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수산물, 기준치 이하면 안전한가

“기준치는 안전기준 아닌 관리기준”...“정부 안전만 강조말고 정책신뢰 높여야”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입력 2013-09-06 05:08:16l수정 2013-09-06 10:17:36
2011년 3월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태평양으로 방사능 오염수가 계속 유출되고 있어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며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있다.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수산물 뿐만 아니라 국내산 수산물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 등은 수산물을 반값에 파는 행사 등에 나섰으나 소비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대책이 신뢰를 못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후 국내에 들여오는 일본산 수산물은 모두 방사능이 기준치 이하여서 안전하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준치는 관리기준이지 안전기준이 아니라서 안심할 수 없고, 방사능 피폭량과 암발생은 비례하기 때문에 방사능 기준치를 대폭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사능이 우려되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수입금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방사능 오염 일본 수산물 안전하다 말하는게 괴담이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여성환경연대 회원들과 어린이들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폐수 무단 방류 규탄 일본산 수산물 수입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수입된 수산물에서 검출되는 방사능 농도와 빈도가 높은 가운데 일본 수산물 수입중단을 촉구했다.ⓒ김철수 기자



세슘 검출된 일본산 수산물 3천톤 유통,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 3월 이후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 131건 3,011톤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지만 기준치 이하라서 모두 유통됐다.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허용치는 세슘은 1kg당 370베크렐(Bq), 요오드는 1kg당 300베크렐이다.

정부는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해도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의 불안을 덜어주지는 못하고 있다. 세슘의 경우 체내로 들어오면 그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인 반감기가 약 110일 정도된다. 즉, 1년 정도 지나면 8분의 1로 줄어든다. 그러나 미량이 체내에 남는다고 해서 안전하냐는 문제가 있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는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라도 체내에 축적되면 인체에 위험하다"고 밝혔고, 미국과학아카데미는 "아무리 기준치 이하의 방사능이더라도 피폭되면 암 발병확률도 비례하여 증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기준치는 관리 기준치이지, 안전기준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기준치는 가능한 한 최대한 낮추는 게 좋다고 강조하고 있다. 원자력 정책전문가 장정욱 마쓰야대 교수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방사성은 수치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지, 적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은 없다. 기준치를 가능한 한 낮춰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검역체계 허점도 신뢰 못 줘...스트론튬, 플루토늄은 장비없어 검사 못해

검역체계 자체가 신뢰성을 주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현재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검역은 세슘과 요오드만 검사를 하고 있다. 스트론튬, 플루토늄 등은 검사할 장비가 없어서 검사를 못하고 있다. 또 수입물량과 관계없이 품목당 1kg만 샘플로 검사해 기준치 이하일 경우 적합 판정해 시중에 유통하고 있다. 이에따라 최대 98베크렐이 검출된 냉동 대구 등 기준치 이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수산물 3천여 톤이 유통됐다.

정부는 일본산 농산물의 경우 13개 현 26개 품목, 수산물의 경우 8개 현 50개 품목에 대해 2011년 3월 25일부터 수입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입을 정지한 게 아니라, 일본에서 출하를 제한한 품목에 대해서 수입을 정지한 것이다. 반면, 중국은 일본 10개 현, 대만은 5개 현 모든 식품에 대해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은 3일 민주당 우원식·이언주·이종걸 의원이 주최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사태, 정부 대응 및 대한민국 먹거리 안전한가?' 토론회에서 "국민의 96.6%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산 수산물이 국내에서 소비되는 전체 수산물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3.6%에 불과하므로, 수입 중단 조처를 통해 정부 정책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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