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누르고 민중의소리를 페이스북으로 구독하세요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성희롱' 문제 항의, 미국 노동자들 시위

조한일 기자 jhi@vop.co.kr

입력 2011-12-03 13:53:04 l 수정 2011-12-03 14:00:27

사내하청 노동자의 성희롱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미국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의 항의 시위로 인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성희롱 문제를 제기한 한 한국인 여성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해 전미자동차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30일 미국 내 75곳의 현대자동차 판매점 앞에서 직장 내 성희롱 반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자동차노조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현대차그룹 계열 물류회사 글로비스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성희롱 문제를 제기한 한 한국인 여성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한 행사다. 이 여성 노동자는 사측에 문제를 제기한 후 해고됐다.

밥 킹 UAW 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현대차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몇달 전 현대차 협력업체에서 성추행이 벌어졌다고 알린 직원이 부당 해고를 당했는데 원청업체로서 현대차가 책임자 처벌과 피해 직원 복직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각기 다른 나라와 회사에서 일하는 근로자지만 서로의 힘든 상황을 도와야 한다”며 “현대차는 박모(여)씨를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셸 마틴 UAW 대변인은 “이번 시위는 사내 성희롱 문제를 제기한 여성은 물론 그가 속했던 한국 금속노동조합에 대한 연대를 보인 것”이라며 “미국에서 공장을 가동중인 외국 자동차 회사의 노동자들을 조직화하려는 UAW의 활동 차원에서 한국 업체를 지목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씨를 성희롱한 가해자에게 각각 300만원과 600만원, 금양물류 대표에게 900만원을 배상하라는 권고안을 냈었다.

현대차 아산공장의 사내하청업체에서 근무했던 박모씨는 전국금속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대해 산업재해 신청을 했고 근로복지공단은 지난달 25일 “성희롱 등 직장 내 문제 때문에 박씨가 불면, 우울, 불안 증상을 받은 것으로 인과관계가 입증됐다”고 산재를 승인한 바 있다.

이번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산재로 인정받은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박씨는 병원 치료비와 휴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성희롱을 문제 제기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상태다.

그동안 미국, 홍콩, 멕시코, 필리핀, 태국, 대만, 스리랑카, 파키스탄, 네팔, 인도 등 10개국 20여개 단체들은 현대차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자를 지지하며 현대차를 공동 규탄해왔다. 또 국제 네트워크 등의 단체들이 직접 항의서한을 작성해 현대차로 발송하기도 했다.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