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비리백화점 종합판…즉각 자진사퇴해야”
선서하는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8일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위장전입'과 '탈세', '군복무 중 특혜' 의혹 등이 강도 높게 추궁됐다. 야당은 정 후보자가 '비리백화점'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정 후보자는 '민중의소리'가 처음 제기했던 1991년 서울 망원동 빌라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위장전입한 것은 잘못됐다", "주민등록법 위반 사실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목적'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젊은 시절에 저와는 평생 동지인 친구의 부탁을 받고 주민등록을 잠시 이전했던 사실이 있다"고 해명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누구나 이유는 있다"며 "(강병규 장관에 이어) 새로운 후보자도 위장전입의 경험을 가지고 주민등록법 주무 기관장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또한 "위장전입은 단순 사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후보자는 과거 칼럼에서 고위직 중에 도덕적으로 부적합한 사람이 임명돼선 안된다고 했다"며 장관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2012년과 2013년 정부기관 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각각 3천640만원과 5천200만원의 기타소득을 거뒀으나 국세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불거진 '탈세'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탈세' 의혹을 지적하는 새정치연합 유대운 의원의 추궁에 "세금 문제는 정확하게 하고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2011년 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국가안보전략연구소 겸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매달 100만원씩 3천만원이 넘는 자문료를 받았으나, 소득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진선미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그 부분은 어떻게 분류됐는지 사정을 모른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강연료 1천 200만원도 소득신고가 누락됐다는 점도 지적됐고, 정 후보자는 "국세청에서 징수하면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또한 1985년부터 3년 9개월간 법무장교로 군 복무를 하던 중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6개월간 시간강사로 활동한 것이 드러나 '특혜'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청문위원들은 이 문제를 거듭 추궁하자 정 후보자는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서울대 교수로 공무원 신분인 정 후보자는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 총리 지시 사항으로 모든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비상대비체계가 발령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해 4월 골프를 쳤다는 진선미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지시 위반' 사실을 시인했다.

진 의원이 '본인이 지시를 위반했는데, 안행부 직원이 같은 이유로 징계 대상으로 올라왔을 때 징계를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묻자 정 후보자는 "제 잘못을 거울 삼아서 직무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은 각종 의혹이 제기된 정 후보자를 향해 "비리백화점의 종합판 정종섭 후보자는 안행부 장관 자격이 없다"며 "즉각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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