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에 추천하는 책 33선] 몸이 따뜻해지는 독서
겨울에 읽을 만한 책 30선
겨울에 읽을 만한 책 30선ⓒ민중의소리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포근한 오리털 점퍼나 코르텐바지가 그리워지는 계절이고, 잘 구운 밤과 고구마가 입맛을 당기는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집에서 TV만 보지 말고, 가까운 곳이라도 산책하길 권한다. 겨울에 집에만 있으면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쉽게 든다.

겨울에 밀도 있는 책을 읽는 것도 몸을 덥히는 방법이다. 틈틈이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면 잡생각도 없어지고, 몸에도 알 수 없는 기운이 들어찬다. 예를 들면 책 속에서 어느 사막의 오아시스나 열대 바닷가 또는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어떤 도시를 만나게 되면 그곳으로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데, 그럴 때 몸에 놀라울 만한 에너지가 생성된다.

독서는 간접 경험의 매개다. 그래서 독서의 범위가 협애하고 양이 빈약하면 배움의 깊이 또한 얕게 돼 있다. 이번 겨울에는 관심 분야에서부터 잘 알지 못했던 부문까지 두루 섭렵해 보길 권한다. 특히 일에 열중하고, 시나브로 독서하는 부모는 아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아이의 독서 습관을 기르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소설가 정비석은 그랬다. 모든 인생의 승패는 학생 시절의 독서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려는 말이겠다. 주위에 봐도 독서가로 통하는 사람들의 삶은 예술과 철학을 즐기고, 현실 처세도 현명하다. 독서는 공부와는 또 다르다. 공부만 열심히 하고 독서를 게을리 하면 세상사를 꿰뚫어 보는 지혜를 얻지 못한다.

<민중의소리>에서 초겨울에 읽을 만한 책 33권을 추천한다.


1. 왜 자본은 일하는 자보다 더 많이 버는가
피케티와 경제 전문가 9명이 말하는 불평등 그리고 한국 경제

<왜 자본은 일하는 자보다 더 많이 버는가>는 우리 시대의 화두 '21세기 불평등'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이 책은 '피케티 현상'으로 일컫는 불평등 문제가 핵심이다.

이 책은 <한겨레신문> 류이근 탐사기획팀장이 피케티 교수의 책에서 볼 수 없는 한국의 불평등 현실과 한국 경제학계의 시선을 한데 묶었다. 또 피케티 교수와 진행한 인터뷰와 대담을 수록해, 그가 책에서 말하지 못한 한국의 불평등 이야기를 기록했다. 저자들은 경제학을 모르는 일반인이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급적 쉬운말로 풀어 썼다.

우리나라 정부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향이 아닌, 반대 반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무차별적으로 세금을 거두는 간접세 인상을 결정했고,생필품, 책과 같은 문화상품에 부가가치세를 붙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책은 21세기 불평등 문제를 제대로 논의해보고자 하는 시도이자 노력의 산물이다.

왜 자본은 일하는 자보다 더 많이 버는가
왜 자본은 일하는 자보다 더 많이 버는가ⓒ민중의소리


2. 자본주의를 넘어
자본주의 이후의 세상, 어떻게 바꿀까?

<자본주의를 넘어>는 인도의 사상가이자 사회실천가이면서 저명한 영적 수련가인 사카르가 창안한 '프라우트'를 기본으로 한 대안적인 경제사회시스템을 다양한 각도에서 소개한다.

이 책의 전제는 오늘날 세계인구의 절반이 가난 속에서 고통 받으며 살고 있으며, 글로벌 자본주의는 본래 타고난 모순 때문에 몰락하고 있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를 기반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분명해진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들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짚어 준다.

이 책은 2003년 출간된 이후 10년 만에 내용을 보강한 것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협동조합과 영성적 혁명에 관한 내용들이 새롭게 강조됐다. 저자 다다 마헤슈와라난다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저명한 기고가들의 글들도 모아 실어서, 사회경제와 인간의 전환을 위한 프라우트의 비전을 구성했다.

자본주의를 넘어
자본주의를 넘어ⓒ민중의소리


3.위기의 삼성과 한국 사회의 선택
삼성, 한국 사회의 빛인가 그림자인가?

<위기의 삼성과 한국 사회의 선택>는 삼성을 직접적으로 겨냥한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삼성은 연매출 300조 원에 이르는 초일류 대기업이자 한국 사회와 경제가 성정하는 데 필수적인 성장의 견인차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사실상'의 고용자이면서도, 자신의 책임을 외면하기만 하는 참 나쁜 기업이라고 말한다. 삼성의 작업 현장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그로 인한 산업 재해의 온상이고, 무노조 원칙을 기반으로 노동자들의 기본권조차 가로막는 불법 집단이라는 것. 그럼에도 삼성은 감히 맞서 싸울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거대한 힘 그 자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개인적 작업의 결과가 아니라 20명 이상의 연구자, 활동가들이 만들어 낸 집합적 노력의 산물이다. 또한 순수 학술적 연구가 아니라 실천적 관심에 기초한, 실천적 활동을 담보한 학술적 연구라는 점이 또 다른 차별점이다.

