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표까지 조작해 ‘알바비’ 갈취한 프랜차이즈 점주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근무표 조작 등을 포함한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를 공개하고 이들을 상대로 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알바노조는 상당수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실제 근무 기록을 조작해 임금을 빼돌리고 있다는 위법사례를 제보 받았다며 이를 공개했다.

이들은 “매장 점주가 임금계산용 근무표를 실제와는 다르게 작성해 서류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결과적으로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지급되어야 할 주휴수당이 체납됐다”며 “매장 점주는 근무표를 조작해 임금을 적게 주려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본사에서 노무관리팀이 방문해 매장 점주에게 근무 기록표를 이렇게 바꾸면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고 폭로했다.

또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야간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도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명백한 불법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기업 본사 노무관리팀, 근무표 조작 안내하기도 해”

알바노조 구교현 위원장은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으로 매년 고용노동부(노동부)가 실시하는 ‘청소년 아르바이트 사업장 근로감독’ 문제를 꼽았다.

노동부는 ‘청소년 아르바이트 사업장 근로감독’을 실시한 후 지난 31일 ‘청소년 아르바이트 고용사업장 집중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근로계약서·임금체납 항목에만 국한되어 있는 노동부의 근로감독 기준은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를 따라잡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알바노조의 입장이다.

구교현 위원장은 “근로감독 기준 항목을 늘려 근무표 조작과 같은 불법적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마련하고 근로감독관을 대폭 늘려 현장 감독을 보다 철저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은 원청인 대기업이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노동 착취를 쉬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법 개정을 통해 가맹점의 노동법 위반 행위에 대해 본사의 연대 책임을 묻는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은 “대기업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고용된 젊은이들의 노동력 착취를 통해 자신들이 이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며 “프랜차이즈의 부당한 노무관리를 본사에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법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먹어야 했다”

알바노조는 이 외에도 이전부터 제기되었던 점주의 아르바이트생 성희롱, 최저임금 미지급 등의 문제점도 소개했다.

베스킨라빈스에서 일했다는 한 아르바이트생은 “내가 일한 매장의 점주는 멋대로 ‘대타수당’이란 것을 만들어 사정이 있어 일을 못 한 알바생의 월급 중 3000원을 대신 일을 한 사람에게 줬다”며 “점주는 ‘돈 뺏기는 게 억울하면 아프지 말라’는 얘기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점주는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갖지 못해 따라다니는 미저리’, ‘한번에 두명의 남자를 만나고 다니는 헤픈 여자’라는 소문을 만들어내고 매장 안에서 마주칠 때는 혀를 내미는 등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CU 편의점의 한 아르바이트생은 “12시간의 근무시간 동안 식사·간식·물 그 어떤 것도 지급되지 않아 날짜가 지나 폐기해야 하는 음식을 먹어야했다”며 “매장을 방문한 본사직원에게 문제를 제기하니 ‘점주의 문제’라며 외면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점주들의 부당행위 본사도 책임져라!’, ‘나랏돈으로 뭐하는 거냐, 근로감독 똑바로 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면을 쓴 점주가 아르바이트생을 괴롭히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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