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집배원 사망…우정본부, 특단조치 취해야”

최명규 기자 acrow@vop.co.kr
입력 2013-12-02 14:54:50l수정 2013-12-02 20:29:28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와 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체국 집배원들의 연이은 사망재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와 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체국 집배원들의 연이은 사망재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최근 우체국 집배원들의 연이은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정사업본부가 이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와 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배달하는 집배원 역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다가오는 겨울에는 더 이상 집배원의 사고·사망 소식이 들려오지 않도록 우정본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공주유구우체국에서 상시위탁집배원으로 일하던 오모(31)씨는 배달업무 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또 용인송전우체국 집배원인 김모(46)씨는 배달업무 중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뒤 지난달 24일 사망했다. 오씨는 상시위탁집배원으로 발령받은 뒤 업무량 증가로 인해 피로에 시달리다 3개월 만에 사망했고, 김모씨 역시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밤 10시가 넘게까지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는는 "1만6천여명의 집배원은 장시간 노동과 과중한 업무부담 속에서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자운동연구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주간 평균 노동시간은 64.6시간에 달하며, 주당 노동시간은 배달 물량이 많은 시기에는 주당 70시간, 설·추석 등 특별기에는 주당 86시간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평균 노동시간을 추정할 경우 3천 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집배원들은 긴 노동시간과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뇌졸증, 심근경색 등 뇌심혈관계 질환의 위협에 노출된 고위험군이며, 각종 부위에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사망재해가 연이어 발생한 11월은 김장철·수확시기 등이 겹치면서 집배원들이 특별기에 준하는 장시간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시기였다"며 "그럼에도 우정사업본부는 '과로사인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인력부족 때문에 생긴 일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하는 대신 주기적인 안전교육 실시, 안전구호 외치기, 안전모 착용 강조 등 면피성 대책만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구소는 "집배원 재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고, 1월 말 설 명절 특별기에는 또다시 주당 86시간에 달하는 살인적인 업무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며 우정본부에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 대책으로는 △즉각적인 인력충원 △일일 택배물량 개수 제한 △일몰 후 배달 금지 △영하 10도·폭설 등 기상악화 시 배달 중단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중장기적인 재발방지책 마련 △장시간·고강도 노동 해결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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