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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의원, ‘백선엽 민족반역자’ 발언 논란에 “국가에 따져라”

"백선엽 장군, 법률상 친일반민족행위자"

최지현 기자 cjh@vop.co.kr

입력 2012-10-22 19:37:37 l 수정 2012-10-23 00:02:13

질문에 답하는 김광진 의원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이 18일 저녁 서울대학교에서 2012 대학생 대안포럼에서 주최한 '청년국회의원 TALK 콘서트'에 참석해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이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 6.25 전쟁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던 백선엽(92) 장군을 두고 ‘민족반역자’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한 사과를 공식 요구했고, 일부 보수성향의 언론은 한 목소리로 김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 의원은 22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백 장군은 법률이 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며 “국가에서 규정한 것으로 논쟁할 필요성이 전혀 없다.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으면 (국가를 상대로) 재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구 사무국장을 지낸 바 있다.

김광진 "친일반민족행위자"...새누리 "6.25 전쟁영웅을 감히"

이 논란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이 당시 국정감사에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하던 도중 백 장군을 거론하며 “잘못된 ‘과’를 가지고 있는 이 민족반역자를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잘못을 청산하지 못하고 우리가 그 사람을 칭송해야 된다는 현실이 참 부끄럽다”고 발언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김 의원은 국방부가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백 장관을 모델로 한 군 창작 뮤지컬 ‘더 프로미스(The promise)’를 지원하는데 수억 원의 예산을 들이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하던 중이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은 국감 자리에서 “이렇게 군에서 가장 원로이시고 6․25 전쟁을 통해서 군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을 ‘민족반역자’라고 하는 것은 과하다”며 김 의원의 발언을 지적했다.

김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일부 보수성향 언론이 받아쓰면서 뒤늦게 번지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22일 현안 브리핑에서 “백 장군은 6·25 당시 낙동강 방어선, 칠곡 다부동 전투, 38선 돌파와 평양 입성, 서울 탈환 등 큰 공을 세운 바 있으며 미군들도 그를 전쟁영웅으로 대접하고 있을 정도”라며 “92세의 전쟁영웅에게 민족 반역자라는 멍에를 뒤집어 씌운다면 앞으로 누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냐”고 몰아붙이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광진, 새누리당 주장에 "일제시대 친일반민족행위는 분명한 과(過)"

김 의원은 이러한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민족반역자냐 아니냐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 근거는 없고, 국가에서 이 사람을 친일파로 인정했냐 안 했냐를 검토하면 된다”면서 “백 장군은 우리나라 과거사위원회가 정한 특별법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됐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21일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대통령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위원회의 자료에는 “백 장군의 행위를 <특별법> 제2조 제10호에서 규정하고 있는 친일반민족행위로 결정한다”고 명시돼있다. 이는 백 장군이 “1942년 만주국군 소위로 임관한 이래 1945년 일제의 패전에 이르기까지 만주국군 장교로서 일본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하여 “일본제국주의 군대의 소위(少尉) 이상의 장교로서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행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백선엽 장군

지난 6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가보훈처 강당에서 백선엽 장군이 '내가 겪은 6.25와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국가보훈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백 장군이 회고록에서 ‘간도특설부대 출신이지만 독립군이 아니라 중공 팔로군을 격퇴했다’며 친일 행위를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호도하는 것”이라며 “중공 군이라고 말할 수는 있으나 그 안에 조선인이 포함돼있었다는 것은 백 장군의 수기에도 분명히 나와있다. 스스로도 인정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등 일각에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백 장군을 두고 ‘6.25 전쟁영웅’이라고 칭하는 것과 관련 “일제시대의 과는 과대로 인정하며, 전쟁 과정에서 서울을 수복했다는 점 등에서 공이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면서도 “조선이 일제강점기에서 해방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일제에 부역했던 사람이 우리나라의 국군 지도자가 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간도특설부대는 만주국이 동북항일연군·팔로군 등 항일조직을 공격하기 위해 1938년 조선인을 중심으로 조직해 1939년부터 본격적인 작전을 수행하며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존속한 800~900여명 규모의 특수부대다. 간도특설부대는 악명이 높아 일반 사병일지라도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기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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