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밀양을 만나다…‘송전탑 반대’ 밀양희망문화제 열려

밀양주민 “공권력만 빠지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 희망버스 참여 호소

김주형 기자 kjh@vop.co.kr
입력 2014-01-23 11:12:44l수정 2014-01-23 12:10:05
광주에 온 ‘송전탑 건설 반대’ 밀양 주민들

밀양희망버스 기획단, 전남대 총학생회는 22일 오후 전남대학교 박물관 앞에서 ‘밀양희망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밀양주민 3명이 광주시민들을 만나 ‘송전탑 건설 반대’ 연대를 호소했다.ⓒ민중의소리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밀양주민들이 광주를 찾아 광주시민들의 지지와 응원, 연대를 호소했다.

밀양희망버스 기획단, 전남대학교 총학생회는 22일 오후 6시 전남대학교 박물관 앞에서 밀양희망문화제를, 오후 7시30분 용봉문화관 4층에서 ‘밀양戰’을 상영하면서 광주시민들이 765kV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밀양주민들과 연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문화제와 ‘밀양戰’ 상영에는 성은희(여·53, 경남 밀양시 상동면)씨를 비롯해 3명의 밀양주민이 광주를 찾았다. 밀양주민들이 송전탑 반대를 알리기 위해 광주를 찾기는 이날이 처음. 애초 계획으로는 밀양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김준한 신부를 비롯해 ‘밀양할매들’이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고령과 추위 등으로 젊은 주민들이 광주를 찾았다.

성씨는 이날 짧은 인터뷰를 통해 “젊은 친구들이 관심을 가지고 초청해줘서 ‘밀양전’을 상영한다고 해서 오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하면서 “분신하신 이치우 어르신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주민들끼리 아주 열심히 싸웠다”고 9년째 계속되고 있는 송전탑 반대운동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공권력 때문에 할머니들이 너무 힘들어 하신다. 공권력을 투입해서 산을 에워싸고 못 올라가게 한다”면서 “공권력만 빠지면 저희는 이길 수 있다”고 밀양주민들의 다짐을 전했다. 성씨가 지금 사는 집에서 송전탑까지 거리는 불과 400m 남짓, 공권력 투입 이후 힘겨운 싸움 소식을 전했다.

또 이날 문화제에서 율동까지 했던 한 여고생은 “밀양 소식을 접하면서 밀양 할머니들이 내 할머니로 다가왔다”고 끈끈한 연대감을 밝히기도 했으며, 장애부모운동을 하는 정순임(51·여, 광산구 월곡동)씨는 아들과 함께 참석해 밀양주민들에게 직접 만든 한지공예품(인형)과 희망의 글이 담긴 ‘꽃 한송이’(최민석 저, 나이테미디어)라는 책을 전달했다.

밀양 주민들과 함께 어울린 이날 문화제에는 밀양 주민의 매운맛이 담긴 떡볶이가 참석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며, 오는 25~26일 밀양희망버스로 밀양 주민들에게 광주의 마음을 전하는 응원의 글을 쓰기도 했다.

밀양희망문화제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시민들

밀양희망버스 기획단, 전남대 총학생회는 22일 오후 전남대학교 박물관 앞에서 ‘밀양희망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밀양주민 3명이 광주시민들을 만나 ‘송전탑 건설 반대’ 연대를 호소했다.ⓒ민중의소리



광주시민이 밀양주민들께 전하는 한지공예품

밀양희망버스 기획단, 전남대 총학생회는 22일 오후 전남대학교 박물관 앞에서 ‘밀양희망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밀양주민 3명이 광주시민들을 만나 ‘송전탑 건설 반대’ 연대를 호소했다. 한 시민은 이날 밀양주민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한지공예품 등을 선물했다.ⓒ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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