위기의 삼성과 한국 사회의 선택
위기의 삼성과 한국 사회의 선택ⓒ민중의소리


4. 차별 없는 평등의료를 지향하며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 50년의 역사

<차별 없는 평등의료를 지향하며>는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 50년의 역사를 상세히 소개한다. 민의련의 역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해본 일본의 민주적 의료운동 그 자체였다.

민의련은 2010년 기준으로 일본 전역에 걸쳐 147개 병원과 525개 진료소, 322개의 방문간호 스테이션 등이 소속돼 있으며, 약 7만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민의련 소속 의료기관은 대중운영이란 방침 아래 개인소유 병원이나 진료소 가입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의사를 비롯한 전 직원이 참여하는 민주적 운영을 지향한다. 또 각 의료 기관에는 '공동조직'이라고 불리는 주민조직이 있어 건강을 위한 활동을 같이 하고, 병원 활동에 협력하기도 한다.

이 책은 민의련의 전진사회와 무산자의료운동, 민주진료소의 설립과 초창기의 민의련, 착실한 전진과 비약의 시대, 역풍에 저항하며 조직강화를 추진한 시대, 민의련운동의 현재와 새로운 전진을 지향하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차별 없는 평등의료를 지향하며
차별 없는 평등의료를 지향하며ⓒ민중의소리


5. 노동법 사용설명서
현명한 직장 생활을 위한 지침서

<노동법 사용설명서>는 풍부한 사례와 설명을 곁들여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된 노동법 사용 설명서다. 이 책은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 노무사가 된 저자 권정임이 12년 동안 얻은 경험을 노동자 입장에서 풀어냈다. 그래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으로 구성하고 각 주제와 관련해 꼭 알아야 할 사항을 덧붙여 근로관계 전반에 대한 필수 지식을 충분히 전달한다. 또 각 장의 내용과 관련해 사회에서 쟁점이 되거나 좀 더 깊게 알아볼 필요가 있는 내용은 현실적인 사례를 추가했다.

각 장의 끝 부분에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채용내정자, 통상임금, 퇴직금 중간정산제한, 대체공휴일 제도, 저성과자 퇴출제도,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승진과 노동법, 모성보호, 단시간 근로자 보호, 과로와 산재, 근로자대표, 권고사직과 실업급여’ 등 풍부한 실제 사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해설도 넣었다.

노동법 사용설명서
노동법 사용설명서ⓒ민중의소리


6. 노동을 변호하다
변호사 김선수의 노동변론기

<노동을 변호하다>는 김선수 변호사가 직접 쓴 27년 노동변론기를 묶은 것이다. 이 책은 노동자 변호에 생의 절반 이상을 바쳐온 변호사가 노동법이라는 양날의 검을 다루며 분투한 개인의 기록인 동시에 한국사회 노동과 노동법이 팽팽하게 마주 보며 화해와 싸움을 거듭해온 모두의 기록이다.

이 책에는 25가지 실제 노동사건들이 시간 순으로 담겨 있다. 자신이 노동자라는 것을 인정받는 투쟁, 노조설립과 단체교섭, 단체행동을 위한 투쟁, 노동에 대해 마땅히 받아야 할 수당과 퇴직금을 위한 투쟁, 자유롭고 평화적인 집회·시위를 위한 투쟁, 비정규직을 벗어나 정규직으로 인정받기 위한 투쟁, 합당한 기준과 절차를 무시한 정리해고에 맞서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 개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징계해고에 대한 투쟁 등이다. 저자는 그 곁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법정 투쟁을 함께해 왔다.

이 책에는 법정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변호도, 유려한 수사도, 거창한 의미부여도 없다. 의뢰인의 신념을 지켜주는 것이 변호사라는 신념을 가진 한 변호사의 강직하고 담백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노동을 변호하다
노동을 변호하다ⓒ민중의소리


7. 정의로운 전환
21세기 노동해방과 녹색전환을 위한 적록동맹 프로젝트

<정의로운 전환>은 녹색전환 아이디어로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끈질긴 대안을 모색한다. '정의로운 전환'은 미국 노동자 토니 마조치의 유산으로, 그는 노동-환경 동맹의 선구자로 불리우며 작업장 환경과 건강권을 위해 싸웠다. 아울러 지구온난화에 관심을 가진 최초의 노동 지도자였다.

환경운동과 노동운동은 관심사와 접근 방식이 달랐고 직접적인 왕래와 연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런 차이는 환경운동이 공해 피해자 중심의 계급적 공해 추방 운동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는 탈계급적 시민운동으로 변화하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실제로 환경운동과 노동운동은 새만금, 김포매립지, 대전 원자력시설 안전성 문제 등에서 대립하기도 했다.

저자 김현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발전해 온 노동-환경 연대에 집중하면서 최근 노동조합과 환경단체의 공동 활동 경험을 찬찬히 되짚는다. 해당 산업의 처지와 특성에 따라 입장이 크고 작게 갈리는 노동조합의 대응들을 검토하고 에너지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 환경운동가, 현장과 지역 주민이 머리를 맞대길 희망한다. 에너지 전환의 관점에서 심야 노동의 철폐를 주장하거나 녹색 일자리 창출 현황과 해외 사례를 살핀 것도 생산적인 쟁점이 될 것이다.

