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진 동영상 방송 ENS 대학 청소년

원더보이즈 문을 여시오, '허리케인박'이 떠오르네

이정미 기자 voice@voiceofpeople.org
원더보이즈

김창렬이 제작자로 나서고 ‘DJ DOC의 후예’로 키운 원더보이즈가 데뷔했다. 이미 실력에서 인정받고 있는 원더보이즈.



DJ DOC의 김창렬이 프로듀싱한 그룹 원더보이즈가 데뷔와 함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원더보이즈가 공개한 문을 여시오는 DJ DOC스러움이 잘 묻어나고 있다. 21세기형 DJ DOC라고 해야할까. 가는 느낌의 고음을 내는 김창렬의 보이스와 저음의 랩이 매력적인 이하늘의 매력이 그대로 살아있는 DJ DOC의 장점이 원더보이즈 문을여시오에 그대로 담겨있다

원더보이즈 문을여시오는 뮤직비디오 첫 포문을 김창렬이 여는 것에서부터 DJ DOC의 장점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익살스런 김창렬의 모습은 원더보이즈의 문을여시오가 댄스음악의 새로운 무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을여시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네 명의 원더보이즈 멤버들은 DJ DOC와는 조금 달라보인다. 일단 멤버수부터 다르다. 그리고 선보이는 랩 가사에서 보여주는 익살스러움이나 맛깔란 라임은 이하늘의 랩과 맞닿아있지만 랩을 하는 방식은 이하늘과 다르다. 언더 힙합의 냄새가 물씬난다. 원더보이즈 문을여시오의 보컬 창법은 김창렬의 느낌을 풍긴다. 이 역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 DJ DOC가 발랄한 악동들의 느낌이라면 원더보이즈 문을여시오는 악동보다는 재기발랄 청춘들에 가까운 느낌이다.

원더보이즈 문을여시오가 DJ DOC의 업그레이드판임을 느끼게 해주는건 무엇보다도 곡의 흐름이다. 한국민의 정서에 가장 잘 닿아있는 트로트와 현재 세계적추세를 타고 있는 일렉트로닉을 결합해 '뽕트로닉'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것이다. 일렉트로닉의 화려한 박자와 익숙한 트로트 분위기는 나이를 불문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즐기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원더보이즈 문을여시오는 이런 장점을 통해 DJ DOC를 계승하고 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1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다같이 즐길수 있었던 댄스그룹은 DJ DOC가 유일했다. 어려운 댄스를 내세운 원조아이돌 그룹들과 젊은층의 마음을 잡았던 발라드 가수들을 제치고 DJ DOC는 국민가수의 위상을 지니고 있었다. DJ DOC가 음악 하나로 모든 연령층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쉬운 리듬과 솔직하면서도 해학이 묻어나는 가사,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댄스에 기반하고 있다.

그 사이 시대가 변했고 음악적취향도 변했다. 랩은 좀 더 보편화되어 10대를 뛰어넘어 30대도 랩을 따라부르고 50대도 거부감이 없어졌다. 댄스 역시 좀 더 어려운 동작도 해내게 되었다. 그런 기반때문일까. 원더보이즈 문을여시오는 DJ DOC의 장점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했다. 초기 DJ DOC의 댄스보다는 좀 더 기술난이도가 높은 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랩도 장년층에게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러나 리듬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원더보이즈 문을여시오의 핵심인 뽕트로닉이 바로 그것이다.

원더보이즈 문을여시오가 뽕트로닉의 시발은 아니다. 이미 1997년 신당동떡볶이를 유명하게 만든 DJ DOC의 '허리케인박'에서 김창렬은 트로트창법을 구사했으며, 댄스음악과 트로트의 만남은 DJ DOC만의 독특한 특징이 되었다.
원더보이즈의 문을여시오는 DJ DOC의 후예라는 후광에 기대지 않고 충분히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