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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그룹, 부산서 '돔구장 건설'하려 PSMC 기습 매각?

노조 “정리해고 사태 진실 알리겠다.. 땅투기에 눈멀어 멀쩡한 회사 비밀매각 '꼼수'”

김보성 기자 press@vop.co.kr

입력 2012-01-26 13:44:04 l 수정 2012-01-26 19:10:51

장기화되고 있는 PSMC 정리해고 사태

장기화되고 있는 PSMC(옛 풍산마이크로텍) 정리해고 사태. 최근 풍산그룹의 돔구장 건설 계획 등 땅투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풍산그룹의 홈페이지의 모습


장기화되고 있는 PSMC 정리해고 사태

장기화되고 있는 PSMC 정리해고 사태. 최근 풍산그룹의 돔구장 건설 계획 등 땅투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월 26일부터 '9일 행동전'에 들어간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PSMC 지회는 "자본의 꼼수를 폭로하겠다"며 부산 전역에 100만 장의 유인물 배포에 나섰다.



현재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PSMC 지회는 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86일째 파업을 벌여오고 있다. 당시 사 측이 노조와의 합의에도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제2의 한진중공업 사태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 풍산그룹이 20년간 지역의 유력기업으로 주력계열사였던 풍산마이크로텍을 매각한 이유가 땅투기 때문이라는 의혹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 PSMC 지회는 풍산그룹이 그린벨트 해제와 특혜개발을 위해 연 매출 1000억 원의 회사를 단돈 27억에 팔아넘긴 것이 부산 반여동 공장의 그린벨트 해제와 특혜개발을 위한 기획매각으로 보고 있다.
 
PSMC 지회는 이 같은 ‘꼼수’를 지역 여론화 해 정리해고의 부당성은 물론 풍산그룹과 사 측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풍산그룹이 튼실하던 풍산마이크로텍을 비밀리에 매각한 이유는?
 
26일 지회에 따르면 풍산그룹은 자회사로 반도체 부품제조업체이던 풍산마이크로텍을 지난 2010년 12월 말 기습매각했다. 풍산그룹이 매각한 주식지분은 57.2%(2백 40억원)에 달했고, 인수자는 (주)하이디스였다.
 
그러나 풍산마이크로텍을 인수한 하이디스는 다시 제 3자인 현 정동수 PSMC 대표이사에게 지분을 전량 양도했다. 당시 경영진은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이름을 (주)피에스엠씨(PSMC)로 바꿨고, 지회의 요구 사항이었던 ▲고용 및 근로조건 단체협약 승계 ▲퇴직금 중간정산 등을 수용했다.
 
그러나 4월에 들어서면서 태도가 완전 돌변했다. 사 측은 ‘유상증자’를 거론하며 교섭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지회는 이에 맞서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등 노사갈등이 본격화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위기를 느낀 비조합원들도 대거 금속노조에 가입해 조합원이 23명에서 186명으로 늘어났다. PSMC 생산직 근무자가 190명이어서 거의 대부분이 노조에 가입한 셈이다.
 
사 측은 ‘3년째 적자’를 언급하며 ‘임금삭감으로 흑자를 만들어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를 살리자’는 주장을 펼쳤다. 지회는 이에 대해 “적자와 채무규모도 파악 안하고 회사를 인수해놓고 투자도 하지 않은채 유상증자를 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회의 끈질긴 투쟁 끝에 지난해 8월 23일 노사는 ▲회사는 진행 중인 정리해고를 즉시 철회한다. ▲조합원 고소건을 8/24 철회한다 ▲노사는 신의성실속에 8/26가지 모든 현안(영업이익 달성, 2010년, 2011년 임단협)을 마무리한다는 세 가지 조항에 합의했다.
 
전경련이 보낸 부산지역 돔구장 건설 T/F 관련 문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보낸 부산지역 돔구장 건설 T/F 관련 문서.