정의로운 전환
정의로운 전환ⓒ민중의소리


8. 조선노비열전
가혹한 신분제도의 올가미에서 몸부림친 사람들의 기록

<조선노비열전>은 조선왕조 500년, 피눈물 나는 노비의 역사를 소개한다. 저자 이상각은 노비제도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헤치면서 양반의 얼자, 얼녀로 노비가 됐으나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천역을 벗어던진 사람들의 기록을 중심으로 열전을 기술했다.

이 책은 노비를 마소처럼 취급한 양반들의 위악을 꼬집고 조선의 멸망이 시대 탓이거나 외침 탓이라기보다는 잘못된 신분제도에 있었다는 것을 꼬집는다.

예를 들면 토목전문가라는 전문성으로 천역을 벗어던진 박자청은 조선 초기 경복궁과 주요 왕릉 공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서인의 제갈량으로 불리던 송익필은 정철의 후원으로 정치를 쥐락펴락했고, 매창과의 로맨스로 알려진 시인 유희경은 상례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다. 상전의 은덕으로 면천돼 고위 관직에 오른 반석평은 '세계 대통령' 반기문의 선조인데 팔도감사를 지냈고, 전장을 누비는 '전령'의 조상 정충신은 충효를 중시하는 유교 사회의 아량을 광고하는 모델로 이용됐다.

조선노비열전
조선노비열전ⓒ민중의소리


9. 쉽게 읽는 북학의
조선의 개혁, 개방을 외친 북학 사상의 정수

<쉽게 읽는 북학의>는 강대국 조선을 꿈꾼 실학자 박제가의 북학론을 소개한다. 이 책은 한학자 안대회 교수가 박제가의 <북학의>를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중요한 글만을 엄선하고 체제와 수록 순서 등을 현대인의 시각에 맞춰 새롭게 편집하고 해설을 붙인 것이다.

18세기와 19세기, 실학이 조선의 사상계에 넘쳐날 때, 북학파 혹은 이용후생학파라 불린 일군의 실학파 학자들이 있었다. 그 대표적 인물이 홍대용, 박지원, 그리고 박제가이다. 이들은 강대국 조선을 꿈꿨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북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사상을 가장 정밀하게 담아낸 책이 바로 박제가의 명저 <북학의>다.

<북학의>는 조선 500년 역사에서 출현한 수많은 명저 가운데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위대한 저술이다. 당시 현실을 바탕으로 쓴 저술이지만 역사를 넘어서는 보편적 사유를 담고 있어 지금도 여전히 문제적 시각을 보여 준다.

쉽게 읽는 북학의
쉽게 읽는 북학의ⓒ민중의소리


10. 내 친구 노무현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내 친구 노무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 김수경이 썼다. 그래서 기존의 노무현 평전이나 그의 행적과 활동에 바탕을 둔 기록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책이다.

작가 김수경은 노무현이 대통령으로서 공적 생활을 하지 않았던 시기에 노무현 옆에서 그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노무현 개인의 삶을 환기시키고, 우연과 필연으로 교차된 노무현과 김수경의 삶을 써내려간다.

1990년대 초 김정길(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소개로 만나게 된 노무현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애당초 그의 정치적 신념이 그 실천의지가 진심일까 하는 의심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진심일지도 모른다는 호기심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궁극적으로 그의 뜻에 동의하기에 이르렀다."

작가는 실재와 허구라는 이분법을 농락하듯 두 세계를 혼융하고 압축하고 입체화한다. 독자는 그 입체 속에 기이하게 빨려 들어간다. 내레이션은 시간 순차적 서사를 무시하며, 기억이 출몰하는 대로, 공간이 이동하는 대로 자유롭게 유영한다. 쓰여지면 쓰여지는 대로, 쓰여지지 않으면 쓰여지지 않는 대로의 글이다.

내 친구 노무현
내 친구 노무현ⓒ민중의소리


11. 교황과 98시간
프란치스코, 한국에 공감과 정의를 선물하다

<교황과 98시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서 보낸 98시간을 기록한 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장애인과 위안부 할머니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특히 마지막 날 명동 미사에서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과 밀양 송전탑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등을 미사에 초청해 위로했다. 이전 교황 방한과 비교해 확연히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즉 교황은 사람을 만나는 데 차별을 두지 않았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정통한 한국의 해방신학자 김근수와 교황 방한 기간 동안 가장 많은 공식 일정을 근접 취재한 김용운 기자가 함께 썼다. 저자 김근수는 교황 방한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짚어본다. 첫 번째는 가난한 사람에게 눈을 돌리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교회 밖으로 나가 사회에 눈을 돌리라는 점, 세 번째는 한국 교회가 자기개혁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천주교 내부에서뿐 아니라 기독교에서도 교황의 메시지에 기초해 반성의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기 전부터 교황 방한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교황 방한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는 소리는 어느 쪽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저자 김근수는 교황 덕분에 정권의 초라한 모습이 더욱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교황과 98시간
교황과 98시간ⓒ민중의소리


12. 뛰는 개가 행복하다
시나위 신대철의 음악 인생 그리고 바른음원 협동조합

<뛰는 개가 행복하다>는 한국 대중음악계의 큰 족적을 남긴 신대철의 음악 여정과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그리고 최근 설립한 '바른음원 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는 1986년 한국 헤비메탈 1호 앨범으로 기록된 시나위 1집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록음악계에 뛰어들었고, 2014년 발표한 디지털 싱글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10여 장의 앨범을 냈다.

