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청 앞 종일 격렬 충돌...“분향소까지 막는 게 사람 도리냐”

경찰과 밀양시 공무원, 영정사진 훼손·폭행 ‘논란’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
입력 2014-01-27 18:24:35l수정 2014-01-27 19:56:13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영정사진을 보고 밀양시청 공무원이 진입하려다 저지당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밀양송전탑 주민들과 고 유한숙씨의 유족들이 밀양시청에 분향소를 설치하려다 이를 저지하려는 밀양시청 직원과 경찰과 충돌했다.

27일 밀양대책위와 유족들은 밀양강 둔치에 마련된 분향소를 밀양시청으로 이전하기 위해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밀양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대신 경찰이 주민과 유족을 저지했다.

대책위는 분향소가 설치된 인근의 상가 주민들이 장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분향소 이전을 요구한데 대해 26일까지 분향소를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밀양희망버스가 이 기간에 행사를 진행함에 따라 참가자들과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하루를 연기해 이날 분향소를 이전하려고 했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는 이유로 참가자들을 해산시키려 했고, 주민대책위는 관혼상제는 집회신고의 대상이 아니라고 항의했다.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경찰이 분향소 철거를 위해 진입하면서 저항하던 유족이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고 있다.ⓒ구자환 기자



밀양시청, 유족 면담 회피....경찰과 시공무원 합동으로 분향소 철거

이날 시장 면담을 요구하던 대책위는 밀양시의 반응이 없자 시청 정문옆에 분향소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분향소 설치 기물을 실은 승합차가 도착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주민들의 충돌이 시작됐다.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힘에 밀린 주민들은 승합차에서 기물을 내리지 못하고 대신 작은 수라상에 촛불을 밝히며 분향소를 차렸다. 이 과정에서 순천지역에서 온 심 모씨가 부상을 당해 119로 응급 후송됐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밀양시 공무원들과 경찰이 진입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과 시청 공무원에 저항하던 유족과 주민, 연대단체 회원 50여명은 불과 5분여 만에 끌려나와 경찰에 둘러싸였다. 유족들은 영정사진을 끌어안으며 저항했고, 일부 주민은 쇠사슬로 서로를 묶은 채 저항했다. 수녀 3명은 경찰에 의해 완전히 고립되기도 했다.

1차 상황이 종료되면서 밀양시 공무원에 의해 영정사진이 훼손된 후 사라졌다. 유족들은 밀양시 공무원이 제사상과 영정을 가져갔다며 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격하게 항의했다.

잠시 소강상태 속에서 주민과 유족이 다른 영정으로 분향소를 설치하면서 밀양시 공무원과 경찰이 진입하기 시작했고 현장은 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같은 시각 동시에 진입하기 시작한 밀양시 공무원과 경찰은 동시에 주민과 연대단체 회원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족과 일부 주민들이 바닥에 드러누운 채 완강히 저항했다.

주민의 저항이 격해지자 경찰은 일부 주민을 에워싸고 고립한 상태로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유족과 대책위는 노숙을 해서라도 분향소를 설치하며, 분향소 설치 전에는 시청 앞을 떠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기자의 취재를 방해하고 있는 경찰ⓒ구자환 기자



막가는 경찰...유족 걷어차고 기자 끌어내고

이날 경찰은 저항하는 유족과 분을 참지 못해 욕설하는 주민에게 같이 욕설을 하는 등 거칠게 대응했다. 또, 취재를 하는 기자들을 강제로 끌어내거나 촬영을 방해해 기자들로부터도 강한 항의를 받았다.

한 연대단체 청년은 끌려나오며 복부를 움켜진 채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또, 유족들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장 김준한 신부도 끌려나오는 과정에서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인 유동환씨는 “경찰이 동생에게 머리 부위를 가격하는 것을 몸으로 막았다”며 흥분했다. 또 동생인 유선화씨는 경찰이 오빠의 얼굴을 손으로 복부를 무릎으로 가격했다고 말했다. 유 씨는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면서 목 부위에 손톱으로 핡킨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일부 시청 공무원과 경찰은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가 주민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 주민은 “경찰과 공무원이 즐기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경찰은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경남도민일보 기자를 밀치며 “기자가 뭐냐”는 말로 제지하기도 했고, 다른 경찰도 카메라 앵글을 막으로 의도적인 촬영방해를 해 항의를 받았다.

한 현장 경찰 지휘관은 기자들이 작전에 방해된다며 현장에서 나갈 것을 요구하다가 결국 경찰력을 동원해 주민과 함께 강제로 끌어내기도 했다. 이 경찰은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는 소강상태에서 경찰에 둘러싸여 고립된 주민을 촬영하려 하자 “이제 그만 찍으라”며 취재를 제한하기도 했고, 이 말을 들은 한 경찰은 기자의 촬영을 의도적으로 막으면서 “위험하다”는 괴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철거된 분향소를 다시 설치한 후 비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족과 주민ⓒ구자환 기자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몸으로 경찰 진입을 막고 있는 주민과 연대단체 회원ⓒ구자환 기자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병원으로 후송되는 연대단체 시민ⓒ구자환 기자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분향소를 철거하기 위해 밀양시청 공무원이 진입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경찰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쓰러진 유족이 영정사진을 보호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고 유한숙 씨의 유족이 끌려나오는 과정에서 목에 상처를 입고 분노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철거된 분향소를 다시 설치한 후 유족과 밀양주민들이 진압에 대비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분향소가 강제 철거되면서 오열하는 밀양송전탑 주민ⓒ구자환 기자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분향소 설치를 저지하는 경찰에 의해 유족이 끌려나오고 있다.ⓒ구자환 기자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분향소를 설치하려다 경찰에 의해 고립된 주민들ⓒ구자환 기자

밀양송전탑 주민과 유족, 분향소 설치하다 경찰과 격렬 충돌

유족과 밀양대책위가 고 유한숙씨의 영정사진을 들고 밀양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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