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마을, 곳곳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매력

윤정헌 기자 yjh@vop.co.kr
입력 2013-02-20 17:01:25l수정 2013-02-20 19:20:11

ⓒ민중의소리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이화마을'. 더이상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 아니다. 서울 한구석에 위치해 있던 평범한 마을이 방송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다양한 벽화들을 배경으로한 여러 스타들의 사진이 유명세를 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지가 됐다.

이화마을 골목을 따라 도란도란 시나브로 걷다보면 아기자기한 벽화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철거가 될 가난한 동네지만 예술가들이 힘을 모아 촘촘하게 벽화를 채웠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에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예상대로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물론 사람이 모이다 보니 동네가 번잡하고 더러워진 '후과'도 있었다. 하지만 이화마을은 예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지 일깨워주는 사례인 건 분명하다.

마을 초입부터 골목 구석구석까지 느껴지는 정취

없음

이화마을을 향해 길을 걷다보면 마치 마을 입구처럼 보이는 작은 굴다리를 만날 수 있다. 마을로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굴다리는 '역시 이화마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다양한 그림들로 꾸며져 있었다. 굴다리 아래에는 액자같은 여러폭의 그림들이 마치 미술관을 연상케 했다. 또 굴다리를 지나면 바로 헐크를 비롯한 해외 히어로들을 그린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과장된 표정과 작은 몸집이 앙증맞게 그려진 히어로 벽화는 마을을 찾은 사람들을 미소 짓게 했다.

마을에 들어서면 벽화뿐 아니라 정겨운 풍경이 마음 한 편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저기 보이는 오래된 집들은 1980년~1990년대의 아련한 향수가 느껴졌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과 차마 두 사람이 함께 걷기 힘들 것 같은 좁은 골목 길은 아파트와 빌딩숲들이 즐비한 서울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난 듯 하다.


이화마을

이화마을 벽화ⓒ민중의소리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이어진 골목길 구석구석에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만한 벽화들이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깎아질듯 가파른 골목길 계단에는 TV에서 한 번은 본 듯한 꽃들이 수놓아져 있다. 또, 가정집들 역시 핑크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각자의 매력을 뽐낸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그마한 가게 역시 간판이 아닌 사람이 직접 쓴 정감 있는 모습이다.

이화마을은 제법 날씨가 추운 날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찾은 사람들과 친구들끼리 찾은 학생들, 여자친구의 손을 꼭 잡은 연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화마을을 찾았다.

울산에서 올라온 임모(25)씨는 사촌동생인 이모(23)씨와 함께 이화마을을 찾았다. 그는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왔는데 얼마 전 TV에 나온 이화마을 보고 동생과 함께 왔다"며 "방송을 통해 봤지만 정말 정취가 있는 것 같다. 사진찍는 걸 좋아하는데 사진을 찍기에도 딱"이라고 말했다.


이화마을

이화마을 벽화ⓒ민중의소리



이화마을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셨어요?

이화마을의 매력이 모두 벽화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벽화 감상과 사진촬영을 하며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꼭대기에 다다른 자신을 보게 된다. 더 이상 벽화가 없다는 아쉬움이 엄습할 때쯤 멀리 보이는 성곽 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곽을 배경으로 보이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의 풍경은 잠시나마 삶에 대한 무거운 생각을 내려놓게 만든다. 또 길게 이어진 성곽 길은 오르다 보면 하늘까지 오를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쌀쌀한 날씨 이화마을을 오르다 보면 따끈한 커피 한 잔이 간절하다. 그때 거짓말 같이 언덕길 작은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알록달록한 액세서리와 커피를 파는 카페는 작은 크기에 안락함이 느껴지는 깔끔한 모습이다.


이화마을

이화마을 벽화ⓒ민중의소리



이화마을의 벽화 자칫 사라질 수 있다?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이화마을.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화마을을 찾았고 시도 때도 없이 곳곳을 헤집고 다녔다. 하지만 이화마을은 관광지이기 이전에 주민들이 살고 있는 주거 공간이다.

급격히 들어난 관광객들의 시끄러운 소음과 쌓이는 쓰레기는 주민들의 원성을 사기 충분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조용히 해주세요'라는 바람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관광객이 찾아서인지 주민들의 바람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한때 가수 이승기가 사진 촬영을 하며 유명해진 천사의 날개를 비롯해 다양한 그림들 중 일부는 주민들에 의해 지워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화마을

이화마을 벽화ⓒ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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