절반은 비정규직이다”라며 “대표적 기업인 두 회사의 노조의 상반된 태도가 아쉽지만 현대차라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의견을 밝혔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조합원 이모(51)씨도 “비정규직 문제는 이젠 눈 감고 있을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이경훈 집행부가 눈감고 있는 3년동안 피해는 더욱 커졌다. 결국 우리의 잘못으로 자식들이 고통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변화의 시기다. 조합원들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공감한다. 강력하게 문 당선자가 추진해야 한다”라며 “당당한 노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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