신대철은 몇 년 전부터 대중음악 영역만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놓고 SNS를 통해 활발하게 발언해왔으며, 의제 설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거대 통신 자본이 음원 유통을 장악하면서 사실상 괴멸 상태에 놓인 '음악 생산-유통-소비'라는 음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재건하겠다는 의지로 '바른음원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신대철이 주장하는 것은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음악 하는 사람들의 생존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음악 생태계를 상식적으로 바꾸자는 것뿐이다. 이 책은 김철영 MBC 라디오국 프로듀서가 썼다.

뛰는 개가 행복하다
뛰는 개가 행복하다ⓒ민중의소리


13. 우리 동네 풀꽃 이야기
숲해설가 이광희가 들려주는 길가의 풀꽃

<우리 동네 풀꽃 이야기>는 길에서, 산에서, 들에서 우리가 흔히 마주치는 풀꽃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꽃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숲해설가로 충북숲해설가협회 사무국장을 지내기도 했던 저자 이광희 충북도의원은 도청까지 매일 걸어서 출근하며 길가에서 보았던 풀꽃들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에는 일년 넘게 관찰한 풀꽃들의 이야기가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을 통해 따뜻하게 펼쳐진다. 흔하디흔한 풀꽃부터 드물고 귀한 풀꽃에 이르기까지 앙증맞고 예쁜 꽃들이 240종가량 소개돼 있다.

이 책은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고 다시 3월 첫째주, 3월 둘째주 등 주 단위로 나누어 그때그때 가장 많이 피는 꽃들을 소개한다. 때가 되면 지천에 피어나는 풀꽃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풋풋한 아름다움은 독자들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 것이다.

우리 동네 풀꽃 이야기
우리 동네 풀꽃 이야기ⓒ민중의소리


14. 예술로 만난 사회
파우스트에서 설국열차까지

<예술로 만난 사회>는 사회학의 눈으로 본 예술 에세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호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시, 소설, 희곡 등 문학에서부터 회화, 조각, 사진, 만화 같은 시각예술과 음악, 건축, 영화에 이르기까지 50편의 에세이를 통해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논했다.

저자는 예술의 일차적 의미로 공감과 위안을 꼽는다. 같은 인간으로서 공감하고 연대감을 공유하는 것, 바로 그것이 예술의 의미이자 사회적 역할이라는 것. 이 책에 실린 50편의 다양한 예술과 어우러진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예술이 결코 우리 삶과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가 엄선한 각 장르의 대표작들은 주관적 판단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일반 대중의 시각에서 멀리 벗어나 있지는 않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친숙한 작품들을 다루었으며, 1970년대 말에 대학에 들어간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들 속에는 당대의 시대상은 물론 오늘날의 사회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예술로 만난 사회
예술로 만난 사회ⓒ민중의소리


15.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아메리카 인디언 스승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동북아시아 문화와 역사, 아메리카 인디언, 제3세계 원주민들의 문화와 영성에 대해 공부해온 서정록이 썼다.

이 책은 우리가 죽음 뒤에도 영혼의 여정을 계속할 뿐 아니라, 몸과 마음이 지친 여행자가 고향의 마을로 되돌아오듯이, 이 세상에 수없이 오고 또 오는 존재라고 말한다. 우리가 그렇게 생사를 뛰어넘는 여정을 계속하는 이유는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라는 것.

이 책은 인디언 스승들의 얘기로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를 설명하고, 영적인 길이 다른 남자와 여자를 인디언들의 생각으로 제시하며, 일상과 종교를 하나로 보는 인디언들이 '일상 속에서 수행할 때의 지침'과 '인디언들의 영적 성장의 7단계', '환생'의 문제와 '스승'의 존재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다룬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민중의소리


16. 원전 화이트아웃
후쿠시마를 잊은 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

<원전 화이트아웃>은 원전 재가동을 둘러싸고 원전 마피아와 일본 정,관,재계의 검은 커넥션을 폭로한 팩션이다. 저자는 철저히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국민이 알아야할 진실을 낱낱이 까발린다. 저자는 일본 현직 고위 관료라고만 알려져 있으며, 와카스기 레쓰라는 필명을 쓴다.

저자는 원전 재가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고발한다. 정부는 '원전이 가장 싼 값으로 전기를 생산해내는 최선책'이라고 떠들어대지만 그 이면의 방사성 폐기물, 원전 폐로 비용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지 모른다는 불편한 진실을 숨긴 채 정부는 에너지 원료를 수입하느라 무역 수지 적자가 나고, 비싼 전기요금으로 일본의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간다는 논리로 여론을 원전 재가동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힌다.

저자는 원전 마피아들이 말하는 '일본의 원전은 안전하다'라는 주장 역시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단지 원전 수출에 지장이 없도록 위험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할 뿐이라는 것.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인재라고 판명이 났음에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바뀐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별일 없었다는 듯이 재가동을 한다면 아무리 새로운 안전 기준을 세운다 한들 제 2, 제 3의 원전 사고는 막을 수 없다고 경고한다.

