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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한진' PSMC "연대의 힘, 2월 3일 희망촛불로 모아질 겁니다"

[인터뷰] 파업 88일차, 문영섭 금속노조 부양지부 PSMC 지회장

김보성 기자 press@vop.co.kr

입력 2012-01-28 01:07:07 l 수정 2012-01-28 17:50:05

88일째 파업 중인 문영섭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PSMC 지회장

“투기자본과 땅투기 풍산그룹에 맞서 반드시 직장으로 돌아갈겁니다” 88일째 파업 중인 문영섭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PSMC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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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그룹은 이명박 정권 시절이 아니면 현재 PSMC 등 반여동 부지에 묶여있는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있을 겁니다”
 
28일로 88일째 거리에서 풍찬노숙을 하며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고 있는 문영섭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PSMC(옛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장의 말이다.
 
지난해 PSMC 노동자들은 회사의 경영진이 세 차례나 바뀌는 불운을 겪으며 결국 거리로 내몰린 채 최근 석 달이 넘도록 투쟁을 벌이고 있다. 26일부터는 ‘PSMC 사태의 진실’이 담긴 유인물 100만 장을 부산 전역에 뿌리겠다며 이 강추위에 시청 앞 노숙까지 자처하고 나섰다.
 
노사간 구조조정 철회 합의에도 노조간부를 대거 포함한 58명의 조합원이 정리해고 되면서 ‘제2의 한진중공업 사태’로 불렸던 PSMC 사태는 최근 모 기업이었던 풍산그룹이 공장 부지가 있는 반여동 일대에 돔구장을 지으려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문영섭 PSMC 지회장은 27일 부산 반여동 지회사무실에서 가진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풍산그룹은 땅투기에 눈이 멀어 작게는 10년 많게는 25년 이상 풍산마이크로텍에 모든 것을 바쳐온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내팽개쳤다”며 “M&A를 전문으로 하는 경영진은 유상증자와 주식만 신경 쓰며 회사를 말아먹고 있다”고 강한 분노를 표시했다.
 
문 지회장은 반도체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며 지역의 유력 중견기업으로 자리 잡은 옛 풍산마이크로텍을 기습매각한 것과 정리해고 과정 등이 “그린벨트 해제와 부지개발로 인한 시세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만들어진 상황”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6월 해운대 구청이 반여동 일대 등 석대지구 ‘드림시티’ 개발안을 내놓았지만, 정작 20여만 평에 달하는 땅의 소유주인 풍산그룹은 이에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한술 더 떠 류진 회장이 부회장으로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최근 이 일대에 돔구장을 건설하려는 T/F 위원 위촉서를 부산지역 일부 언론사와 대학에 보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땅투기 의혹은 불에 기름을 붓듯 더 확산됐다.
 
이에 노조는 정리해고를 일방적으로 감행한 경영진과 이 사태의 모든 책임이 있는 풍산그룹 등 두 곳을 향해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쌍방향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PSMC 노조의 파업에는 비해고자들도 상당 수 참여하고 있다. 현재 100여 명에 이르는 파업농성 대오의 절반이 비해고자들이다. 풍산그룹의 황당한 기습매각에 동료가 해고돼 거리로 내몰린 것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란 것을 잘 아는 비해고자들도 기꺼이 파업에 동참했고, 함께 살기를 자처했다.
 
문 지회장은 “과거 탄압으로 노조가 해산되는 상황까지 왔었지만 대다수 생산직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민주노조로 뭉쳐 싸우고 있다”며 “경영진과 풍산그룹보다 더 질기게 버티며 직장으로 반드시 돌아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문 지회장과의 자세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PSMC 정리해고 사태.. 100만장 유인물 뿌린다

"땅투기 중단하고 정리해고 철회하라" 최근 풍산그룹의 돔구장 건설 계획 등 땅투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PSMC 정리해고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부양집 PSMC 지회는 26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선포식을 열고 100장의 유인물을 부산 전역에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벌써 파업에 들어간지 87일이 지나고 있다.
“정신없이 지내왔다. 간부들이 매일 순환농성을 하고 있고, 조합원들은 출퇴근 투쟁을 계속했다. 노동부, 동부지청, 금융거래를 하던 신한은행, 공장 앞 지역까지 포함해 선전전, 집회를 계속 벌여왔다. 서울로 상경해 풍산그룹 본사 앞에서도 몇 번이나 대규모 투쟁을 벌였다. ”
 
