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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소통'은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파워트위터리안을 만나다②] 말금교주(@chkfile) 이중명씨의 '트윗' 철학

홍민철 기자 plusjr0512@daum.net

입력 2012-03-02 01:31:44 l 수정 2012-03-07 08:32:03

컴퓨터 프로그래머 이중명씨는 지난 2009년 오토바이를 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좌회전을 하던 그를 직진차량이 들이받은 대형 사고였다. 팔과 다리는 물론 머리까지 부상을 당했고 그는 1년여 동안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꼼짝없이 누워있어야만 했던 그에게 친구가 되어줬던 것은 바로 트위터. 일본에서 대학을 나오고 회사생활을 하던 당시 접했던 것이 바로 트위터였다.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잊고 지냈던 트위터는 병상에 누워 있던 그에겐 커다란 활력소였다.

아직 국내에 트위터가 활성화되기 이전이었던 터라 처음에는 일본어 계정으로 틈틈이 맨션을 시작했다. 매일매일의 소소한 일활과 인터넷에 떠도는 재미있는 이야기, 사진들을 담은 그의 맨션은 곧잘 RT가 됐다. 재미를 붙인 이중명씨는 국내 계정을 만들고 한국어로도 트위터를 하기 시작했다.

재활치료를 하면서도 트위터는 늘 그와 함께 있었고 진보적인 시각이 담긴 그의 맨션은 빠르게 확산됐다. 그렇게 트위터와 함께 보낸 시간이 벌써 3년 이중명씨는 17만8천여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가진 파워트위터리안 '말금교주'(@chkfile)가 되어 있었다. 지난 주말 '말금교주' 이중명씨를 만나 그의 '트윗 철학'을 들어봤다.

말금교주(@chkfile) 이중명씨

말금교주(@chkfile) 이중명씨



'동네 삼촌'이 '파워트위터리안'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말금교주는 수많은 팔로워를 가진 '파워트위터리안'들이 으례 그렇듯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직접 만나본 그는 우리 주위에서 늘 볼 수 있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어떻게 17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가진 '파워트위터리안'에 될 수 있었을까.

말금교주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겁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꺼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을 자주 올리다 보면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자연스럽게 트위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은 리트윗을 하면 됩니다. 글을 하나도 올리지 않고 리트윗만 하는 사람도 트위터 상에는 많아요. 리트윗도 자기 생각이거든요. 리트윗은 다른 말로 '나와 같은 생각'이라는 뜻입니다. 트위터에는 '스텐다드'가 없죠"라고 강조했다. 말금교주는 자신의 트위터 소개글에도 "트위터의 이점은 와글와글 하는 타임라인에서 황금 같은 정보와 주옥같은 글을 찾는 게 아닐까 하네요. 나는 RT전달자."라고 적어놓았다.

먼저 손을 내미는 것도 중요하다. 트위터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관심을 전하거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말금교주는 "정치인들도 보든 안보든 명함을 일단 돌리지 않습니까? 먼저 손을 내밀고 팔로우를 신청해야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생기고 내가 들을 말도 생기는 것이니까요. 일단 무조건 '선팔' 하세요. 그것이 바로 트위터 '소통'의 시작입니다"라고 조언했다.

'소통의 속보성' '교정의 속보성'이 바로 트위터 소통의 핵심이다

'말금교주'(@chkfile)의 하루 평균 맨션 개수는 100여개에 달한다. 트위터를 한번이라도 해본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하루 평균 100개의 맨션을 그것도 매일같이 뿌려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웬만한 열정과 관심, 성실함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결코 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말을 금기한다는 뜻입니다. 남에게 상처를 받는 것도 그렇고 상처를 주는 것도 말에서 시작됩니다. 말금이라는 단어에는 말을 조심하자는 뜻이 담겨 있지요"

'말금교주'의 뜻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재미있는 일이다. 그처럼 수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는 그가 '말금'을 논하다니 말이다. 얼핏 모순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트윗질'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 그는 역설적이게도 '말금'은 '금언'이 아닌 '다언'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속보성은 트위터 소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정보는 사실상 미디어보다 빠르게 확산된다고 볼 수 있죠. 특히나 사건사고에 있어서 트위터의 속보성은 미디어의 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하면 그 순간 트위터리안들은 '기자'가 되고 '리포터'가 되어 소식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말금교주는 "지난해 광화문이 '물에 잠기는' 참사를 맞아 기자들이 허둥지둥 카메라를 들고 방송국 문을 나설 때 트위터에는 이미 반쯤 물에 잠겨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는 자동차의 모습이 돌아다녔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의 속보성이 비단 '사건사고'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보의 여론화와 검증기능 역시 트위터가 가진 속보성의 강점이 가장 잘 발휘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생각들이 모여들어 서로 얽히고설키는 것이 바로 트위터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말금교주(@chkfile) 이중명씨

말금교주(@chkfile) 이중명씨

말금교주는 "하나의 정보가 트위터에 올라오면 수많은 트위터리안들은 그 정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정보의 사실관계는 그 과정에서 보다 정확하게 파악되고 정보의 여론화는 순식간에 일어나게 되죠"라며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 진실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가 순식간에 판별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금교주는 "트위터리안들은 의견을 제시할 뿐입니다. 누군가의 의견을 꺾어서 그 사람을 내 생각에 억지로 동의하게 만들겠다는 것은 잘못된 일 일 뿐 아니라 불가능한 일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보낸 맨션이 RT를 받는 다는 말은 그 사람이 제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무시됩니다. 저 역시 저와 다른 의견을 RT 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한 사실이 아닌 것에는 코멘트를 달기도 하고요. 이것이 바로 트위터에서 이뤄지는 소통의 핵심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트위터 규제는 사회를 후퇴시키는 일

그는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가 과거에는 그냥 사람들에게 받아들여 질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트위터 상에는 그런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기사도 하나의 트윗이고 그 기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하나의 트윗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말금교주는 그가 하루에 전송하는 100여개의 맨션이 바로 이같은 트위터 '소통'의 순기능을 보다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그런 그에게 트위터 상에 정보를 차단하고 재단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은 트위터의 순기능을 파괴하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말금교주는 "정부에서 트위터리안들을 얼마나 무시를 하면 차단을 하겠다고 나서는지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트위터 상의 자정기능은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고도화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트위터의 소통을 억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확산시키는 것이 우리사회에 훨씬 더 큰 이익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말금교주는 트위터 '소통'이 우리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의 당선은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큰 사건이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트위터 상에는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의 검증이 치열하게 벌어졌고 이같은 검증은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젊은층을 투표장에 나서게 했던 큰 원동력 역시 트위터의 소통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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