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 진보당 비례경선 데이터조작 없었다는 것 알고 있었다

당원 투표값 봉인 풀고 투표값 직접 확인...“특별한 이상 없었다”

홍민철 기자
입력 2013-07-22 23:07:31l수정 2013-07-23 00:01:00
박무 전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진상조사위원

박무 전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진상조사위원ⓒ양지웅 기자


박무 전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진상조사위원이 조사 당시 투표값을 의도적으로 조작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었다고 고백했다. 이 고백은 지난해 통합진보당을 대혼란으로 몰고 갔던 '비례경선 조작'주장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통합진보당 관계자에 따르면 박씨는 22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당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당원들이 기소된 사건 공판(판사 송경근)에 증인으로 출석해 “투표값 조작은 확인 못했다”고 밝혔다.

투표값 조작 여부는 진보당 비례경선 부정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쟁점이었다. 지난해 진보당 내부 논란이 일던 당시 박씨는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박씨는 지난해 5월 4일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프로그램 조작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으로 지난해 통합진보당은 일대 혼란으로 접어들었다. ‘데이터 조작’이라는 범죄 행위에 누군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통합진보당은 ‘부정’과 ‘범죄’의 소굴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

또한 박씨는 증언과정에서 통합진보당의 투표값의 암호화를 직접 풀어 투표내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관리 업체에 복호화를 요구해 복호화 프로그램을 받고, 데이터를 백업받아 투표값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가장 먼저 확인한 장본인이 박씨였던 것이다.

그는 “진행된 투표값은 나중에 발표된 투표값과 일치했나”는 변호사의 질문에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고 답했다. 온라인 투표값을 열어 누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까지 확인했고 그것이 발표된 값과 같다고 확인했다는 것은 선거에 이상이 없었음을 눈으로 확인했다는 것과 같다.

박씨는 이날 증언으로 조사당시 데이터조작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을 완전히 시인함으로써 지난해 논란에 뒤늦은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박씨 이외에도 검찰이 통합진보당 서버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 참여한 수사관과 통합진보당 관계자를 불러 압수수색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보기도 했다. 재판은 8월 19일 속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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