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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작가의 따뜻한 인간애, '소년시대'

이동권 기자 su@vop.co.kr

입력 2012-06-14 08:57:02 l 수정 2012-06-14 09:12:23

최민식

부산,C 프린트,1969

한국 사진예술계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의 제1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 바로 최민식 작가다. 올해 85세인 그는 그의 작품을 통해 서민들의 고단한 생활을 적나라하면서도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도록 했다. 그의 사진에서는 가난하지만 그 힘든 현실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땀과 억척스러움이 짙게 묻어난다.

1950~1970년대의 서민 생활을 포착한 사진은 더 그렇다.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근대화를 이룬 역사의 한 단면이 사진을 통해 그 사실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부산의 자갈치시장에서 한 아낙네가 하던 일을 멈추고 선 채로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1969년 사진도 그 중 하나다. 고무신을 신은 소녀의 등에 업힌 아이가 오른쪽 손으로 어머니의 왼쪽 젖가슴을 잡고 고개를 들어 입으로 오른쪽 젖을 먹고 있는 모습이다. 어머니는 생선을 만지던 비린 손이 아이에 닿을까 손을 뒤로 한 채 젖을 주고 있다. 그 소녀와 아이의 어머니인 아낙네가 몸뻬 차림에 머리에 수건을 두른 채 젖먹이를 내려다보는 표정에는 궁핍함 속에서도 잃지 않은 가족과 삶에 대한 강렬한 애정, 가난 극복의 강인한 의지 등이 비친다.


최민식

부산,C 프린트,1973 / 부산,C 프린트,연대미상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스트, 사진작가 최민식 '소년시대'전이 내달 8일까지 롯데갤러리 본점에서 열린다. 여기서 소년은 어린아이, 유년의 시절을 뜻한다.

이번 전시에는 최 작가의 작품 중 '소년' 사진 150점이 소개된다. 이중 130점은 미공개된 사진이다. 사진작품의 촬영연대는 1957년부터 현재까지이며, 부산의 자갈치시장, 광안리 해변, 영도 골목, 부산역 등에서 최민식작가의 카메라에 담긴 각계각층의 어린이들의 사진이다.

이번 전시의 작품은 그 누구보다도 인간을 존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최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는 전쟁과 가난, 정치의 변혁기에 유년을 보낸 수많은 '소년'에 대한 경의이자 우리 사회에 대한 자기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다.

그 동안 최민식 작가는 자신을 '거지작가'라고 얘기한다. 더군다나 네팔, 인도 등지에서 찍은 요즘 사진들로 '국제거지작가'라고 불린다고도 한다.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진을 보고 새 힘을 얻게 되는 것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진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가 바로 우리의 '희망'을 찍었기 때문일 것이다.

최민식

서울,C 프린트,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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