-정문 앞 바리케이드 등 공장분위기가 삼엄해보인다.
“방산업체다 보니 기본 신원조회 등은 기본이다. 그러나 정문 출입이 이렇게 엄하지 않았다. 전면파업 들어가니 출입금지를 하는데 PSMC 공장으로 들어가려면 차량출입증까지 받아야 한다. 회유와 협박에 현장으로 복귀한 사람들은 출입을 쉽게 하고, 파업 중인 우리에게는 엄하게 한다. 풍산사업장 공장장한테 출입과 관련한 권한이 모두 있다. 파업 이후 풍산 공장장하고 PSMC 사장하고 대책회의를 계속한다.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사측이 아르바이트생을 40여 명을 채용했는데 생산은 거의 안된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나서면야 공장 가동률이 90% 넘게 나올 것이다. 최근엔 사무직하고 비조합원 복귀자 등이 과하게 일하다 성형 파트 담당자가 손가락 4개가 절단되는 일이 생겼다. 최근에 회사의 회유에 복귀한 조합원 중에도 다시 나오는 사례도 생겼다.
 
공장 내에는 수십 개의 CCTV가 달렸다. 감옥 같은 상황이다. 현장 감시가 심각하다. 전면 파업 이후 설치된 것으로 안다. ”
 
-파업현장에서 흔히 만나는 용역과 경찰이 보이지 않는데?
“지난해 11월 16일 새벽에 용역이 투입된 적이 있다. 당시 철야농성 중이었는데 용역이 40명이 공장 내로 들어왔다. 마찰을 막겠다는 빌미로 경찰기동대 등 2개 중대도 진입했다. 해운대경찰서장이 현장에 있었을 정도다. 긴장감이 흘렀지만 우리는 모두 시민선전전을 나가버렸다.
 
결국 마찰이 없으니 경찰은 물러났고, 용역도 1주일 만에 철수했다. 사측이 경영상의 문제로 용역을 계속 쓰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는 3명 정도만 남아 우리를 자주 따라다닌다. 하지만 상황이 계속되면 용역이 대거 투입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PSMC의 이상한 정리해고 사태.. 경영진 세 번이나 바뀌어
 
-PSMC 사태는 제2의 한진중공업 사태로 불리우고 있는 상황이다. 간단하게 과정을 설명해달라?
“매각 두 달 전 그룹 부회장이 내려와서 매각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관리자들과 현장대표들까지 모아서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그렇게 믿어왔던데 회사가 어렵다고 연차휴가를 대규모로 갔는데 집에서 증권방송으로 회사매각 소식을 들었다.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결국 휴가 중에 모두다 복귀했다. 우리 회사에는 근속 10년 이하가 없다. 평균 근속이 19년에 달한다. 조합원들 중에는 자식 결혼까지 시킨 분들이 많다. 이런 고참들도 이 사태를 보며 분노했다. 그런 분들이 대거 노조에 가입했고, 지금 파업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고용승계를 지키라는 협상투쟁을 벌였다. 새로운 경영진은 지난해 3월 10일 사택을 담보로 수십억을 빌렸다. 풍산의 매각과정에서 지급보증으로 빚이 600만불이나 있는데 이를 갚아야 했던 것이다. 사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경영진을 보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분노가 터져나왔다. 이후 등재된 주식을 보니 현 경영진의 주식비율이 7.17%에 불과했다. 도대체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문영섭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PSMC 지회장

정리해고에 맞서 86일차 파업을 이끌고 있는 문영섭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PSMC 지회장.

하지만, 7%의 주식소유를 가진 경영진은 단체협약과 근로조건을 승계하겠다. 노조가 경영에 참가해보는 것은 어떠냐는 등의 당근을 내밀었다. 물론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경영진은 결국 2주 뒤에 해외공장을 다녀오더니 유상증자를 해서 돈을 마련해 장비투자도 하고, 퇴직금도 처리하겠다며 노조를 압박해왔다.
 
