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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최시중 사전구속영장 검토

현석훈 기자 radio@vop.co.kr

입력 2012-04-26 09:00:30 l 수정 2012-04-26 09:12:33

눈감은 최시중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오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돼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서는 도중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검찰이 이르면 26일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인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관련해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전 위원장은 14시간이 넘는 강도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이자 최고 실세였던 그는 26일 새벽 1시15분께 다소 지친 모습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나섰다.

최 전 위원장은 이정배 파이시티 전 대표로부터 받은 돈의 성격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청와대나 대통령이 가뜩이나 일이 많은데 저 때문에 또 하나의 짐을 얹은 것 같아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대가로 5억원이 넘는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을 상대로 파이시티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인허가에 개입했는지 등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최 전 위원장은 "여유 있는 후배로부터 단순 후원금을 받았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 최 전 위원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파이시티측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돈을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2007~2008년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지속적으로 돈을 받았고, 아파트 구입 비용까지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미 이 전 대표로부터 "2005년 12월 DY랜드건설 이동율(60·구속) 대표 소개로 최시중 전 위원장과 함께 박 전 차장을 처음 만났고 2007년 이 대표를 통해 박 전 차장에게 10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박 전 차장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배후로도 의심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5일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 대검 중수부와 함께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편 중수부는 DY랜드건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이 대표의 비망록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비망록에는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장 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7) 새누리당 의원 등 현 정부 실세들의 이름과 만난 장소, 일시 등이 기록돼 있다.

검찰은 이 대표 계좌에서 입출금된 수십억원의 돈이 이들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소환된 최 전 위원장은 "대가성을 알고 있었고 실제로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수사진의 질문에 "대가성은 없었고 받은 돈은 1억원에 불과하다. 모두 개인적인 경비로 썼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위원장은 23일 "2007년 대선에서 개인적인 여론조사로 썼다"며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말한 바 있으나 이 주장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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