원전 화이트아웃
원전 화이트아웃ⓒ민중의소리


17.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
나를 마주하는 당당한 철학,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읽기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은 쇼펜하우어가 서른 살에 완성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대표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현대인의 관점에서 읽기 쉽게 새로 쓴 책이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생철학인 동시에 염세주의 철학이라고 불린다. 쇼펜하우어는 모든 의욕이 고통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모든 욕망이 고뇌의 뿌리다. 하나의 소원을 이뤄 낸다 하더라도 열 가지 소원이 눈 빠지게 기다린다. 지속되는 욕망과 계속되는 요구는 고통과 고뇌를 지속시킨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욕망을 불태우며 긴장과 갈등을 일삼는 우리 모두의 모습에서 고통은 반복된다.

그렇기에 고통을 안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쇼펜하우어는 삶을 직시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제안을 한다. 삶에의 맹목적인 의지를 완전히 버리라는 것. 그것이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핵심이다.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민중의소리


18. 아베 신조의 일본
아베 신조는 누구인가?

<아베 신조의 일본>은 한일관계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사상과 정책을 소개한다. 우리에게 보수 정권의 수장 정도로만 알려진 아베 신조에 대해 낱낱이 알려준다. 냉철한 시각으로 한일관계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저자 노다니엘은 1983년 미국유학시절부터 일본의 정치경제를 연구하고 학자, 컨설턴트, 그리고 작가라는 다양한 입장에서 일본을 관찰해왔으며, 도쿄 현지에서 습득한 정보와 인식을 바탕으로 객관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또한 이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014년 4월, 수상관저에서 아베 신조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이 책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최고 권력자로서, 한일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아베 신조에 관한 소상한 정보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나아가 정치, 경제, 언론, 문화 등 한국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을 겪어야 하고 알아야 할 사람들에게 소중한 정보와 함께 인식의 틀을 넓혀줄 것이다.

아베 신조의 일본
아베 신조의 일본ⓒ민중의소리


19. 그가 돌아왔다
다시 깨어난 히틀러, 유튜브 스타가 되다

<그가 돌아왔다>는 죽었던 히틀러가 현재 다시 살아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사회풍자 소설이다.

시작은 이렇다. 히틀러는 무질서하게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 담벼락에 군데군데 낙서가 돼 있는 집을 보며 순간, 화가 치밀어 측근을 부르지만 달려오는 친위대는커녕 오히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한다. 히틀러는 단단히 부아가 치민다. 독일제국의 대 총통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런 통제 불능의 상태다. 다시 질서를 잡으려면 칼날보다 살벌한 안보기관을 총동원해서 모든 것들을 원위치 시켜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는다. 그러나 신문 가판대의 신문을 본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며 정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2011년이다.

이 책은 편협한 히틀러의 분노와 광기가 기득권에 대한 풍자로 재해석되면서, 마침내 새로운 히틀러 정당 창당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유머와 풍자를 통해 보여주는 블랙코미디다. 이 책은 정치적 기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절대적인 카리스마와 강한 추진력으로 주도면밀하게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히틀러의 모습 그리고 그에게 열광하고 추종하는 다양한 인간상을 통해 1940년대나 2000년대나 시간이 흘렀지만 미디어에 선동되는 군중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책의 말미에는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와 <히틀러의 성공시대>로 유명한 김태권 작가가 60페이지의 특별 만화를 그렸다. 이 만화는 히틀러가 베를린이 아닌 '서울에서 깨어났다면?'이라는 기발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가 돌아왔다
그가 돌아왔다ⓒ민중의소리


20. 기억하는 인간 호모 메모리스
기억과 망각에 관한 17가지 해석

<기억하는 인간 호모 메모리스>는 기억과 망각에 대한 국내 최초 학제 간 융합 연구서다. 철학, 심리, 역사, 사회, 문학, 음악, 미술, 과학에 이르는 다양한 문제설정과 주제, 방법론 등을 바탕으로 오래됐지만 여전히 현재에도 유효한 기억과 망각에 관한 해석들을 담고 있다.

기억과 망각은 우리의 삶을 주조하고, 우리 삶에 동반하며, 우리 사회의 성격을 문화적으로 구성한다. 예를 들면 세월호 참사와 함께 가라앉아버린 대한민국을 버티도록 한 힘은, 또 유가족과 상처 입은 우리를 일으켜세운 힘은 '잊지 않겠습니다'였지만 세월호 참사를 그저 하나의 '사고'에 불과한 것으로 '기억시키려는' 자들의 기억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책은 지식의 경계를 허물고, 차이를 포용하는 관점의 교차를 통해 서로 다른 시각에서 그려진 기억과 망각의 풍경을 경험하게 한다. 저마다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17명의 학자가 공동으로 그려낸 이 풍경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또한 학문의 경계를 넘어 성찰하게 할 것이다.

