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송전탑 공사 재개 19일째, 충돌 계속돼 반대 주민들 ‘만신창이’
청도송전탑
청도송전탑을 반대하는 고령의 주민이 공사차량을 저지하며 야적장 입구에서 농성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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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민이 도로에 앉아 농성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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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이 한전 직원들을 상대로 공사중단을 호소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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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송전탑을 반대하는 고령의 주민이 레미콘 차량을 붙잡고 공사를 저지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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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적장 입구에서 청도대책위 백창욱 공동대표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구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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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송전탑을 저지하는 주민이 야적장 입구에서 공사차량을 저지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송전탑 공사가 재개된 지 19일째를 맞았지만 공사를 막으려는 고령의 주민들은 끌려나오기를 반복하면서 건강과 생활이 망가지고 있다.

8일 경찰은 한전의 야적장 입구에서 레미콘 차량을 저지하던 청도345kv송전탑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백창욱 목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하는 등 이날까지 모두 22명을 연행했다.

송전탑반대 대책위의 집계에 따르면 공사가 진행된 후 경찰에 끌려나오면서 병원으로 후송된 회수만 20여 회로 대부분의 3~5번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들 주민들은 병원 치료를 받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도 전날과 다름없이 오전 8시께 한전의 레미콘을 실은 공사차량이 야적장으로 들어오면서 충돌이 시작됐다. 현장에는 연대활동가와 주민을 포함해 20여명이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대치와 충돌을 반복했다.

11시께 레미콘을 야적장에 하차한 차량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70대 할머니2명이 야적장 입구에서 앉거나 누워 농성하면서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여경에 의해 한 할머니가 끌려 나간 뒤 땅에 드러누운 이 모 할머니(75)를 경찰이 들어내려 하자 활동가들은 자신들이 설득하겠다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연대활동가의 설득에도 이 모 할머니는 바닥에서 일어나지 않고 버텼다. 결국 설득을 하던 연대활동가들은 어쩔 수 없이 할머니를 일으켜 세우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들은 “어머니, 죄송해요. 이번만 우리를 따라 주세요. 다음에 안 그럴게요”하면서 울었다.

경찰에 들려나가거나 활동가들이 주민을 설득해 야적장 입구가 비워지면 레미콘을 실은 공사차량은 현장을 벗어났다. 그리고 고령의 주민들은 경찰에 의해 한동안 고립된 상태로 있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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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적장 입구에서 농성하던 주민이 경찰에 의해 들여 나오고 있다.ⓒ구자환 기자

이런 충돌은 11시 30분께 경찰의 고립을 벗어난 할머니들이 야적장을 떠나는 레미콘 차량을 다시 붙잡고 저지하면서 또 반복됐다.

주민들은 레미콘 차량의 중간 부분을 붙잡은 채 운전기사를 향해 “아저씨, 여기 돈 안 벌이면 못 살겠나. 우리 좀 살리도.. 삼평리 좀 살려주세요. 대답 좀 해주세요 기사님”이라고 호소했다. 뒤편에는 또 다른 할머니가 레미콘 차량을 붙잡았다. 곧 경찰이 다가왔다. 설득을 하던 경찰은 곧장 할머니를 에워싸기 시작했고 뒤편의 할머니가 여경에 의해 들려나와 천막농성장 앞에서 고립됐다.

차량의 중간부분을 붙잡고 저지하던 이 모 할머니를 설득하던 주민 이은주씨는 “여기서 죽겠다”며 버티는 할머니를 설득하다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이 모 할머니는 한동안의 설득으로 공사차량을 쥔 손을 놓았지만 곧이어 경찰에 의해 고립됐다.

연대활동가가 줄어들면서 청도송전탑 대책위는 고령의 주민들을 보호하고 지켜줄 활동가들의 집결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대책위는 “할머니가 바닥에 드러눕든, 눈물로 호소하며 목이 쉬든, 가슴을 쥐어뜯으며 울분을 토하든, 쉬지 않고 레미콘차가 들어온다”며, “우리는 이것을 막을 힘이 없다”며 청도송전탑 현장에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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