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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역사적 장소는 어떻게 재현되는가

[전시] 김태은 개인전 'JSA공동감시구역'

강보현 수습기자

입력 2011-12-05 08:11:21 l 수정 2011-12-05 08:34:53

감시구역2

판문점,시퀀스 / projector_HD Video_10min / 2048x768 / 2011/개인소장



영화와 특정장소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작가 김태은의 개인전 'JSA 공동감시구역'이 오는 11일까지 파주에 위치한 '리앤박갤러리'에서 열린다.

'JSA 공동감시구역'은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에서 소스를 얻었다. 작가는 영화에서 다루는 '장소'가 일종의 '소설'과 같다는 점에 주목한다. 역사적 실화를 근거로 한 경우에도 영화가 촬영되는 장소는 세트로 제작되거나 실제 장소가 아닌 경우가 많다. 혹 실제 장소라고 하더라도 감독의 편집권은 실제 장소가 갖는 의미를 영화 속에서 변조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가는 여기서 오는 간극과 왜곡에 대해 살펴 본다. 관객의 대다수는 '영화'가 '현실을 재현했다'고 믿는다. 공동경비구역은 남북한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집단 기억의 장소다. 실제 영화 속에서 벌어진 일이 사실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실제 존재하는 이곳의 장소성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김태은 작가는 영화의 몇몇 장면과 본인이 이 장소의 배경이 됐던 일상의 공간을 촬영해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재생산해 작품에 배치했다. 실존하는 판문점과 영화 속의 판문점은 관객의 머리 속에서 새로이 재구성되면서 영화와 일상의 간극을 깨닫게 된다.

판문점은 한국전쟁이 휴전된 1953년 38선에 세워진 남북공동경계구역이다. 한국의 분단영화는 실제 존재했던 분단 현실의 재현이며, 그 분단 상황의 광경은 시대에 따라, 대상에 따라 새롭게 정의되기 마련이다. 김태은 이러한 점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고 여긴다. 재매개화라는 미디어 방법론을 통해 한국현대사가 어떻게 역사의 장소를 대중적 이미지로 전환되는지를 김태은은 보여주고자 한다.

'JSA 공동감시구역' 은 김태은의 '영웅들의 섬', '서울메들리'에 이은 장소성 시리즈 세 번째 에피소드다. 김태은은 한국전쟁, 분단 영화를 재매개화 하는 작업을 이 시리즈를 통해 해오고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 시리즈였던 <영웅들의 섬>(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제작된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이만희 감독)과 북한영화 <월미도>(1982. 조경순 감독)를 매개로 삼았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서울메들리>(사이아트갤러리)는 영화 <쉬리>를 매개 삼아 영화 속에서 남북의 대립장소가 됐던 서울 도심과 일상의 서울 도심을 비교했다.

감시구역

공동감시구역 / 패널,2 라이트,카메라,모니터 설치 / 350x248cm / 2011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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