600억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노조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경영진은 카메룬에 금광개발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점점 경영진이 사기꾼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던 경영진은 6월 말까지 유상증자를 못하면 손을 털겠다고 말했다.
 
유상증자를 위해서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나선 경영진은 나중에 그걸 또 돌려주겠다며 우리를 회유했다. 계속 말이 달랐다. 노조는 정상적인 경영을 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했고, 회사는 끝내 7월 휴가를 앞두고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사 측이 보낸 공문에 보면 정리해고 사유가 ‘우리 회사가 관리종목화 되면 상장폐기 위기가 오기 때문에 정리해고로 이를 극복해야한다’로 되어 있다.

오로지 유상증자와 주가에 목을 맨 경영진이었다. 당시 사 측은 9월 28일까지 정리해고를 하겠다고 했지만 노조는 바로 투쟁에 나섰다. 부산 지역에서도 난리가 났다. 모두가 상식적으로 사측의 행동을 이해를 못했다. 경찰과 노동부 조차도 황당해했다. 결국 이런 여론 속에 노조의 투쟁으로 정리해고를 철회했다.
 
정리해고 철회 이후 교섭이 진행되었는데 사 측은 적자상황을 언급하며 숫자놀음을 계속했다. 35억의 적자가 나왔는데 48억을 메워야 한다며 엉뚱한 주장을 했지만 그래도 노조는 인내심을 갖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자구책을 제시했다. 임금도 낮추고, 상여금도 내년으로 유보하고, 연월차도 소진하는 등 노조로서는 파격적인 제안을 사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현 경영진은 계속 더 줄이려 했다. 회사를 살 때 27억을 투자해놓고,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직원들에게서 뜯어내려는 것은 도둑놈 심보 아닌가.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그리고 58명이 조합원이 지난해 11월 7일 해고됐다. 당시 사 측이 만든 복수노조가 설립됐지만 어렵사리 교섭권 통일해 파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87일이 흘렀다.”
 
-이번 투쟁 과정에서 조합원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 회사가 갑자기 매각되면서 작년 1월 5일부터 7일 사이에 대규모로 조합에 가입했다. 186명까지 조합원이 늘었다. 지난 90년대 노조 당시 동래공장 파업으로 공권력 진압을 당하고 회사와의 충돌로 노동조합이 해산되는 상황까지 왔었다. 그 때문에 오래전부터 입사한 사람들은 늘 좌절감에 빠져살았다. 노동자적 권리를 주장하거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쏟기보다 일만 하고 살았다.
 
다시 2002년 구조조정을 거치며 노조가 만들어졌지만 계속 탄압을 받아왔다. 노조를 보면서도 가입이 여전히 쉽지 않았던 시기다. 그러나 이제 달라졌다. 가족경영을 외치던 풍산그룹이 매각을 통해 우리를 버렸다. 우리는 다시 노조로 뭉쳐 싸우고 있다.”
 
-현장 조합원들 분위기는 어떤가?
“대부분 장기근속자들이고 지난해 조합에 대규모로 가입하게 된 배경도 풍산그룹에 대한 배신감에서 비롯됐다. 조합으로 단결하지 않으면 언제 다 쫓겨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것이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싸우고, 투쟁한다.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끝내 이기겠다며 밝게 웃는 게 우리 조합원이다. 투기자본인 경영진과 싸워오다 이제 풍산그룹이 이 모든 사태를 조정해왔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이대로는 물러설 수 없다는 믿음이 모두에게 있다.”
 
-현재 조합원 수가 얼마나 되나?
“모두 165명이다. 전체 생산직 180여 명 가운데 대다수가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현재 파업에는 108명이 참가하고 있고, 일부는 해외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측의 회유와 탄압에 50여 명은 현장에 복귀했다. 그러나 파업대오가 굉장히 단단하다. 복귀한 조합원은 대부분 직접 생산부서가 아닌 지원부서에서 일하던 분들이다. 인원수로 보면 생산을 담당하는 대부분이 파업대오로 남아있다. 대부분 40~50대들이다.”
 
30명이던 조합원이 160여 명으로 늘어난 이유?
 