기억하는 인간 호모 메모리스
기억하는 인간 호모 메모리스ⓒ민중의소리


21.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상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한 모든 것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상>은 '마르크스 이후 최고의 사상가'로 불린 혁명적 사회주의자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상을 소개한다.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의 작고한 지도자 토니 클리프가 그 정수를 뽑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노동계급의 계급투쟁에 기초한 사회혁명뿐 아니라 사회 개혁을 위한 투쟁을 지지했다. 은밀한 방식이든 공공연한 방식이든, 자본가계급의 양보를 목표로 하든 타도를 목표로 하든 상관 없었다. 아울러 개혁과 혁명의 상호 관계를 분석할 때는 혁명이 역사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 책은 로자 룩셈부르크의 간략한 전기부터 개혁이냐 혁명이냐, 대중파업과 혁명, 제국주의와 전쟁에 맞선 투쟁, 당과 계급, 로자 룩셈부르크와 민족 문제, 권력을 장악한 볼셰비키에 대한 비판, 자본의 축적, 로자 룩셈부르크의 역사적 위상까지의 주제로 심도 깊지만 쉽게 로자 룩셈부르트를 소개한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상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상ⓒ민중의소리


22. 복자는 울지 않았다
생동하는 민중의 풀빛 카니발

<복자는 울지 않았다>는 개발과 이윤의 논리에 훼손당한 이 시대의 자화상을 민중의 입담으로 신랄하고 밀도 있게 그려낸 정낙추의 소설집이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소설은 굵직한 서사성과 민중의 삶을 입체화한 미학성으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의 표제작 <복자는 울지 않았다>는 어떤 시련 앞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순정성과 삶에 대한 의연함을 잃지 않는 당찬 인물, 복자를 다룬다. 20여 년간 다 쓰러져가는 폐가를 애면글면 고쳐가며 살았지만, 동네에 개발 바람이 불자 집주인이 복자 내외도 모르게 집을 팔아버린다.

붙여먹을 땅도, 살아갈 집도 다 잃었지만 그렇다고 낙담할 복자가 아니다. 속에서 울분이 올라오지만 복자는 주저앉지 않고 남편 태근보다 더 씩씩하게 앞길을 개척한다. 날카로운 자본의 날 아래서도 그녀는 결코 부수어지길 거부하며 새 삶을 향해 나아간다.

복자는 울지 않았다
복자는 울지 않았다ⓒ민중의소리


23. 꿈속의 제바스치안
게오르크 트라클 시선집

<꿈속의 제바스치안>은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오스트리아 시인 중 한 명인 게오르크 트라클의 시를 묶은 시집이다. 그는 평생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평생 방황하며 우울함에 빠져 살다가,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생을 마감했다.

트라클은 표현주의 시인으로 분류되지만 동시대 시인들과 거의 교류하지 않았고 자신만의 폐쇄된 세계에 고립돼 있었다. 그래서 그의 시는 다른 표현주의 작가들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했다.

게오르크 트라클가 우울증을 앓았던 이유는 그가 살았던 시대와 연관이 깊다. 서구 사회는 급속히 추진된 산업화로 갖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계층이 생산수단을 독점함에 따라 빈부의 격차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계급 간의 갈등이 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었다. 또한 전통적인 농촌사회가 해체되고 도시가 급속히 팽창했으며, 아울러 획일화된 기계문명 속에서 인간의 비인간화와 소외현상이 두드러지고 이와 함께 가치관의 혼란이 일어난 시기였다. 트라클이 살던 오스트리아도 농촌사회의 해체 과정에서 희망을 좇아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은 불만족스럽고 열악한 생활환경과 직면해야 했다. 이들의 비참한 생활은 계속되는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더욱 가중됐다. 그는 외적인 것에 치중하여 휘황찬란하게 번쩍이는 건물들과 춤추며 흥을 내고 있는 시민들, 그리고 그 그림자 속에서 고통에 떨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극단적인 두 모습을 통해 다가올 몰락과 종말을 감지했다. 그는 이러한 심정을 시에 고스란히 담아 냈다.

꿈속의 제바스치안
꿈속의 제바스치안ⓒ민중의소리


24. 청동정원
사랑과 혁명의 불꽃이 지나간 자리에서 돌아보다

<청동정원>은 군사 쿠데타에 맞서 민주화의 불꽃이 뜨겁게 타올랐던 80년대, 폭압적 정권에 맞서 앞장서지도, 그렇다고 뒤로 숨을 용기도 없었던 '경계인의 초상'을 그린 소설이다. 시인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최영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소설의 제목인 '청동정원'은 쇠붙이로 무장한 전경들이 교정의 푸른 나무들과 겹쳐지는 풍경을 묘사한 표현으로, 쇠와 살이 부딪치던 시대의 분위기를 은유한다. 작가는 소설가의 눈, 시인의 가슴으로 싱그러우며 황폐했던 젊은 날의 풍경을 섬세한 언어로 되살려냈다.

이 책은 2013년 여름부터 1년 간 계간 <문학의오늘>에 연재한 글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연재 초 지면을 통해 작가는 이 소설의 초고를 1988년에 이미 써놓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시인으로 이름을 알리기 훨씬 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작가 최영미가 격동의 시대에 꽃다운 이십대를 보낸 386세대에 바치는 헌사다.

청동정원
청동정원ⓒ민중의소리


25. 옥토버리스트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당신이 기억하는 모든 것이 뒤집힌다

<옥토버리스트>는 스토리가 거꾸로 흐르는 구조를 가진 소설이다. 영화 <메멘토>가 시간을 10분씩 거스르고 때로는 뒤섞는 독특한 구성으로 독자에게 색다른 몰입감과 지적 쾌감을 선사했다면, 이 책은 스릴러 소설을 역순으로 서술했다.

