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녀’ 지원한 인물들, 알고보니 모두 새누리당 의원 대학동기들

새누리당 의원 대학 동기들, 국정원 댓글 사건에 무더기 연루

최지현 기자 cjh@vop.co.kr
입력 2013-08-14 16:38:47l수정 2013-08-14 18:48:40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에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커넥션 의혹에 구체적인 인적 연관관계에 있는 또다른 인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14일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회의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에서 국정원 여직원 김하영(29) 씨가 댓글 작업에 동원된 '민간인' 이정복 씨, 김 씨가 쓴 대포폰의 실제 명의자 김모씨 그리고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이 같은 학교 동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계속된 새누리당 의원과의 인연

이날 특위에서 이상규 의원은 "(18대 대선 기간) 당시 국정원의 모 팀장이 김하영과 민간인 이정복이라는 사람을 연결시켜줬다"며 "이정복이라는 인물은 새누리당 모 의원과 같은 학교 동기로서 2004년 총선 때 선거캠프에서 기획업무를 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주간지 <시사인>에 따르면, 이 씨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90학번이다. 현재 새누리당 의원들 중 해당 학과 90학번은 부산 연제구가 지역구인 김희정 의원 뿐이다. 이 의원이 주장한 김모 의원은 김희정 의원인 것이다.

<시사인>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고시 공부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자란 이씨는 넉넉하지 못한 살림 속에서도 공부를 잘한 모범생으로 꼽혔다. 하지만 아버지의 오랜 투병 등으로 살림이 여의치 않았던 탓인지 이씨는 중간에 고시를 포기하고 고향에 잠시 돌아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취업과 결혼 시기를 놓치게 된 이씨는 가족들에게는 사업을 한다고 알리고 고향을 떠나 좀처럼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가 다시 이씨가 공개적으로 활동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2004년 17대 총선 때였다. 이씨는 당시 부산 연제구에 출마한 김희정 의원(당시 한나라당 후보)을 도왔다. 대학 때 인연이 정치적인 관계로 이어졌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씨의 매형은 <시사인>에 "부산 친구이고 학교 동기이니 참모를 구한다고 해서 자기(이씨)는 안 하려고 했는데 (김 의원이) 같이 선거운동을 하자고 해서 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선거가 끝난 후 이씨는 다시 모습을 감췄고, 종종 연락은 닿았지만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가족들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다시 엮인 세 사람

그러던 이씨는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에 연루되면서 김씨와 함께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관계도

관계도ⓒ이상규 의원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이른바 '오피스텔 국정원 여직원'으로 불리는 김하영 씨로부터 '오늘의 유머' 사이트의 ID 16개 가운데 5개를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계좌에서 국정원 자금으로 추정되는 돈 9천200여 만원이 발견된 점을 비춰볼 때 조직적 댓글 작업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에 소환된 이씨는 지난 2월 22일 조사에서 "사회에서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김씨를 소개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시사인>이 전했다. 그동안 그의 인맥을 볼 때, 김 의원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또 국정원 여직원이 사용한 대포폰의 실소유자는 김모씨인데, 그도 연세대 같은과 90학번이라는 게 이상규 의원의 주장이다.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작업에 동원한 이정복 씨와 대포폰의 실제 명의자 김모씨, 그리고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일한 김희정 의원이 같은 학과 출신이며 이전에도 함께 일한 적이 있다는 건 우연일 수 없으며 연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김희정 의원은 2004년 제17대 총선 때 전국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주목을 받으며 당선된 바 있다. '친이계'로 분류됐던 김 의원은 18대 총선에서는 '친박연대' 박대해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2010년 7월부터 1년여간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친박'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무난히 당선됐다. 김 의원은 국회에 재입성한 후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안전한사회추진단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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