88일째 파업중인 문영섭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PSMC 지회장

88일째 파업중인 문영섭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PSMC(옛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장. 문 지회장은 “풍산그룹이 땅투기에 눈이 멀어 작게는 10년 많게는 25년 이상 풍산마이크로텍에 모든 것을 바쳐온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내팽겨쳤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PSMC는 어떤 회사인지 알려달라
“풍산그룹이 홀딩스를 만들어서 홀딩스가 계열사를 지분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풍산그룹의 계열사는 나뉘어있지만 결국 1개의 사업장과 똑같다. 그룹 전체 인원이 5천 명이 채 안된다. 온산공장에서 동 소재를 가지고 압연이나 압출해서 비철금속에 재료를 만들어 그걸 가지고 부평공장에 가서 동전을 찍는다. 전 세계 동전의 50% 이상을 독점한다. 포탄에 들어가는 신관 작업도 하고, 동래공장에서도 이런 것을 만든다.
 
창원에 있는 풍산산업은 리드프레임으로 동파이프를 만든다. 동래 풍산홀딩스 기계사업부는 장비를 만들어주고, 풍산내에 납품을 하고, 우리 풍산마이크로텍은 반도체 리드프레임을 만든다. 반도체를 보면 칩에 있는 다리를 보셨을 거다. 그 부분이다. 우리가 리드프레임을 만들면 삼성전자나 다른 여타 업체가 칩을 올려 와이어본딩을 하면 완성품이 되는 것이다. ”
 
-풍산마이크로텍 매각과 정리해고 과정에 여러 가지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풍산홀딩스가 풍산마이크로텍의 지분 57%를 갖고 있었는데 이를 공동펀드인 하이디스, 유카 등 3개사로 넘겼다. 하이디스 등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110억 정도를 지불한 것으로 안다. 이런 하이디스에 돈을 빌려준 것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사채업자인데, 이 사람들이 다 팔아먹고 남은 7.17%로 지금의 경영진이 됐다.
 
하이디스라는 업체는 키코사태로 200억의 피해가 있는 곳이었다. 실상은 우리를 경영할 수 없는 업체다. 살펴보니 하이디스는 마치 브로커처럼 회사를 대신 사주는 일을 많이 하는 곳으로 밝혀졌다. 하이디스는 사들인 주식을 다시 되팔고 수수료로 주식의 0.99%를 챙겼다. 상장회사를 개인이 사기 힘드니, 하이디스를 내세워 사서 이를 넘기는 방식을 동원했다. 요약하면 결국은 풍산그룹이 사채업자에게 팔아 넘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풍산이 왜 지역의 유력업체로 잘나가던 풍산마이크로텍을 왜 팔아치웠다고 보나?
“맞다. 잘나가는 기업이었다. 독점적으로 리드프레임 시장을 장악해왔다. 97년 IMF때도 환차익만 100억을 벌 정도로 잘 나갔다. 하지만 2000년 들어 경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국제환경에서 원자재가격이 뛰고, 환율이 불리해지면서 이익규모가 줄기 시작했다.
 
경영이 심각하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2006년도를 지나면서 적자가 나기 시작했다. 동 시세가 7천~8천달러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많이 뛰면서다. 2006년도에 1800달러에 불과하던 동 시세가 요즘은 7천~8천 달러에 육박한다.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리드프레임 시장을 개척했지만 국제환경에 걸맞은 경영 긴축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당시 풍산은 임금을 인상시켰다. 사장은 2년마다 바뀌었다. 사원들이 보기에 입맛대로 마구잡이 경영을 펼치는 것처럼 보였다.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2010년 사원들이 대규모 노력을 펼쳐 겨우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또 회사는 11월에 성과급을 줬다. 돈을 줘도 영업이익이 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성과급을 준 것 만큼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됐다. 1월에는 매각 과정에서 위로금까지 일부 지급했다. 이런 과정을 지휘한 사람이 현재 풍산 사장으로 가 있다.
 
