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조]“밥 먹은 기억없다” 김용판, 수사발표 전날 누구와 밥 먹었나?

청와대 근처에서 정보부장 등 직원 12명과 오찬.. 그러나 직원들은 "청장과 밥 먹은 적 없다" 부인

박상희 기자 psh@vop.co.kr
입력 2013-08-16 15:35:23l수정 2013-08-16 19:17:20
김용판 '국가정보원 범죄, 난 모른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정원 사건의 은폐수사 혐의로 청문회에 선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답변 도중 당황해하며 얼버무리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오후 속개된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특정일의 식사 대상이 업무일지 내용과 다르다는 민주당 김민기 의원의 질문 공세 때문이었다.

김민기 의원은 이날 오전과 오후 질의에서 김 전 청장이 지난 대선 기간인 12월 15일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정보부장, 정보과장 등 12명과 오찬을 가진 내용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15일은 경찰이 ‘국정원의 댓글 흔적이 없었다’고 발표한 바로 전날이다.

김 의원은 “구매카드 내역에 보면 청와대 근처 식당에서 김용판 청장, 정보부장 과장 직원 외 12명이 오찬 간담회를 했고 (식대로) 28만원이 나왔다”며 “하지만 (같이 밥을 먹은)이 분들은 청장과 밥을 먹지 않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김민기 의원은 “이 점심은 특별한 점심이다. 오후 5시에 결제가 됐다”면서 “매우 중요한 회의를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김하영(국정원 여직원)이 오후 2시 17분에 (12월 11일에 112에 신고했던) 녹음기록을 요청한다”며 “17일 날 김용판 청장은 이 사실을 아침에 보고 받고 곧바로 (녹음기록을) 제출한다. 같은날 밤, 종편을 통해 김하영의 112 신고 목소리가 뚜렷이 방송된다”고 지적했다.

그 이후 새누리당은 김하영의 목소리를 선거 유세에 활용한다. 김 의원은 이를 ‘선거 부정’, ‘제2의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김용판 전 청장은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당황한 표정은 역력했다. 점심을 먹은 기억은 없지만 같은날 손을 많이 다쳐 치료를 받은 것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청와대 인근에서 오찬을 가진 이유를 묻자 “정확히 점심을 언제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얼버무렸다. 또 “기억은 안 나지만 선거와 관련해 누구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며 또 “김하영의 112 신고 등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잡아뗐다.

거듭 김 의원이 “축소 수사 발표를 기획한 사실에 대해 밝히라”고 추궁하자 김 전 청장은 “사실이 아닌 걸 어떻게 밝히느냐”며 “제가 그런 걸 했으면 기억이 안 날 이유가 없다. 그런 모의를 한 건 결코 아니다”고 답했다.

  • 1
  • 2
  • 3
  • 4
  • 5
  • 6
  • 7

  • 1
  • 2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