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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회 시위 막기 위해 보도국 전체 폐쇄

1년짜리 인턴기자인 '시용기자' 채용 항의에 셔터문 내리고 엘리베이터 세우고

김대현 기자 kdh@vop.co.kr

입력 2012-05-17 11:31:43 l 수정 2012-05-17 13:06:29

기자회 보도국 농성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중단한 MBC

기자회 보도국 농성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중단한 MBC



MBC가 이른바 ‘시용 기자’(사측에서 시험 삼아 1년 동안 사용하는 인턴기자) 채용에 반대하는 MBC기자회의 농성시위를 막기 위해 보도국 전체를 폐쇄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기자회는 사측이 ‘1년 근무(시용)후 정규직 임용’이라는 채용 조건으로 계약직 기자를 뽑는 것에 반발해 16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MBC 사옥 5층에 위치한 보도국에서 농성시위를 계획했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안 사측은 당일 오후 4시 보도국이 위치한 5층의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지시키고, 5층 계단의 출입문을 철제셔터까지 내려 막았던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자회를 막기위해 일산제작센터의 청경들까지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MBC노조 관계자는 “기자회가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분장과 식사를 하기 위해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식사까지 배달시켜 먹으며 외부로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보도국이 위치한 5층 계단을 막고있는 MBC 청경들

보도국이 위치한 5층 계단을 막고있는 MBC 청경들



앞서 MBC 기자회는 당일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번 ‘시용 기자’채용에 대해 “수명 연장을 위한 김재철 일당의 패악질”이라고 규탄했다.

기자회는 “수십 년을 내다보고 신중을 거듭해야 할 회사의 인력수급 원칙은 팽겨진 채 오직 한 사람, 김재철의 수명 연장을 위한 것이 되고 있다”며 “사장에서 쫓겨나기 전에 MBC를 파멸시켜 버리겠다고 작정한 것인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황헌 보도국장이 있는 보도본부측은 올림픽 방송을 핑계로 대규모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며 이번 채용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한다”며 “권재홍이 앵커멘트를 읽고 황헌이 지휘하는 보도국에서 우리 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일을 결단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MBC 논설위원 7명 역시 같은날 기명성명을 내고 “회사의 방침대로 ‘시용 기자’들이 MBC에 들어온다면 보도 부문의 새 출발은 출발부터 삐걱거리게 된다”며 “그 부작용은 몇 년, 아니 몇 십 년에 걸쳐 지속되는 그야말로 재앙에 가까운 사태를 예고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노조에 따르면 이같은 반발에도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16일 오후 10시쯤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고 이를 발견한 보도부문 조합원들이 ‘시용 기자’ 채용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한 채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BC노조 관계자는 "17일은 기자회 뿐만 아니라 전 조합원이 보도국 농성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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