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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브리핑 거부 브리핑’..박근혜 인수위, 계속된 ‘불통’ 논란

최명규 기자 press@vop.co.kr

입력 2013-01-11 20:32:53 l 수정 2013-01-11 21:22:19

간사단 회의 결과 질문받는 윤창중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자리한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간사단 회의 결과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늘은 구체적인 업무보고 내용에 대해서는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1일,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 브리핑)

정부부처 업무보고 첫날인 11일,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자 기자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브리핑을 거부하는 브리핑'에 기자들은 당혹감을 피력했다. 그렇지 않아도 인수위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입단속에 나서고, 과도한 정보 통제를 해 '불통'으로 도마 위에 오른 상태였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는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대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하겠다"면서도 "단, 인수위가 부처별 업무보고에 대해 언급할 경우 국민들께 불필요한 정책적 혼선을 불러오기 때문에 가급적 신중하게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업무보고 프로세스 중 1단계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부처 업무보고 세부 내용을 밝힐 수 없다", "인수위는 기본적으로 새 정부의 정책을 생산하는 기능과 역할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업무보고 내용 비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변인은 거듭 "인수위는 낮은 자세와 겸손한 자세를 견지하며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불통' 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기자들은 질의응답에서 "업무보고 내용이 공개되지 않을 경우 정책에 대해 검증할 충분한 기회가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윤 대변인은 "인수위 역할은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불필요하게 정책에 대한 국민적 혼선과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새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만드는데 전력 투구하는 것"이라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이에 주위에서는 "앵무새처럼 말을 반복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국민의 알권리는 어떡할 거냐" 항의에 윤창중 "알권리 보장 위해"
사진 찍히자 "이상한 사진만 찍는다" 푸념도

브리핑이 끝난 뒤에도 기자회견장을 나서는 윤 대변인을 둘러싸고 기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업무보고 내용 공개 거부에 "국민의 알권리는 어떡할 거냐"고 기자들이 지적하자 윤 대변인은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맞받아쳤다.

또 "정책 결정 과정을 공개해 국민여론을 수렴해야 소통이 아닌가"라고 기자들이 항의하자 그는 "소통과는 별개 문제"라고 반박했다. "정부 운영 공개는 당선인 공약이었는데 이렇게 하면 되나"라는 거듭된 비판에도 윤 대변인은 "국민의 혼란을 막기 위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윤 대변인은 '함구령'이 내려진 인수위에서 취재진들과의 유일한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인수위원들은 기자들을 만나도 "대변인에게 물어보라"며 입을 꾹 닫고 있는 상태다. 윤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제가 인수위 안에서 단독 기자"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불통'의 핵심이 되고 있다.

윤 대변인은 지난 4일 인수위원 명단 발표 당시 인선 배경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마쳐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 6일에는 "기삿거리가 안 된다"며 인수위원 워크숍 브리핑을 거부했고, "특종을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면 오보로 끝난다"며 취재진들을 훈계하다가 '폴리널리스트'라는 별칭도 붙었다.

윤 대변인은 10일 브리핑 후 기자회견장 밖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던 중에는 한 사진기자가 사진을 찍자 뜬금없이 "(제) 사진을 찍을 때 이상한 사진만 찍는다. 저에게 이렇게 새로운 얼굴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주인도 모르는 얼굴이 나온다"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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