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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꿈', 이제는 평등한 한미 관계 실현으로”

김대현 기자 kdh@vop.co.kr

입력 2012-06-13 00:53:34 l 수정 2012-06-13 06:23:00

미선이와 효순이를 위한 촛불들

12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미선이 효순이 10주기 추모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비 옆에 촛불을 놓고 있다.



구호 외치는 참가자들

12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미선이 효순이 10주기 추모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0년 전 미군 장갑차에 의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던 신효순, 심미선 양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이 다시 타올랐다.

신효순 양과 심미선 양이 목숨을 잃었던 13일을 하루 앞 둔 12일 저녁 7시30분께 200여명의 시민들이 서울시 중구 대한문 앞에 모여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 토크 콘서트’에 참가해 평등한 한미 관계의 실현을 다짐했다.

심미선 양과 신효순 양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서 ‘미선 효순 추모비 건립위원’인 박상희 목사는 “미선이와 효순이를 추모하는 조형물인 ‘소녀의 꿈’은 지금 우리가 같이 꾸어야 할 꿈이기도 하다”며 “평등한 한미 관계와 평화와 통일의 꿈을 이루고자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대한문 앞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쌍용차 범대위 정의헌 공동집행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오늘 우리는 쌍용차 22명의 죽음과 효순이 미선이의 죽음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며 “이 땅의 민중들이 정당하게 대접받으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2002년 촛불, 한미 관계에 대한 근본적 문제의식 제기한 전향적 사건"

밝게 빛나는 효순이 미선이 추모비

12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미선이 효순이 10주기 추모 토크콘서트'에서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과 김종일 전 여중생범대위집행위원장, 심우근 사건 당시 의정부여고 교사 등이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미선이 효순이 10주기 추모비가 밝게 빛나고 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심우근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 집행위원장과 김종일 전 여중생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 박정경수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사무국장 등 4명이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토크 콘서트는 2002년 상황을 되짚어 보고 한미 간 외교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김종일 전 위원장은 “지금 보수언론들은 ‘반미’라고 매도하지만 당시 미군은 모두 무죄판결 받았고, 한미 SOFA 재개정을 거부했었다”며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고 맹목적인 미국에 대한 우호인식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던졌던 전향적인 사건이 2002년 촛불”이라고 설명했다.

심우근 위원장은 역시 "미선이 효순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 구조적 문제"라며 "당시 이 아이들(신효순, 심미선)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런 사고를 있다는 것을 우려해 모두 나섰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활동가로 활약했던 장하나 의원은 “국민을 나라가 보호하지 못했다는 점과 정부가 국민에게 정보를 숨기고 있다는 점에서 미선이 효순이 문제와 강정마을 문제는 맥락이 같다”며 “삶이 파괴되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보며 생명을 잃은 효순이와 미선이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박경정수 사무국장은 제 2의 '미선이 효순이 사건'을 막기 위해서 "국민들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가의 권리를 얻어낼 수 있다"며 "2002년에 이어 그 시작이 바로 오늘이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미선 효순 추모, '정치적 이용' 운운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미선이와 효순이의 영정

12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미선이 효순이 10주기 추모 분향소'에 효순이와 미선이의 영정이 놓여 있다.



집회 내내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과 함께 자리를 지켰던 김미희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은 보수언론들이 "진보세력들이 효순 미선 추모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2002년 100만의 촛불은 많은 사람들 가슴속에 살아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것”이라며 “시민들 가슴 속에 살아있는 촛불은 ‘정치적’이라고 보는 그 사람들이야 말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한 이날 추모 행사에 참가한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 역시 “세상에 정치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얼마나 있냐"라며 "국민을 보호하고 생명을 지켜야 하는 국가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을 정치적 목적이라고 비난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공세"라고 모순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추모 행사에는 노래패 ‘우리나라’, 가수 ‘꽃다지’의 노래공연 뿐만 아니라, 임덕연 안양 명학초등학교 교사가 ‘생일잔치, 통일잔치로 다시 시작해줘요’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송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열렸다.

또한 추모행사를 주관한 ‘미선 효숭 10주기 추모 행사 준비위원회’는 13일 오전 11시 2002년 사고 현장을 방문해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선이와 효순이 추모하는 김재연

12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미선이 효순이 10주기 추모 토크콘서트'에서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촛불을 들고 있다.


밝게 빛나는 미선이 효순이 추모비

12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미선이 효순이 10주기 추모 토크콘서트'에서 미선이와 효순이 10주기 추모 조형물이 밝게 빛나고 있다.


미선이, 효순이에게 헌화하는 시민

12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미선이 효순이 10주기 추모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대한문 밝히는 촛불들

12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미선이 효순이 10주기 추모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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