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랙티브 | “강경파라고요? 점잖다는 소리 보단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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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라고요? 점잖다는 소리 보단 낫죠”

인터랙티브 인터뷰 -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전남 순천. 비례대표)은 올해 나이 서른 넷, 19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다.

전라남도 여수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초.중.고등학교, 대학교에 군대, 대학원까지 순천에서 지낸 사실상 순천 토박이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일주일도 살아본 적이 없다.

그런 그가 2012년 4.12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경선에서 1위를 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순천 YMCA 재정이사, 시민통합당 전남도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비례대표 후보를 뽑을 때 전국 선거인단 투표로 뽑았거든요. 제가 스펙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당선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진 않았는데 국회에 들어오게 된 겁니다. 앞으로 20대 국회, 21대 국회에선 더 많은 청년 국회의원이 활동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젊은 의원들이 국회와 시의회, 지자체장으로까지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김 의원은 “정치자금법이나 선거법 문제가 있고, 내부적으로 당헌당규상의 문제도 있지만 이런 것들을 개선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자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투표는 19세부터 하고 25세 부터 출마가 가능합니다. 제 나이가 34세로 19대 국회의원들 중 최연소인데요. 19살에 투표를 하지만 20세 부터 29세까지 그들을 대변해 줄 사람은 숫자상으로 보면 아무도 없는 현실입니다. 20대 국회의원도 필요하고, 현재 학생인 사람을 대변할 의원도 필요하죠"

"30대 정치? 20대에도 나라 구하러 나서는데…”

"30대 의원이라고 하면 젊다고들 하시는데, 사실 선배 정치인들 중에도 30대에 정치를 시작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님도 그렇고. 486 선배들 중에는 20대에도 나라를 구하겠다고 나섰던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러니 나이는 사실 크게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나이가 많든 적든 그 사람의 특성에 따른 열정과 정치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방향성이 중요하겠죠"

젊기 때문에 대중과의 접촉면이 넓고, 학습능력이 좋기 때문에 의정활동을 하면서 정책적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하지만 그 역시 30대 정치인의 현실적 어려움도 안고 있다.

“정책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두가지가 있는데요. ‘정치적'이라는 게 뭔가 막혔을 때 사람과의 관계로 푸는 것일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다른 의원들의 친구들은 어느 행정부 국장급 이상이 되는 반면 제 친구들은 이제 7급-9급 공무원들입니다. 뭔가 일을 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인적 네트워크 풀이 좁은 건 현실적으로 겪는 문제입니다"

참으면 '윤 일병', 참지 못하면 '임 병장'인 현실

현재 김광진 의원이 활동 중인 상임위는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김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주는 '국정감사 우수의원’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첫 해에는 '노크 귀순사건’, 그 다음 해에는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그리고 통영함 납품 비리 등 '방산비리' 문제에 집중했다.

김 의원은 "노크 귀순 사건은 대한민국 군의 경계 부실, 안보 부실의 문제, 사이버 사령부 건은 군의 정치개입 문제, 마지막 ‘방산비리'는 군피아 문제”라며 "대한민국 군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가 이 세가지 키워드로 모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버사령부 문제에 대해 “정말 심각하고 슬픈 일"이라며 "군인도 제복을 입은 한사람의 시민으로 봐야 한다. 부당한 명령에 항변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도 사이버사령부 건으로 인해 해결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군대 내 가혹행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참으면 '윤 일병', 참지 않으면 '임 병장'이라는 얘기들을 합니다. 큰 틀에서 보면 당장 벌어진 하나하나의 사건 해결도 중요하지만 수사에 객관성이 담보되는 게 중요합니다. 사건이 벌어지면 엄정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가 공정할 것이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데, 현재 군사법체계로는 수사도, 재판도, 결과도 공정하지 않게 되죠. 군 사법제도 개혁이 시급합니다”

"강경파? 욕 먹는 건 두렵지 않다"

사이버상의 이른바 '댓글 공격'이 김광진 의원을 향해 집중되던 때가 있었다.

2012년 10월 김 의원은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한 백선엽을 민족반역자로 표현했다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비난과 함께 보수단체로 부터 종북주의자로 공격을 받았다.

또 대선이 끝나고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의혹을 파헤치는 활동 중에도 '종북 색깔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한동안 ‘종북’ ‘강경파’ 등의 수식어가 김 의원을 따라다녔다.

그의 생각은 어떨까.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 공소장에도 제 이름이 나오고, 사이버사령부에선 김광진을 공격하라는 명령도 있었다죠. 하루에도 수많은 악플 공격을 당했는데, 정치인이 욕 먹는걸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봐요. 물론 심각한 명예훼손의 경우 법적으로 해결하겠지만요”

그는 "결국 정치인이 싸우는 건 내 지지자들과 뜻을 위해 싸우는 건데, 그러다 보면 반대세력에선 좋아하진 않을 수 있다”며 "어느 편이든 다 좋은 그런 사람이란 있을 수 없다. 그건 일을 안한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리고 그는 ‘강경파’가 아니라 ‘합리주의자'라고 자칭했다.

“글쎄요. 저를 강경파라 표현하더라도 이 나이에 최연소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 강경하지 않으면 그것도 우습지 않겠습니까? 점잖다는 젊지 아니하다에서 온 말인데, 최연소인 제가 점잖은 의원으로 불리는 게 더 적절하지 않을 수 있겠다 싶네요"

사이버상에서의 공격은 눈에 띄게 많이 줄었다고 했다. 사이버사령부 댓글부대 조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최근에는 온라인상의 악플과 관련한 법적 대응이 활발한 분위기라 사이버상의 공격도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했다.

비대위 체제 마치는 새정치민주연합..."젊은 목소리 낼 것"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김광진 의원은 미대에 진학하고 싶어 고등학교 1학년까지 미술학원도 다녔다. 비록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홍대 대학원에 다니며 미술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사실 국회 일 외에 남는 시간이란 거의 없어 빠듯한 시간이다.

"사실 국회 일 외에 남는 시간이라는 게 거의 없네요”

다가오는 새해 2015년은 현 정부 집권 중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또 총선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새해에는 일 추진에 속도를 낼 생각이다.

"당도 대통령도 내년이면 안정기로 접어들면서 또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오고 있죠. 내년이 국회의원으로서는 사실상 의정활동의 거의 마지막이 아닐까 싶네요. 그 뒤로는 선거가 다가오니까요"

그는 "추진하고자 했던 일들을 검토하고 정리하고 싶다”며 발의했던 법안들이 임기 안에 처리될 수 있게 신경을 쓸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더 많은 청년 의원들이 활동할 수 있게 제도적 문제에도 신경을 쓰려 한다. 내년 2월부터는 비상대책위를 넘어 정식 지도부가 들어설텐데 당을 바로잡는 일에도 젊은 목소리 낼거라고 했다.

"그동안 의정활동에 묶이고 당에서 부여하는 일에 묶였었다면 새해에는 국민들, 청년세대들의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글·영상 김도균, 사진 양지웅 기자
최종편집 : 2014-12-22 11:3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