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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갖고 더 진실되게, 노동자 속에 진보당 뿌리내리겠다”

[인터뷰]강승철 민주노총 전 사무총장·진보당 공동선대위원장

고희철 기자 khc@vop.co.kr

입력 2012-11-26 21:54:29 l 수정 2012-11-27 00:09:58

노동계 유명 인사들이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 유력 캠프에 앞다투어 참여할 때, 조용히 통합진보당 이정희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이자 노동선본 본부장을 맡은 이가 있다. 바로 강승철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다.

통합진보당 사태로 민주노총도 함께 홍역을 치르고, 결국 직선제 실시 규약을 이행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김영훈 위원장과 함께 사퇴한 강승철 전 사무총장. 뒤로 물러서 잠시 쉬고 싶을 듯도 한데 십자가를 지고 진보당 선대위원장 자리에 다시 선 그를 만났다.

강 위원장은 “현장 노동자들의 깨끗한 진심을 온몸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대선 승리를 넘어 노동자 속에 뿌리내린 튼튼한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승철 통합진보당 노동선대본부장

강승철 통합진보당 노동선대본부장



‘대선 지지후보 없는 민주노총’ 안타까운 진보정당과 노동운동의 현실

민주노총이 처음으로 지지 후보 없이 대선을 맞게 된 데 대해 강 위원장은 “역대 가장 어려운 조건에서 대선을 치르면서도 쌍용차와 현대차, 유성기업의 고공농성 등 처절한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누구를 지지하지 않고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막겠다는 즉, 낙선운동과 같은 대선투쟁에 대해서는 이후 평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초심을 강조했다. 진보당의 상황이, 특히 노동현장에서 당의 입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노동자의 진심과 진정성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얼마 전 대전에 갔다. 민노당 시절부터 뒤에서 돕던 한 건설 노동자가 ‘선거부정’과 ‘종북’이라는 공세에 이정희 후보와 당 지도부가 흔들리고 포기하면 어쩌나 마음 졸였는데 버텨내 감사하다고 인사하더라. 격려하러 갔다 내가 위로받고 감명을 얻었다. 결국 노조와 조합원, 당과 노동자 당원들의 평소 관계가 어땠는가에 따라 어려움을 쉽게 털어내는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최근의 학교비정규직노조의 건설과 투쟁에 진보당이 전당적 역량을 기울여 지원한 것에 대해서도 “당과 노조가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대규모 투쟁을 조직하는 모범을 만들었다”며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과 현장에서 당운동을 일구어야 한다”고 말했다.

“2500 노동자 실천단 조직해 대선을 넘어 현장에 뿌리내린 당 만들 것”

강승철 통합진보당 노동선대본부장

강승철 통합진보당 노동선대본부장

노동선본의 목표에 대해 강 위원장은 “진보당의 5000명 실천단 중 노동에서 2500명을 조직할 것”이라며, “이들은 이정희 후보 지지운동을 넘어 현장에서 당운동을 전개하는 간부역량이 돼 대선 이후 진보당의 노동중심, 현장중심을 더욱 확고히 하는 뿌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분위기가 한겨울이다’, ‘세액공제도 이번엔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소리가 자주 들리는 것이 솔직한 진보당의 상황이다. 노동자들 속에 박힌 ‘부정’과 ‘종북’의 이미지가 짧은 대선 기간 동안 극복될 수 있을까?

강 위원장은 “방법은 따로 없다. 함께 부대끼며 진실을 알리고 바로 잡아줘야 한다. 언론플레이가 아닌 가장 열악한 현장에서 진심을 다해 손잡고 만나는 이정희 후보의 행보가 노동자들 마음에 전달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영훈 위원장과 짝을 이뤄 사무총장으로 출마했을 때에도 ‘나이가 너무 어리다’ ‘중앙 경험이 없다’는 주변의 비판에 “진심을 다해 만나고 설득하면, 그 어떤 동지라도 진심은 반드시 통하리라 믿는다”고 확신어린 어조로 말하곤 했다.

이정희 후보는 노동 관련 대표공약으로 ‘노조조직율 50%로 상향’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 위원장에게 ‘대선 공약이라기보다 사업목표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는 “현대차 불법파견이나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공작은 법만 지켜도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하다”며 “문제는 법과 제도 이전에 노동자가 힘과 무기를 쥐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노조조직율이 대폭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노조 조직율은 10% 안팎이고 민주노총만 세면 4~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지율은 바람처럼 움직인다. 이제 우리가 올라갈 시점”

광주전남지역에서 지역본부장과 사무처장으로 일한 강 위원장은 주변에서 “꼼꼼하고 치밀하게 일한다”는 평을 받았다. 하이스코 비정규직 투쟁과 로케트전기 투쟁을 일선에서 지휘한 야전사령관이기도 하다.

지역과 인연이 깊은 그에게 박종태 열사의 부인 하수진 씨가 이정희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소감을 묻자 “가식적인 정치꾼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평했다. 이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제안을 하고, 또 그 마음을 헤아려 흔쾌히 받아준 두 사람 모두 참으로 남다르다”며 “어려울 때 이런 분들이 있어 결국 진실은 빠르게 노동자들에게 전파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에게 ‘너무 장밋빛 전망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선거운동 기간은 채 30일이 안되는데’라는 질문을 던졌다.

강 위원장은 “비록 지금 이 후보 지지율이 1% 안팎에 머물고 있지만 지지율은 바람처럼 움직이는 것”이라며 “세차게 불던 역풍이 그치고 이제 우리가 서서히 올라갈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와 함께 모두가 부족한 점을 성찰하며 낮고 겸허한 자세로 진심을 갖고 다가가야 한다”며 “노동자, 농어민, 서민의 고통을 대변하는 진정성이 확산되면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기반을 반드시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승철 통합진보당 노동선대본부장

강승철 통합진보당 노동선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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