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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박근혜, 5년만에 달라진 그들의 질긴 인연 돌아보니

이정미 기자 voice@voiceofpeople.org
전여옥

전여옥 박근혜



전여옥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인연은 모질다.

한나라당 대변인시절 전여옥은 당시 당대표이던 '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불렸다. 그러나 2007년 '박근혜 대표 주변 사람들은 무슨 종교집단 같다"며 박근혜 위원장을 공격하면서부터 전여옥 의원과 박근혜 위원장 사이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친박에서 급격한 친이로 돌아선 전여옥 의원은 박근혜 위원장을 공격한 직후 당시 대선주자였던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간다면 편할 수도 있겠지만 5년뒤 국민이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까 생각했다"며 "이명박 전 시장을 돕는 길만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근혜와 결별하고 친 이명박 노선을 선언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박근혜 위원장 팬클럽인 박사모는 전여옥 의원을 "표절과 배신의 여인'으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심지어 2008년 전여옥 의원이 영등포갑에 출마했을 당시 박사모는 전여옥 의원의 낙선을 위해 상대당 김영주 후보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낙선운동을 펼쳤다.

친이계로 돌아선 전여옥 의원은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로 자리잡으며 온갖 설전에 앞장서왔다. 야당과의 설전은 물론 박근혜 위원장에게 칼날을 들이대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2009년 국회 파행에 대해 박 위원장이 '다수당으로서 큰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말하자 전여옥 의원은 "한지붕 아래 두 가족"이라며 당내 분열을 박근혜 위원장 책임으로 돌렸다.

최근 박근혜 조기 등판론이 여당의 이슈가 되던 작년 연말에도 전여옥 의원은 "박근혜 대표는 마치 식물처럼 붙박이로 있으면서 온실 속에서 친박에 둘러싸여 보호받고 있다"면서 "선거의 여왕이라든가 천막당사의 추억이라든가 이런 어디까지나 과거형으로 박제되어 있다"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전여옥 의원의 박근혜 위원장을 향한 비난은 자신이 출간한 저서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

최근 전여옥 의원은 자신이 출간한 책 '전여옥의 사생활을 말하다'에서 박근혜 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다.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전여옥 의원은 박근혜 위원장을 비난하는 부분을 꼭집어 읽을 정도로 박 위원장에 대한 노골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전여옥 의원은 박근혜 위원장에 대해 "인문학적인 콘텐츠가 부족했다", "늘 짧게 답한다. 뭔가 깊은 내용과 엄청난 상징적 비유를 기대했으나 거기에서 그쳤다. 어찌보면 말 배우는 아이들이 흔히 쓰는 '베이비토크'와 다른 점이 없어보인다", "저렇게까지 대통령이 되고 싶을까 싶을 정도로 대통령 권력 의지가 대단했다. 그녀에게는 생활 필수품이다", "박근혜에게 한나라당은 '나의 당'이었고 대한민국은 나의 아버지가 만든 '나의 나라'였다. 대통령은 바로 '나의 가업'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전 의원은 박 위원장의 스킨십 태도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대중과의 스킨십은 매우 잘하나 정작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의 스킨십은 꺼려한다"며 과거 대변인 시절 박 위원장의 차를 탔다가 '딴 차 타고 오라'는 말을 들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전여옥 의원은 자신이 박근혜를 버리고 이명박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박근혜 위원장에게서 문제점을 찾았다. 박근혜 위원장이 "순발력이 부족하고 백단어 공주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것. 당시 선거구도가 박근혜 vs한명숙으로 짜여질 경우 필패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돌아섰다고 해명했다.

그렇게 친박에서 친이로 돌아섰던 전여옥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는 실패했다"며 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 실패를 넘어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 "이념이 없는 독특한 정치인"이라는 치욕스러운 말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