우리는 이 모든 상황이 매각과 공장 축소, 이전 폐쇄를 위해 고의적으로 상황을 만든 것으로 본다. 때마침 돔구장 관련 내용이 터지면서 사태의 전모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풍산그룹은 모두가 반대하는 것을 알면서도 지난 2009년도에도 돔구장 계획을 냈다. 만약 돔구장을 실제 지으려면 공장을 비워야하는데 풍산그룹의 반여동 공장부지에 함께 있는 다른 분야 계열사는 모두 이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마이크로텍만 도금사업을 끼고 있어 환경문제로 이전이 어려웠다. 리드프레임을 전 공정을 다하는데 다품종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소규모 량이라도 여기서 밖에 할 수 없다. 도금까지 이전시키려니 환경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직원의 반발도 예상되었을 것이다. 결국 자기손으로 구조조정을 하기 싫으니 경영위기를 만들어 이런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현 경영진을 통해 공장 해체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현재 경영진은 경영을 할 마음이 없다. 오로지 증자다. 임금을 삭감하려한다. 상장만 지키려하고, 모든 게 주식이다. ”
 
-풍산그룹의 돔구장 건설 등 땅투기 의혹에 대한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알고싶다.
“2008년도에 풍산홀딩스의 비전50 계획이 나왔다. 2018년이면 설립 50년인데 10년 동안 그룹발전 시켜 그룹을 2배로 확장시키겠다는 발표를 했다. 현 전략기획실장이 당시 전 계열사를 돌며 이 내용을 홍보했다. 이 사람이 풍산마이크로텍의 매각 실무자다.
 
그때 비젼 발표를 전 사원을 모아서 했는데 1조 원 정도의 재원을 만들어서 다른 회사와 M&A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풍산그룹은 부평공장 땅을 매각해 몇천억을 챙겼는데, 우리는 동래공장 땅을 팔겠다는 것인지 부지개발을 하겠다는 것인지 물었다. 회사는 침묵했다. 그룹의 비젼이 실현되고 재원을 만들려면 동래공장을 파는 수밖에 없다. 지금 공장 내부의 평당 가격은 2만원 대지만 담 밖으로만 나가도 3백만 원에 육박한다.
 
올해 해운대구청에서 드림시티 개발계획이 나왔다. 반여동 부지가 포함된 석대지구를 개발하겠다는 것인데 이 계획안이 회사 측 안과 똑같다. 이게 나왔을 때 풍산그룹에서 전혀 반박하지 않았다. 땅주인하고 이야기가 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풍산그룹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우리는 마이크로텍 매각과 정리해고 과정이 결국 이 부분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풍산그룹은 이명박 정권 시절이 아니면 현재 반여동 부지에 묶여있는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더 속도를 내고 있다.”

PSMC 등 풍산그룹의 동래공장 부지 개발 계획이 담긴 '드림시티'안

PSMC 등 풍산그룹의 동래공장 부지 개발 계획이 담긴 '드림시티'안. 해운대구청은 지난해 중순 이 같은 안을 자료로 만들어 배포했다. 노조는 PSMC의 기습매각과 정리해고가 풍산그룹의 부지개발 등 땅투기 의혹과 관련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PSMC 등 풍산의 동래공장 부지 일대 전경

PSMC 등 풍산의 동래공장 부지 일대 전경. 부산시와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이 일대가 주거단지, 쇼핑공간 등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풍산그룹 류진 회장은 이해할 수 없는 매각사태에 대해 모든 것을 공개하라”
 
-26일부터 부산 전역에 100만 장의 유인물 배포에 들어갔다.
“매각의 본질을 부산시민에게 알리겠다는 것이다. 진짜로 이것이 필요한 것인지 국민에게 심판받아보라는 것이다. 100만 장의 유인물을 만들어 동래구를 비롯한 16개 구군에 뿌리고 있다. 지금도 조합원들이 부산 전역을 돌고 있다.
 
분위기도 좋다. 음료수를 사주는 시민도 있고, 식사비까지 챙겨주시는 분도 생겨났다. PSMC 사태를 접한 시민도 황당해하고 있다. 노조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만간 지노위 판결이 있을 예정으로 안다?
“다음 주에 노사간 실무교섭을 고용노동부 동부지청 중재로 하기로 되어있다. 아직 내용은 전혀없다. 일단 노사간 실무들이 만나서 판단해야 할 상황이다.”
 
