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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히로부미 양녀, 조선인이면서 조선을 증오의 땅으로 여겼던 역적

김세운 기자
이토히로부미 양녀

이토히로부미 양ㄴ여로 출연하는 한채아.



드라마 각시탈에 출연하는 한채아의 실제모델인 이토히로부미의 양녀 배정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토히로부미의 양녀 배정자는 조선의 국권피탈을 성사시키는 데 막후에서 많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그녀의 전력 덕분에 이토히로부미의 양녀 배정자는 친일 인명사전에도 등재돼 있으며, 역사의 반역자 중 한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토히로부미의 양녀 배정자를 조명한 책도 있다. 소설가 은미희 씨의 장편 '흑치마 사다코'다. 이 책은 평범한 한국인이 읽기 매우 불편한 내용이 담겨 있다. 민족의 반역자인 이토히로부미의 양녀 배정자의 삶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

은 작가는 이토히로부미의 양녀를 조명한 데 대해 책에서 "청산하지 못한 우리의 과거가 아직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아픈 역사고 부끄러운 역사지만 제대로 알고자 했다"고 말했다.

본명이 분남인 이토히로부미의 양녀 배정자는 역적으로 몰려 아버지가 처형된 뒤 여승, 기녀를 거쳐 일본으로 넘어가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가 된다. 간첩 교육을 소화하고 귀국해 독립투사를 쫓는데 앞장섰다.

소설은 배정자가 절을 뛰쳐나왔다가 관에 붙잡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버지가 죽은 뒤 숨어지내던 배정자는 답답한 절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다가 붙들려 관기가 되고 만다.

밑바닥 인생에 진절머리가 난 배정자는 빼어난 미모를 무기로 신분 상승을 꾀한다. "시대를 우롱하고 사내를 제 발아래 두고 살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아버지를 역적으로 몰아 죽음으로 내몬 자들을 더한 고통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살아남고자 양반을 유혹하는 등 갖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우연히 일본 상인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일본어를 익히고 생활 방식을 배운다.

와중에 안경수, 김옥균 등 갑오개혁에 실패한 조선인과도 만나지만 오히려 조선에 대한 반감만 커져만 간다.

소설에서 이토히로부미의 양녀 배정자는 "아버지의 죄는 어머니의 삶을 절단 내고, 자식들의 삶을 분절시켰다. 어디에도 길은 없었다. 그 나라에 어찌 충성할 수 있겠는가. 그저 증오의 땅이었고, 미움의 땅이었고, 염오의 땅이었을 뿐"이라고 조선에 대해 치를 떨었다.

이토히로부미의 양녀로 인연을 맺으면서 배정자의 욕망은 더욱 부풀기 시작했다. 이토의 곁에 있으면서 정보를 얻어달라는 김옥균의 요청에 등을 돌리는 대신 이토에게 몸과 마음을 바친다.

은 작가는 소설에서 "그녀가 사랑한 건 이토히로부미가 지닌 남자의 몸이었고, 이토히로부미가 가진 권력이었고, 이토히로부미가 가진 황금이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