그러나 이 같은 합의에도 PSMC 사측은 며칠 뒤인 9월 2일 지회 앞으로 ‘11월 7일 총원 30%를 정리해고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사측은 곧바로 10월 6일 노동청에 77명을 해고하겠다고 신고했고, 다음날인 7일 위로금 3개월치를 제시하며 희망퇴직자 모집공고에 나섰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거의 없자 사 측은 11월 5일 58명에 대해 11월 7일자로 정리해고한다는 통신문을 각 가정으로 보냈다.
 
PSMC 지회는 당시 “7%의 지분을 가진 자가 회사경영권을 장악하고 27%에 이르는 주식은 소유자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어 분명히 어떤 음모가 있다”며 경영진 퇴진과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어진 사명 변경과 정리해고.. 돔구장 건설 등 땅 투기 연관 의혹 불거져
 
PSMC의 ‘이상한 정리해고 사태’는 전경련이 부산일보 등 지역언론 3개사와 동명대 등 일부 대학에 부산 돔야구장 건설을 위한 태스크포스 위원 수락요청서와 사업내용안을 발송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전경련의 부회장이 바로 풍산마이크로텍을 기습 매각한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이다.
 
과거에도 부산지역에 돔야구장 건설 시도가 몇 번이나 있었지만 1조 원에 이르는 건설비용과 엄청난 유지비용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게다가 돔구장을 지으려면 풍산이 보유한 부지의 일부에 대한 그린벨트 규제를 풀어야 해 특혜시비 논란까지 대두됐었다. 그런데도 다시 전경련이 돔구장 추진에 나선 것.
 
풍산그룹은 이 지역 공장부지 140㎡(43만평) 가운데 69만㎡(21만평)에 대한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돔구장과 각 종 편의시설, 주거단지를 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이 계획만 보면 풍산그룹이 1조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누릴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그룹의 반여동 부지는 방위산업을 전제로 싼값에 사들였고, 매입 당시 가격이 200억 원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역언론인 <부산일보>를 통해 자세히 보도돼 관심을 받았다.

PSMC 지회는 이에 대해 “풍산그룹이 일확천금에 눈이 멀어 멀쩡한 회사를 팔아먹고 경제활동하라고 싸게 내어준 땅에 투기를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며 “풍산은 이런 야욕을 버리고 건전한 기업활동에 전념하라”고 비판했다. PSMC 기습매각과 정리해고가 결국 회사를 축소 폐쇄한 뒤 부지개발에 나서기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문영섭 PSMC 지회장은 “현재 상장기업인 PSMC는 한번도 주주현황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상당수의 주식 소유주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풍산그룹의 땅 투기 매각 의혹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PSMC 정리해고 사태가 모기업인 풍산그룹의 땅투기 의혹과 이어지면서 지회는 내달 3일까지 '사태의 진실'을 알리는 대규모 시민선전전에 나선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 부산지역 야권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26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풍산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9일 행동 선포식’에 들어간 지회는 부산 16개 구군 전역에서 100만 장의 유인물을 배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달 3일 저녁에는 PSMC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한편, 풍산마이크로텍은 필리핀과 중국에 자회사를 설립하며 반도체 리드프레임 등 지역에서 전자부품 재료산업을 개척해온 중견 제조업체다. 지난 1991년 풍산금속 동래공장 생산부에서 풍산정밀로 분사해 2000년 풍산마이크로텍으로 상호를 바꿨다. 그러나 지난해 말 풍산그룹이 기습적으로 회사를 매각하면서 회사 이름도 PSMC로 바뀌었다.

장기화되고 있는 PSMC 정리해고 사태.. 100만장 유인물 뿌린다

"땅투기 중단하고 정리해고 철회하라" 전국금속노조 부양집 PSMC 지회는 26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선포식을 열고 PSMC 해고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100장의 유인물을 부산 전역에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00만 장의 유인물이 부산시청광장에 쌓여있는 모습.


장기화되고 있는 PSMC 정리해고 사태.. 100만장 유인물 뿌린다

"땅투기 중단하고 정리해고 철회하라" 최근 풍산그룹의 돔구장 건설 계획 등 땅투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PSMC 정리해고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부양집 PSMC 지회는 26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선포식을 열고 100장의 유인물을 부산 전역에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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