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와 박근혜

6일 오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서울 합동연설회 '함께'에서 연설을 마친 박근혜 후보가 김문수 후보의 곁을 지나가고 있다.ⓒ이승빈 기자



새누리당 대선경선주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3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비상대권 중 청렴권을 나에게 무기한으로 준다면 박 전 위원장 캠프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부터 날리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박 후보는 현재 청렴 의지가 아예 없다"고 비판한 뒤, "나에게 비리와 관련한 당의 쇄신을 맡긴다면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비리가 이미 드러난 사람들, 객관적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날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1993년 동화은행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정수장학회의 경우 최필립 이사장도 싹 다 자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또한 지난 9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한 남성에게 멱살을 잡힌 사건을 거론하며 "경기도지사인데다 당의 후보인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멱살을 잡는 게 말이 되냐"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는 광적인 수준"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박 후보에 대해 "영남 DJ 같다"고도 말했다.

그는 저조한 득표율 전망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수모나 모욕을 당할 수 있다"며 "그것이 '새누리당=박근혜당'이라는 결론을 낳게 되므로 오히려 박 전 위원장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합동연설회에서 상영한 홍보영상 '남과 여'에 등장하는 고 최태민 목사 사진 논란에 대해서는 "영상을 만든 자원봉사자가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인 줄 알고 있었다"며 "이미 만들어진 것을 수정하려면 능숙한 기술이 필요한데 자원봉사자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그럴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경선관리위는 김 지사 측에게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할 것을 구두권고했다. 또한 박 전 위원장 캠프 9명에 대한 당적 보유 여부 확인을 김 지사 측이 요구한 것과 관련해 당 선관위는 "당원이 아닌 경우 입당권유 조치를 조속히 취하라"고 박 전 위원장 캠프에 권고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 김동성 대변인은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