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총장직선제 폐지 학칙 개정 ‘밀어붙이기’ 논란

규정심의위원회 ‘규정’ 위반해 통과…학생대표 참여 약속 어겨

김주형 기자 kjh@vop.co.kr
입력 2012-08-09 11:44:35l수정 2012-08-09 12:48:50
전남대학교(총장 김윤수)가 총장직선제 폐지를 담은 학칙 개정안을 교수·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규정’까지 어겨가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한 학칙개정안을 검토할 규정심의위원회에 학생대표의 참여를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어겨 반발이 거세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8일 밤 보도자료와 성명을 잇따라 내고 이같은 대학 당국의 총장직선제 폐지 ‘밀어붙이기’를 비판하면서 “이번 일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다음 절차를 진행하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고 밝혀 총장직선제 폐지 논란이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전남대는 8일 오전 총장직선제 폐지를 담은 학칙 개정 규정심의원회를 열고 원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오늘 통과된 내용 모두 폐기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대 학칙 개정은 개정안 발의 뒤 규정심의위원회, 평의원회, 학무회의 심의를 차례로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규정심의위원회는 ‘위원장은 회의안건을 회의개최 1주일 전에 각 위원에게 배부하여야 한다’는 위원회 규정을 어기고 회의 안건 배부가 6일에야 이뤄졌다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또한 ‘규정심의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어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규정심의위원장(송경안 교무처장)과 면담에서 학생대표의 참여를 약속했지만 “회의가 끝날 때까지 회의 날짜와 장소를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날 ‘막무가내 총장직선제 폐지 학칙개정안 강행하는 대학본부에 마지막 경고’라는 성명도 발표해 △학내구성원 의견 무시하고 학칙개정 강행하는 대학본부 규탄 △규정위반 규정심의위원회 통과 안건 폐기 △규정위반 주도한 책임자 대학 구성원에게 사과 △학내구성원 모두가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총장직선제 만들어갈 것을 호소했다.

일단 전남대 당국이 반발을 무릅쓰고 규정심의위원회에서 학칙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다음 단계인 평의원회 통과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평의원회는 총장직선제 ‘유지’ 주장을 계속해 왔으며, 총장직선제 찬반투표 결과 70.1%라는 압도적 찬성이 나왔던 지난 2일에도 ‘교수들의 총의를 존중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따라서 평의원회가 총장직선제 폐지냐 유지냐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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