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운동의 현실 파헤친 ‘무지개 속 적색, 성소수자 해방과 사회변혁’
무지개 속 적색: 성소수자 해방과 사회변혁
무지개 속 적색: 성소수자 해방과 사회변혁ⓒ민중의소리

한국 성소수자 운동 20년을 맞아 21세기 성소수자 운동이 직면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책 <무지개 속 적색:성소수자 해방과 사회변혁>이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해나 디는 영국의 사회주의자이자 성소수자 활동가다.

저자는 성소수자 운동이 여러 성과를 거뒀지만 계속 억압받는 것은 "성소수자 억압이 자본주의 사회조직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중 핵심은 바로 자본주의 가족제도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최근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운동에 대한 공격이 급증한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 따르면 2008년부터 자본주의가 세계적 위기에 빠지면서 각국 정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려고 노동조합뿐 아니라 한부모, 이주민, 성소수자를 공격하고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이 책은 성소수자 운동이 지금까지 성취한 것에 안주하거나 개혁 입법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한때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전투적 시위였던 자긍심 행진이 기업의 후원을 받는 이벤트가 돼 버린 것이나 동성애자 공간과 성 정체성이 상업화된 것에도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성소수자 운동이 영속적이고 참다운 해방을 이룩하려면 세상을 바꾸는 더 넓은 투쟁과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성소수자 투쟁의 경험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감춰진 급진적 성 해방 투쟁의 역사를 파헤친다.

이 책에서는 자유로운 사랑과 성 평등을 꿈꾼 초기 사회주의자들, 20세기 초 독일과 러시아의 개혁과 혁명이 보여 준 희망과 좌절, 성소수자들의 삶을 영원히 바꿔 놓은 1969년 뉴욕의 스톤월 항쟁, 1984년 영국 광원 파업 당시 광원들과 동성애자들의 연대의 경험, 아파르트헤이트를 물리치고 세계 최초로 헌법에 성소수자 권리를 명시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중운동, 반전운동에 적극 참여해 이슬람주의자들로부터도 존경받은 레바논 동성애자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이 책은 우애, 협력, 인간애와 자유로운 성에 바탕을 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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