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초반의 버스 노조원 A씨는 23일 밤 11시20분께 회사 근처에서 동료들과 함께 있다 헤어진 뒤 회사 사무실로 향한 뒤 시너를 끼얹고 분신을 기도했으며, 사무실에는 회사 당직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동료 조합원들도 위험을 예감하고 곧 뒤따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내버스 임단협 승리와 전북고속 투쟁 승리를 위한 전북버스투쟁본부(전북버스본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호남고속 노동자가 분신을 기도했다며, 부당노동행위와 교섭해태를 자행하는 김택수 호남고속 사장의 구속 처벌을 촉구했다.
전북버스본부는 "우려한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면서 "버스 2차투쟁에 돌입한지 43일, 한 버스노동자 분노가 결국 분신을 시도하는 국면에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전북버스본부는 "A씨는 평소 쾌활하고 주변 조합원들과 잘 지내던 조합원이었다. 무엇이든 뚝딱뚝딱 잘 만들어내며 항상 솔선수범하는 조합원"이라며 "그런 조합원을 좌절하게 한 원인은 민주노총을 끝까지 말살시키려 지금까지도 악랄한 탄압을 멈추지 않는 김택수 사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버스본부는 "(김택수 사장은) 현장에서는 정당한 노조활동을 트집 잡아 징계하며 협박・회유 해왔다. 다른 사장들은 교섭에 나와도 김택수 사장은 끝까지 무시했다"면서 "2011년 4월 성실교섭을 약속하고 1차 버스투쟁이 정리된 이후 11개월 동안 버스사업주들의 교섭해태를 조장하고 직장폐쇄와 교섭중단으로 2차 버스투쟁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 꼬집었다.
지난 2010년 12월 전북고속을 비롯한 전주 시내버스가 전면파업에 나선지 17개월째. 전라북도와 전주시, 전주시의회 등 관계기관 또한 버스파업사태 장기화를 방치한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버스본부는 "전주시와 관계기관은 노동자의 분노와 좌절이 더 이상 심각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실제 교섭 해태의 주범,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악랄한 김택수사장을 즉각 구속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북버스본부는 지난 18일에는 일방적으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버스사업주들을 부당노동행위로 전북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또한 전북고속 파업투쟁 500일을 맞아 지난 19일부터 전주 오거리광장에서 무기한 집단노숙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매일 집회와 거리행진 등을 벌이며 파업사태 장기화 원인이 전주시와 버스사업주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Copyrights ⓒ 민중의소리 & vo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