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경 위원장 민주통합당 출마 '논란'... "가치보다 당선이 더 우선?"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2-01-27 04:06:27 수정 2012-01-27 09:43:41
ⓒ청년유니온
청년유니온 김영경(32) 위원장이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에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 }청년유니온 김영경(32) 위원장이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에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청년유니온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그간 청년유니온이 추구해온 가치와 전혀 다른 판단을 하려는 모습에 실망, 탈퇴를 생각하는 회원이 생겨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99학번인 김 위원장은 대학 시절 소위 ‘운동권 학생’이었다. IMF 시기에 학교를 다닌 그는 또래 친구들이 취업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문제 해결에 뛰어들 것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 이후에도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갖던 그는 2010년 3월 동료 5명과 함께 청년 유니온을 결성하고 15~39세 비정규직, 구직자, 실직자 등의 권익을 위해 활동해왔다.
청년유니온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이나 고졸이라는 이유만으로 취직을 못해 막노동판을 전전하는 30대 등이 모여들었고 그 결과 청년유니온은 조합원 400여명, 인터넷 회원 5000여명이 넘는 거대 조직으로 발전했다.
청년유니온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청년 문제는 사회적인 이슈가 됐지만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계에 부딪히면서는 국회 진입도 모색했다.
ⓒ양지웅 기자
지난해 열린 '등록금 Down, 최저임금 Up' 거리 캠페인에서 청년유니온 김영경 위원장이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홍희덕 의원 등과 함께 반값등록금과 최저임금 현실화를 촉구하는 모습.
'); }청년유니온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후 정치참여T/F를 만들고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에서 '슈퍼스타K' 방식의 청년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 김 위원장이 참여할 것을 권유한 이후부터는 어느 정당으로 출마할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청년유니온 관계자는 “민주통합당에서 구체적인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라며 “28일이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이 되면서 어느 당으로 출마할지 결정해야하는 상황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현재 청년유니온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민주통합당 출마와 관련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 측에서는 “'어느 정당으로 출마하느냐'보다는 당선이 된 이후 원내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비정규직을 양산했던 민주통합당의 가치와 청년유니온의 가치가 다른 상황에서 청년 국회의원이 한명 탄생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있겠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매체를 통해 민주통합당 출마가 확정된 것처럼 보도되자 2명의 조합원이 청년유니온을 탈퇴하는 등 곤혹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청년유니온 조합원인 ‘부드러운 자유’는 청년유니온 카페 게시판에 남긴 글에서 “민주통합당은 등록금 상승으로 대학생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비정규직법을 만들어 수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했던 세력”이라며 “청년들을 실컷 억압했던 세력들 틈바구니에서 한자리 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의 정치적 야망으로 인해 선택하는 것이라면 민주통합당으로 가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청년유니온을 대표해서 정치에 진출하겠다면 민주통합당으로 가선 안된다”며 “김 위원장이 청년유니온을 대표한다는 명목으로 민주통합당으로 출마한다면 청년유니온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양지웅 기자
최근 열린 청년유니온 기획강좌에서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함께하고 있는 김영경 청년유니온 위원장
'); }반대 목소리가 커질 조짐을 보이자 청년유니온도 난감한 표정이다. 청년유니온 관계자는 “정당 이름보다는 국회에 진입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민주통합당으로 출마한다는 것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28일이 민주통합당 청년비례 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경선에서 뽑힌 청년 비례대표를 당선 가능성이 높은 순위에 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경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국회의원이 될 수있는 상황이다.
청년유니온 관계자는 “그동안 통합진보당이 보여준 진보의 가치나 진정성은 당연히 동의한다”면서도 “현재 청년유니온과 함께 하자고 불러주는 곳은 민주통합당 뿐이다. 통합진보당의 선택을 기다렸다가 청년 비례대표가 배정되지 않으면 나중에 난감해진다. 그래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청년유니온과 함께 청년 문제 해결을 고민해온 단체들에서는 김 위원장이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 출마를 고려하는 것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한국청년연대 윤희숙 공동대표는 “통합진보당은 반값등록금이나 한미FTA 문제에 가장 앞장서서 싸운 정당”이라며 “청년유니온이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정당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 모습은 가치보다 ‘어느 정당이 더 적극적으로 영입하려고 하는지’ 등 당선을 더 우선시 여기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통합진보당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순위에 청년들을 배정하지 않아 김 위원장이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나가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자신의 지향과 맞는 정당이라면 민주통합당이든 통합진보당이든 진보신당이든 사회당이든 당원으로 가입해서 활동하면 되는데 ‘오라하지 않아 못 간다는 것’은 청년답지도 유니온답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이혜선 노사대책위원장도 “청년유니온은 영세사업장 임금 지불 문제 등 기존노조가 포괄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조직”이라며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바꾸는 것이 함께 가야하는데 민주통합당에서 할 수 있을지 김 위원장이 신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혜규 기자jh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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