-투쟁과정에서 조합원 다수가 통합진보당에 가입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100명이 넘는 조합원이 통합진보당 당원이다. 기존에 민주노동당 당원이 6명이었고, 국민참여당 당원이 1명 있었는데 통합진보당 출범 이후 가입당원이 대폭 늘었다. 진보정당의 분열 이후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참여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젠 달라졌다.
 
그리고 그동안 구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부산시당에서 PSMC 사태에 상당한 힘을 보탰다. 두 당의 당원들이 투쟁에 열정적으로 함께한 것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조합원 다수가 반여동과 반송에 살고 있는데 이 과정을 지켜보던 조합원들이 지난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창립일에 집단 당원가입서를 낸 것이다.”
 
-풍산그룹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조합원들은 그나마 풍산그룹이 합리적으로 매각을 선언하고 순서를 거쳤다면 좀 수긍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룹은 25년 동안 풍산 만 바라보고 일해온 사람들을 배신했다. 평생을 바쳐온 일터를 우리는 포기할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풍산 그룹에 대한 분노가 타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투기자본이 들어와 오로지 유상증자와 주식만 신경쓰며 회사를 말아먹고 있다.
 
결국 PSMC 정리해고 사태는 본질적으로는 풍산그룹이 해결해야한다. 특히 류진 회장은 이해할 수 없는 매각사태에 대해 명확하게 사과해야한다. 그리고 매각 관련 계약서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계약서 내용이 떳떳하다면 공개못할 이유가 없다. 부지를 팔지 않겠다던 그룹의 약속을 지켜라. 높은 사회적 직위를 가지고 노동자를 속인 것에 대해 고개를 숙이길 바란다.
 
무엇보다 이 땅은 방위산업을 하겠다는 조건으로 저렴하게 불허받아 운영해왔다. 그런데 돈에 눈이 멀어 부산시민과 국민 여론은 도외시하고,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며 부지개발을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돔구장 운운하며 그린벨트를 해제해 이익을 얻겠다는 계획은 결코 올바르지 못한 경영이다.
 
풍산은 매각 이후 이제 우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부정하는데 현 경영진 다음의 주주가 류진 회장이다. 관련이 없을 수가 없다. 부정하지 말라.”
 
-한진중공업이나 쌍용차 사태를 보면서 어떻게 투쟁할 것인지 고민이 많을 것 같다.
“회사는 우리의 생계가 어려워지면 고개를 숙이고 들어올꺼라고 말한다. 하지만 해고 과정에서 받은 퇴직금 중 해고자들이 100만 원씩을 거둬 파업 중인 비해고자를 지원했다. 비해고자 동지들은 50만 원 밖에 안되지만 12월 상여금을 받아 반을 투쟁기금으로 냈다. 완전 품앗이 투쟁이다. 어렵지만 비해고자와 해고자 모두가 단결하면 된다.
 
끈질기게 싸우다 보니 지역에서도 야권은 물론 시민사회가 지지지원해주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느 곳이든 연대투쟁을 다녔다. 학비노조 투쟁은 물론 주례구치소에서 진행된 송경동·정진우 동지 석방투쟁에도 동참했다. 그 연대의 힘은 오는 2월 3일 희망촛불로 모아지리라 믿는다.
 
은행도 현 경영진을 불신해 대출금의 20% 환수를 결정했다. 경영진은 매출로 압박을 받고 있다. 우리는 현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반드시 직장으로 돌아가 풍산그룹이 25년 동안 노동자를 부려 먹고 땅투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만방에 알려낼 것이다. 우리가 경영진보다 풍산그룹보다 더 오래 버틸 것이다. 파업하면서 깨우쳤다. 조합원 1명이 연행되면 모두가 연행된다는 각오로 싸울 것이다. 오늘도 우리 조합원들은 강추위 속에 시청광장에서 풍찬노숙으로 투쟁하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PSMC 정리해고 사태.. 100만장 유인물 뿌린다

"땅투기 중단하고 정리해고 철회하라" 최근 풍산그룹의 돔구장 건설 계획 등 땅투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PSMC 정리해고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부양집 PSMC 지회는 26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선포식을 열고 100장의 유인물을 부산 전역에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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