이 소설은 아이가 유괴되고 유괴범에게 거액의 몸값과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비밀 문건 '옥토버리스트'를 전달해야 하는 3일 동안의 숨 가쁜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독자는 어떻게든 딸을 되찾으려는 주인공의 사투와 그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악당의 동선을 역순으로 뒤쫓게 된다.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다시 금요일로 시간을 거스르면서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쏟아낸다.

작가는 문장 하나 서술 한 구절조차도 시간을 비틀어 배치함으로서 짜릿한 반전을, 때로는 은근한 유머를 선사한다. 역순으로 배열된 이야기들은 기억을 더듬어가는 느낌을 선사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흥미를 선사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추리하는 '미스터리'와 앞으로 일어날 일 중심인 '스릴러'의 조합이라 하겠다.

옥토버리스트
옥토버리스트ⓒ민중의소리


26. 가시내
소녀에서 여성을 향해 가는 10대의 성 이야기

<가시내>는 프랑스 현대 문단의 가장 논쟁적인 작가, 마리 다리외세크의 신간이다. 그녀는 이 소설에서 십대 소녀의 성에 주목했다. 이 소설은 2011년 프랑스 출간 당시, 문학계에서는 '너무 외설적이라 메시지를 알 수가 없다', '감히 다루지 못했던 주제를 다리외세크가 떠맡아 제대로 해냈다' 등 분분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소설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시작하다'에서는 주인공 소녀가 초경을 경험하는 시절을, 2부 '사랑하다'에서는 여러 남자들과의 어설픈 만남 그리고 첫 경험(항문 성교), 3부 '다시 시작하다'에서는 좀 더 성장한 소녀의 복잡해진 내면과 성인 남자 비오츠 씨와의 관계 등을 다룬다.

다리외세크가 이 소설에서 그려 낸 '사춘기'는 어딘지 불편한 것은 확실하다. 어디에 마음을 붙여야 할지 알 수 없던 불안함, 갑작스러운 육체의 변화에서 오던 당혹감, 모든 것이 어색하고 서툴기 그지없던 시절의 일면들은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그 적나라함이 부담스럽다. 특히 논쟁거리가 되었던 성행위 장면들은 충격적이다. 십대들의 원초적이고 투박한 성교는 어린아이가 잠자리의 날개를 무참히 뜯어내는 것처럼 순진한 파괴력을 지녔다.

가시내
가시내ⓒ민중의소리


27. 300 프로젝트
100권의 책 100명의 인터뷰 100개의 칼럼

<300프로젝트>는 창의인재양성을 위한 실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소소하게 참조해보면 도움일 될 만한 책이다. 내용은 단순하다. 인터넷에 자신의 블로그를 연다. 블로그 이름을 정하고, 자기소개를 작성하고 미션을 시작한다. 미션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른 주제를 선택해서 다음을 완성하는 것이다.

'300프로젝트'는 2011년 발대식을 시작한 이래, 1년에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자기계발 프로젝트이다. 이제 만 3년이 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300프로젝트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의 글로벌 인재양성 전문기관에도 포맷을 수입해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고등학교의 진로 탐색 프로그램과 대학의 취업 프로그램, 직장인의 자기계발 프로젝트와 연계돼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300프로젝트로 인생이 달라진 참여자들의 이야기와 300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방법에 관한 실천적 지침이 가득하다. 아울러 학교와 기업에서 적용 가능한 300프로젝트 방법론을 제시한다.

300 프로젝트
300 프로젝트ⓒ민중의소리


28. 빚으로 지은 집
가계 부채는 왜 위험한가

<빚으로 지은 집>은 과다한 가계 부채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결론은 가계 부채가 경제 불황의 근본 원인이며, 빚을 진 가계들뿐만 아니라 국민 경제 내의 그 누구도 가계 부채 문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가계 부채가 1,000조를 넘어선 한국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 아티프 미안과 이미르 수피는 가계 부채가 급증하게 된 원인과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들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명확하다. 가계 부채에 의존한 성장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가계 부채의 급증은 소비 지출의 감소를 가져오고 장기 불황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가진 것이 가장 적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히면서 부의 불평등을 강화한다. 더욱이 가계 부채는 빚을 진 가계들의 자산에 타격을 입히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 시스템을 돌고 돌아 결국 모두에게 손실을 입힌다.

저자들은 가계 부채로 인한 악순환은 부채를 직접적으로 줄이는 것만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대침체 당시에 보다 적극적으로 부채 탕감 정책을 펼쳤다면 위기는 한결 쉽게 해소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저자들은 우리가 거품 발생과 거품 붕괴라는 고통스러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금융 시스템이 융통성 없는 채무 계약 형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빚으로 지은 집
빚으로 지은 집ⓒ민중의소리

29. 장애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
변화하는 사회 속 장애청소년들의 이야기

<장애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장애인 당사자들의 삶 면면을 통해 영국의 장애 정책들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영국 사회의 어떤 장치가 억압으로 작동했는지, 어떤 정책이 삶의 전환 국면에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는지 장애인 당사자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려준다.

