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자녀 문제 왜 불거졌나?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1일 을지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 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 후보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했다.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1일 을지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 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 후보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했다.ⓒ김철수 기자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친딸 캔디 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 분은 교육감 직책에 자격이 없다"고 한 것과 관련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자녀를 이용해 저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는 맞서겠다"면서 후보를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저 또한 재력과 권력을 가진 집안의 딸에게 자식의 양육권을 빼앗긴 아버지로서 많은 슬픔을 겪어야 했다"면서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친딸 캔디 고씨의 글에 대해서는 "세세한 내용에 대해 따지기 보다는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한다. 딸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이라면서도 경쟁상대인 문용린 후보측과 전처 일가인 고 박태준 회장 일가와의 야합설을 제기했다. 고승덕 후보는 "저는 딸의 글이 고 박태준 회장의 아들과 문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녀 문제 왜 불거졌나?

고승덕 후보 자녀 문제는 두 자녀의 '조기유학' 의혹이 불거지면서 표면화됐다. 고 후보는 故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차녀 박유아 씨와 1984년 12월 결혼을 했다. 결혼 후 수원지방법원 판사로 근무하던 고 후보는 1986년 3월 하버드 법학석사 과정 입학허가를 받고 아내와 함께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유학중이던 1987년 5월 딸을 출산했고, 1991년 1월 아들을 출산했다. 미국에서 딸과 아들을 얻은 고 후보는 아들이 태어난 해인 1991년 10월 네 가족이 모두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1998년 부인 박유아 씨와 두 자녀가 다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딸의 나이는 12살, 아들의 나이는 8살때였다.

미국으로 유학갈 당시 자녀들의 나이가 어려 '조기 유학' 의혹이 제기됐고, 조기 유학이 사실이라면 자녀들을 한국에서 교육시키지 않은 사람이 교육감 후보로서 자격이 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그러자 지난 25일 고승덕 후보는 "자녀의 미국 교육은 사실이며, 영주권이 아닌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은 미국 유학시절 태어나 자동적으로 미국 국적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이후 전처와 결별의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들을 미국으로 떠나보내게 되었다. 미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는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원만하게 합의한 것이었다. 지금 자녀들은 20대 후반과 30대로 이미 장성했다"고 해명했다.(해명과 달리 실제 자녀들의 나이는 딸 28세, 아들 24세다.)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도 불거졌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민주진보단일후보측은 29일 "고 후보는 자녀들이 미국 시민권자라고 밝혔는데 후보 등록시 서울시선관위에 제출한 아들의 병역관련 자료에는 '징병검사 연기'로 돼 있다. 시민권자라면 '국적상실로 병역의무 없음'으로 기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고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고 후보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국민이 우연히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갖게 된 것이다"라며 "아들은 건드리지 말아주십시오. 잘못을 저질렀으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라며 울먹였다.

현재 24살인 고 후보의 아들은 내년 12월까지 징병검사 연기 상태이고, 미국시민권과 대한민국 국적을 모두 갖고 있다.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면 병역을 이행하지 않아도 되고 대한민국 국적을 계속 가지려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캔디 고씨 글, 공작정치다?

고승덕 후보의 친딸 캔디 고씨는 31일 오후 2시40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자녀들 교육에 대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 분은 교육감이란 직책에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캔디 고 씨는 장문의 글에서 "전화나 인터넷이 있었지만 저나 동생에게 잘 있는지 연락 한 번 하신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또 "경제적 지원이나 자녀 교육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라며 서울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승덕 후보는 "딸과 아무런 교류가 없었던 듯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잡고 싶다"라며 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대화는 지난 28일 나눈 것인데 내용을 보면 캔디 고 씨가 "(자식들이) 멀쩡히 살아있는데 왜 모른척해요"라고 말하는 내용 등이 나온다.
고승덕 후보는 "딸과 아무런 교류가 없었던 듯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잡고 싶다"라며 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대화는 지난 28일 나눈 것인데 내용을 보면 캔디 고 씨가 "(자식들이) 멀쩡히 살아있는데 왜 모른척해요"라고 말하는 내용 등이 나온다.ⓒ고승덕 후보 캠프 제공

후보의 친딸이 공개적으로 아버지는 교육감으로서 자격이 없는 분이라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어서 파문이 크게 일었다. 고 후보는 사퇴냐, 완주냐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기로에 선 듯 보였다.

1일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문만 읽고 끝난 회견에서 고 후보는 역으로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하면서 "서울시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믿는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박태준 회장의 장남 박성빈 씨가 문용린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캔디 고씨가 글을 올린 사실을 알리면서 집안의 뜻이라고 밝힌 점 △박성빈 씨와 문용린 후보가 2012년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로 함께 재직한 인연 등을 언급하면서 "저는 딸의 글이 고 박태준 회장의 아들과 문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태준 회장의 장남 박성빈 씨와 문용린 후보의 전화 통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캔디 고 씨는 페이스북에 "저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쓴 입장으로서 특정후보를 지지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확실하게 밝힙니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캔디 고 씨는 고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하자 기자회견 직후 "나는 주관을 가진 27살 성인으로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있다"면서 공작설을 부인하는 이메일을 '한겨레'에 보냈다.

공작정치 의혹 제기에 대해 문용린 후보측도 반발했다. 문용린 후보측 황석연 소통실장은 '민중의소리'와 통화에서 "아버지와 딸의 문제가 불거졌는데, 그것이 보여주는 진실은 (고 후보가) 서울시 교육감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그것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고 공작정치 운운하는 것은 역으로 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후안무치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황 실장은 또 "박성빈씨가 문 후보에게 전화한 것은 캔디 고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이후인 31일 오후 4시20분 경"이라면서 "(고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내일 오전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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