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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진보냐 아니냐는 단결이냐 파괴냐로 갈라져”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출판기념회 참석...혁신모임에 경고 “진실 외면한 사람들 자해행위”

강보현 기자

입력 2012-08-15 00:41:47 l 수정 2012-08-15 09:01:42

경고하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14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2가 에무에서 열린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가 최근 진행되는 당 해체 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 전 대표는 14일 저녁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진실을 외면한 사람들은 이 당으로는 안 된다며 곳곳에서 자해행위를 벌이고 있다. 당의 지도부와 유력 정치인, 노동계 상층까지 나선 이 끝없는 내부의 공격”을 지적하면서 “지금 진보냐 아니냐는 단결이냐 파괴냐로 갈라진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거짓과 모함으로 만들어진 이 위기를 넘어 당초 약속된 길로 노동자 농민을 중심으로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성장하려던 통합진보당을 지켜 더 깨끗한 단결을 실현할 것인가, 허위와 모함으로 검찰과 보수언론에 당을 헌납하고 분열시킨 사람들이 기왕 당이 더러워져 못 살겠으니 아예 무너뜨리자고 휘두르는 망치질을 바라보며 덧칠 하겠다고 나설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진보를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을 바꾸려고 했다. 통합 논의에 들어간 것은 이 약속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통합 당시 합의 내용을 회상했다. “이 당은 한 번 만들면 마음이 안 든다고 깨거나 어렵다고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 이 당은 노동자 농민이 중심인 진성당원제 정당이라는 것. 한미 FTA에 대한 입장변화와 가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 야권연대는 민주노동당이 맡아서 한다는 것이었다.”

저자들 만난 이정희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14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2가 에무에서 열린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출판기념회'에서 책 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첫 약속과 달리 탈당계를 모으는 조직적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역시 진보는 분열로 망하는가, 다른 운명을 만들 길은 없나, 저 스스로에게 묻는다”면서 “모함으로 누군가를 죽이고 책임을 덮어씌워 그 위에서 제가 성장한다면 그것은 진보정치가 아니다. 무엇보다 그런 일을 한다면 저 스스로의 존재는 무너지고 만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통합을 위해 고심한 사람에게 제2의 마녀사냥이 벌어졌던 일을 기억하실 것”이라며 이른바 ‘제명의원총회’ 직후 김제남 의원에 쏟아진 비난을 비판했다.

이정희 전 대표는 “진실을 요구한 댓가로 정치적 인간으로서는 저는 화형당했지만, 오히려 제 정신은 살아남았다”며 “통합을 이끌어 온 사람으로서 제 부족함을 고백하고 채워나가는 것에서 시작해 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책을 기획한 최진섭씨를 비롯 김인성 한양대 겸임교수와 이병창 동아대 명예교수, 김영종 소설가, 이시우 사진작가 등 필진 전원이 자리했다.

최진섭씨는 “조준호 보고서를 보고 멘붕이 왔고 아무일도 못했다”면서 “제가 당원이 아닌 나도 이런데 당원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다”고 책을 기획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를 비롯 필진 대부분은 통합진보당 당원이 아니라고 고백하면서 “진실을 밝히는 데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발언하는 최진섭 전 기자

최진섭 전 월간 말 기자가 14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2가 에무에서 열린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발언하는 김인성 겸임교수

김인성 한양대 겸임교수가 14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2가 에무에서 열린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인성 교수는 “IT관련 제 입장을 내고 나서 강연이 많이 끊기고 일도 많이 끊겼는데, 그나마 남아있던 일이 통진당 사태 이후 다 끊길 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MS윈도우가 세계를 제패했던 시절, 리눅스 체제가 등장했을 때 개방과 공유는 좌익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제 세계는 리눅스와 오픈 소스로 돌아가고 있다. 수퍼컴퓨터, 서버, 심지어 스마트폰도 대부분 오픈소스 기반”라면서 “사람들이 리눅스가 잠깐 유행하고 죽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것처럼 옳은 소리 하면 잠깐 힘들지 몰라도 여기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의 어려움을 즐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영종 소설가는 “마녀사냥이라고 하는데, 카인과 아벨이 더 맞지 않을까 싶다. 혹독한 형제 살해 혐의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책 많이 팔아달라”고 말해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날 행사가 진행된 복합문화공간 에무를 관장하는 장본인이기도 했다.

인사하는 저자들

14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2가 에무에서 열린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출판기념회'에서 책 제작에 참여한 김인성 겸임교수와 김영종 작가, 김준식 소설가, 이병창 동아대 명예교수, 김갑수 정치평론가, 이시우 사진작가 등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책 속 좌담회 사회를 맡았던 김경아씨는 “나는 당원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을 비판적으로 지지했던 사회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현장에서 8년 넘게 활동하면서 봤던 사람들은 땀흘리면서 지역에서 헌신적인 사람들 이었는데, 종북 이데올로기적 올가미에 씌워서 죽이려는 것을 보면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근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준호 보고서를 보고 도대체 뭐가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더라, 2차 보고서를 봐도 몰랐는데 김인성 보고서를 보고 사실을 알았다”며 “그 분들과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 저 같은 사람이 나서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책 제작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는 제작 도중 출판사가 바뀌는 등 여러 곡절이 있었다. 논란이 뜨거운 내용인 만큼 출판계에서도 이 책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책을 펴낸 들녘출판사 편집장은 “저자들의 정의를 향한 열정에 놀랐다”며 “이런 분들이 우리 사회를 바꾸고 역사를 바꾸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의 음식은 사계절출판사에서 제공하기도 했다. 책이 발간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주문량이 600권 부족할 정도로 책은 초반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최진섭씨는 “2쇄를 찍었고 3쇄를 언제 찍을지 준비하고 있다”면서 “5천부는 무난히 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판기념회에는 김미희 의원과 이혜선 유선희 최고위원, 통합진보당 비례후보였다 제명된 조윤숙, 황선 전 후보 등이 함께 했으며 통합진보당의 진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며 분신자살한 박영재 당원의 동생도 자리했다. 문화공연 형식으로 진행된 출판기념회에서는 ‘secret of asia’의 공연과 김인성 교수의 딸인 김빛라리씨의 거문고 공연 등이 진행됐고 사진작가 이시우씨의 민요공연을 시작으로 김미희 의원, 이정희 전 대표 등의 노래가 이어졌고 1백여명의 참석자들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며 출판기념회를 마감했다.

이시우 사진작가 만난 이정희 전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14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2가 에무에서 열린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출판기념회'에서 이시우 사진작가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인 해주는 이정희 전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14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2가 에무에서 열린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출판기념회'에서 사람들에게 싸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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