저자들은 당대의 문제뿐 아니라 세대를 거쳐 변화하거나 고착돼 온 문제들을 추적하기 위해, 반세기가 넘는 기간의 이야기들을 모으고, 마침내 장애인의 관점에서 '장애 정책의 역사'를 써 냈다. 1940년대, 1960년대, 1980년대에 태어나 청소년기를 거친 장애인들 50여 명의 생애를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주제별(의료 제도, 교육 제도, 고용 제도 등)로 담았다.

이 책은 향후 삶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청소년기에 겪었던 일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며, 이들의 증언 속에는 장애를 조장하는 정책과 실천에 대해 타협했거나, 때로는 그에 맞서 전복시켰던 생생한 이야기들도 담겨 있다.

장애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
장애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민중의소리


30. 10대와 통하는 문화로 읽는 한국 현대사
총체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현대사

<10대와 통하는 문화로 읽는 한국 현대사>는 밀가루, 라면, 보릿고개, 미니스커트 등 다양한 문화 키워드로 현대사를 들려준다. 예를 들면 1945년 해방 무렵 다방 숫자는 몇 개였을까, 롯데리아와 맥도널드는 언제 한국에 들어왔을까, 라면은 언제부터 생산했을까, 대형 마트는 언제 생겼을까 등이다.

이 책은 1945년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는 데 있어, 문화를 고리로 정치, 경제와 연관 지어 구성돼 있다. 그래서 우리 현대사를 총체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먹을거리, 대중매체, 금지, 선거, 교육, 건강, 주거, 슬로건, 일탈, 상징과 기념일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본, 문화, 국가, 정치, 사회, 몸, 생활, 심성 등을 다루고 있다. 나아가 이런 문제들이 어떻게 한국 현대사를 꿰뚫고 있는지 당시 신문 자료와 통계 자료를 활용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 담긴 문화 키워드는 청소년들이 한국 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징검다리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10대와 통하는 문화로 읽는 한국 현대사
10대와 통하는 문화로 읽는 한국 현대사ⓒ민중의소리


31. 알레르기가 뭔지 알려 줄게!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 펠릭스가 들려주는 알레르기 이야기

<알레르기가 뭔지 알려 줄게!>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가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알레르기 이야기다.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 펠릭스가 등장해 친구들에게 직접 자신이 갖고 있는 알레르기의 특성을 쉽게 설명해주고 자신의 일상생활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며 이해를 구한다.

"넌 알레르기가 뭔지 아니. 그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알레르기 항원이라고 불리는 '침입자'에게 강하게 맞설 때 생기는 면역 과민 반응이야.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제다이 기사단과 비슷한 거야. 그래, 맞아!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제다이 말이야. 제다이 기사단은 나쁜 침입자들과 맞서 싸워 물리치잖아. 면역체계는 나쁜 침입자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방어시스템인 거야."

이 책은 알레르기에 대한 기초적인 의학 지식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떠한 치료를 받는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풍부한 그림을 곁들여 설명한다. 이 책은 우리 어린이들이 서로가 다름을 받아들여 배려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따뜻한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알레르기가 뭔지 알려 줄게!
알레르기가 뭔지 알려 줄게!ⓒ민중의소리


32. 연두 고양이
아이들이 보살펴 준 길고양이 이야기

<연두 고양이>는 망원동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후지마비 길고양이를 직접 보살펴 준 이야기다. 이 책은 발견 당시부터 휠체어를 만들어 주기까지 함께 지내온 길고양이 연두를 통해 아이들은 생각지 못한 고민을 하게 되고, 고양이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시선을 주위에 조금만 돌려보면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이나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아기 고양이 연두도 누군가에겐 무관심한 대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힘없이 누워 있는 아기 고양이 연두를 발견한 아이들은 따스한 손길을 내민다. 그 마음은 생명체를 소중히 여기고 약한 것들을 어루만져주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진다.

이 책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사진과 사랑스러운 일러스트가 이야기의 잔잔한 감동을 더해준다.

연두 고양이
연두 고양이ⓒ민중의소리


33. 수상한 할아버지
2004년 스페인 에데베 문학상 수상작

<수상한 할아버지>는 스페인 최고 문학가로 불리는 팔로마 로르돈스가 들려주는 어린이 심리 동화다. 저자는 스페인 에데베 문학상, 바르코 데 바포르 상, 라사리요 어린이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어린이책뿐만 아니라 청소년 문학, 시 등 다양한 문학을 집필했다.

이 동화는 외롭던 룰라네 집에 갑자기 나타난 수상한 할아버지와의 동거 이야기다. 엄마 외엔 가족이 전혀 없던 롤라에게 갑자기 찾아온 할아버지라는 존재는 조용하던 롤라에게 설렘과 기대를 안겨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할아버지라는 노인은 그동안 상상했던 할아버지와 거리가 있다. 친구들의 할아버지처럼 선물도 주지 않았고, 옛날 얘기도 들려주지 않는다.

이 동화는 가족의 의미를 이해하기에 아직 어린 9살 소녀의 성장 동화다. 소녀는 할아버지와 함께하며, 자신과 달리 복잡 미묘한 어른들의 삶과 가족애에 대해 배우게 된다. 또 할아버지를 이해하게 될 즈음 알게 된 까만 가방 속에 숨겨져 있는 할아버지의 비밀도 알게 된다. 누가 뭐래도 할아버지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롤라의 할아버지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모험가이며 연주가다.

수상한 할아버지
수상한 할아버지ⓒ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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