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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MC 정리해고 노동자들...풍산그룹서 항의 집회

김대현 수습기자

입력 2011-12-08 19:50:11 l 수정 2011-12-08 21:52:47

풍산 그룹 규탄한다

풍산 그룹 규탄한다



PSMC(옛 풍산마이크로텍)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풍산그룹 본사를 찾아 항의 시위를 벌였다.

부산에서 상경한 PSMC 정리해고 노동자들은 8일 오후 1시께부터 충무로에 위치한 풍산그룹 본사와 마포구에 위치한 풍산그룹 사옥 그리고 한남동에 위치한 풍산그룹 류진회장의 집을 차례로 방문한 뒤 “PSMC 정리해고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풍산그룹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PSMC 사측은 지난 11월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체 생산직의 약 30%를 정리해고 했다. PSMC 사측은 지난달 7일 “전체 생산직 노동자 198명 가운데 58명(29.3%)을 7일자로 정리해고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경쟁업체의 과잉경쟁으로 지난해까지 영업이익이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적자가 4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경영 상태가 나빠졌다는 것.

하지만 노조 측에 따르면 풍산그룹 계열사였던 풍산마이크로텍은 1991년 설립됐으나 지난해 12월 풍산 쪽이 회사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3월 대주주가 다시 바뀌면서 회사 이름이 PSMC로 바뀌었다. 이어 4월 새 경영진이 회사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임금 삭감 등을 노조에 통보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당시 노조는 임금삭감에 반발했으며, 이에 경영진은 정리해고를 추진했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지난 8월23일 해고철회 노사합의서를 체결했다. 노사합의서 체결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난11월에 합의서의 내용을 파기하며 58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

노사는 자구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여 8월에 정리해고 철회 등의 합의서를 작성하기도 했으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거듭했다. 이에 회사 쪽은 10월6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전체 임직원 257명 가운데 77명(30%)을 정리해고한다고 신고했다. 다음날 회사 쪽은 위로금 3개월치를 준다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했으나 신청자가 4명에 그치자 7일자로 생산직 58명을 정리해고했다.

상경투쟁에 나선 정리해고 노동자 윤광섭(43)씨는 풍산그룹에 대해 “법적으로 매각절차가 끝났다고는 하지만 실질적 책임은 풍산그룹에 있다”며 “풍산그룹 측도 자신의 잘못을 알기 때문에 이렇게 우리를 피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경(50)씨는 “부산에서 이곳이 짧은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회사 측은 아무 반응도 안하니 답답하다”며 “ 20~30년간 일한 노동자들에게 일언반구 없이 회사를 팔아 넘긴 풍산그룹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7일 혹은 18일 풍산그룹의 신사옥이 준공식을 개최한다”라며 “그때도 다시 서울에 올라와 풍산그룹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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