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 권영세 녹취록 추가 폭로될까

“개헌을 해서 민주당 이렇게 하겠다, 안철수 의원에 네거티브 캠페인 발언도 담겨”

박상희 기자 psh@vop.co.kr
입력 2013-06-28 09:54:37l수정 2013-06-28 19:20:25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권영세 종합상황실장ⓒ뉴시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권영세 주중대사의 녹취록은 추가로 폭로될까.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폭로로 권영세 대사가 ‘집권하면 NLL 발언 까겠다’라고 발언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을 불렀다. 또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자기 고백으로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권 대사 역시 2007년 정상회담 회의록을 미리 본 것으로 보이는 발언이 녹취록을 통해 공개되면서 ‘배후’ 가능성에 무게가 더욱 실리는 형국이다.

28일 추가로 권영세 대사의 녹취록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집권 후 개헌을 통해 민주당을 조치한다는 방안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 방안 등이 그것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 “아직 공개되지 않은 (권영세 대사의) 녹취록에는 ‘개헌을 해서 민주당을 이렇게 하겠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이런 말이 있고, 네거티브 캠페인을 이렇게 했다’는 것들이 많다”고 폭로했다.

이어 박 의원은 “차차 공개를 하게 되면 권 대사가 오히려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권영세 대사가 관련 논란이 일자,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 차원으로 보인다. 또 박 의원은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협의해 (추가)공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생각지 못했던 김무성 의원 문제가 돌출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순서를 정하고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시 녹취록은 1시간 36분짜리로 권영세 대사가 여의도의 모 식당에서 지인들과 함께 이야기 한 내용들이다. 지난해 12월 10일은 대선을 일주일여 앞둔 상황이었고, 민감한 이야기들이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권 대사를 제외하고 5명이 참석하기로 했는데 2명이 빠지고 3명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녹취는 참석한 3명 중 한 사람이 한 것으로 보이며 기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관영 의원은 "당시 동석했던 기자 한 명이 당사자로서 녹음을 한 것이고, 그 파일이 제보된 것"이라고 말했다.

녹취록으로 공개된 발언만 보자면, 권영세 대사가 18대 대선 과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것은 확실해보인다. 박범계 의원이 26일 법사위에서 공개한 녹취록에서 권 대사는 "NLL 대화록, 대화록 있잖아요? 참, 자료 구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이거는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 "라고 말하고 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과 발췌본을 공개하면서 공공기록물인 2급 기밀문서를 일반 문서로 전환해 합법적으로 공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지난 대선 당시에는 정상회담 대화록이 '아무나 볼 수 없는' 기밀문서였다는 셈이다.

더구나 녹취록에서 권 대사는 이 대화록을 구하는 게 그리 어려운 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과도 비선 라인을 통해 기밀 문서를 얼마든지 빼돌려 입수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이와 관련,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NLL 대화록의 대선활용 시나리오 전모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며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의 대화록 발언, 김무성 선대본부장의 대화록 입수 파문은 2012년 대선을 규정하는 중요한 고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무성 의원의 '자기 고백'을 통해 대화록의 사전 유출이 확인된 만큼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도부와 김무성 의원은 회의 발언을 유출한 '범인'을 색출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최경환 원내대표도 상임위간사단, 정조위원장단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불필요한 언행으로 본질은 흐려지고 소모적인 논쟁만 계속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신중한 언행을 당부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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