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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그녀들'의 귀환이 많았다. 같은 여자이지만 시샘 따위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그저 입을 쩍 벌린 채 부러움만으로 바라보게 되는 그런 여인들 말이다. 2014년 TV를 수놓았던 여배우들을 살펴봤다.

※뉴스타임라인은 <민중의소리>가 선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뉴스입니다. 사건들을 시간 흐름에 따라 정리했고, 정리된 각 시간대에는 관련된 기사 링크가 걸려있습니다. 시간은 과거부터 정리돼 있고, 최신부터 볼 수도 있습니다. 타임라인데 표시된 시간은 드라마가 시작된 시점입니다.

최신부터/과거부터 전환
최신부터/과거부터 전환
  • 2013년 10월 28일
    기황후 하지원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기황후’
    ‘기황후’ⓒ방송화면 캡처

    돌아온 언니들을 찾다보니 다 로맨틱코미디에 머물러있다는 한계를 찾을 수 있었다. 여배우들이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드라마가 로코에 국한되어있는 드라마 시장 때문인걸까. 예전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여배우들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런 어두운 환경에서 유일하게 로코가 아닌 연기로 승부수를 낸 여배우가 있으니 바로 하지원이다. 하지원은 로코에 강하다. '시크릿 가든'의 달달한 추억은 여전히 패러디로 존재할 만큼 명불허전이다. 하지원이 등장하면 로코도 달라진다. 달달함에 그치지 않고 새콤달콤 다양한 맛이 생겨나고 무게감이 잡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기황후에서 유일하게 눈길을 끌었던 건 하지원이었다. 다모에서부터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준 하지원은 대하사극이라는 기황후를 달달한 로코로 만들기도 했다가 무협사극으로 만들기도 했다. 하지원을 둘러싼 삼각관계와 암투가 아니었다면 기황후의 시청률은 나오지 못했으리라.

  • 2013년 12월 18일
    천송이, 전지현을 귀환시키다
    전지현의 화려한 귀환
    전지현의 화려한 귀환

    우리나라 30대 이상 남성들에게 영원한 청춘의 로망은 전지현이 아닐까 싶다. 10년이 훨씬 지났지만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 시절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줌마가 되었다고 주부 컨셉의 광고를 찍기도 했지만 실패했을 정도로 사람들이 전지현에게 바라는 건 깜찍발랄한 청춘의 모습이다. 다른 이가 했으면 단번에 '국민 밉상'으로 떠올랐을 '싸가지없는' 행동이나 무식 폭로조차도 전지현이 하면 엽기발랄이 되고 '케미 덩어리'가 된다. '모카씨'를 가져온 문익점이 카페모카의 원조라고 믿고 싶을 정도니 단 30초만에 마음을 뺏긴 건 도민준 뿐만이 아니었나보다.

    HD화질에도 굴하지 않는 그녀의 맑은 피부와 빛나는 눈빛. 여전히 찰랑거리는 머리결. '전지현은 소중하니까' 완판녀가 된다. 천송이의 치맥과 닭발 먹방 앞에선 미안하지만 추사랑도 삼둥이도 뒷전이 될 뿐이다.

  • 2014년 03월 17일
    김희애, 자신이 탑임을 증명했다
    김희애
    김희애

    올 한 해 가장 빛났던 여인은 김희애가 아닐까. 20년전 숱한 남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고, 여자들에게는 왠지 '깍쟁이 반장'같았던 이 언니.

    결혼하고 아줌마가 되었으려니 했는데 웬걸. 내 피부와 눈가에 강렬한 자국을 남긴 세월은 이 언니만 못보고 지나쳤나보다. '물광'피부와 완벽한 각선미, 나긋나긋하고 조용한 목소리를 보유한 이 언니가 나이 50을 바라보고 있으며 아들 둘을 키웠다고 그 누가 믿을 수 있겠나. 그 나이에 화장품 모델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건 전인화와 김희애가 유일하지 않을까. 여전히 아름답고 섹시하며 고고해 보이는 그녀는 젊은 여성들보다 아줌마들 사이에서 더 열광적이었다.

    단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연륜마저 품위로 만들어버리는 김희애는 '꽃보다 누나'에서 허당 이승기를 대하는 모습에서 아들 둘을 키운 조련사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아들 둘 엄마가 여전히 소녀감성을 갖고 있다니. 아들 둔 엄마들이 꿈꾸는 이상형이 눈앞에 똭! 그뿐인가. 이승기를 설레게 만드는 능력까지 겸비했으니 숱한 줌마들이 그녀에게 부러움과 찬사를 보내노라.

    이승기 뿐이던가. 젊은 여성들이 탐내는 유아인까지 사로잡았다. 비슷한 시기에 방영됐던 '마녀의 연애'를 보는 동안 나이차가 확연히 드러나는 비주얼로 인해 연하남은 만나지 않겠노라 다짐하게 만들었던 것을 떠올린다면 김희애는 완벽했다. 연하남과의 케미 뿐 아니라 중년 여성의 삶에 대한 고뇌를 조용히 드러내는 데서도 그녀의 연륜은 빛이 났다. 그만큼 '밀회'는 김희애가 아니었다면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여성들에게 연하남에 대한 로망을, 아줌마에게도 가능성을 꿈꾸게 만들어준 김희애여 영원 하라.

  • 2014년 06월 16일
    이하나의 매력, 다시 TV 앞으로
    늙지 않는 배우 이하나
    늙지 않는 배우 이하나ⓒtvN 방송캡처

    독특한 매력이라면 이하나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 역시 연하남과, 그것도 '고삐리'와 케미를 발산하는 역을 맡았다. 5년 만에 '고교처세왕'으로 돌아온 이하나에게 팬들은 열광했다. 그러고 보니 올해 연하남과 성공한 여인들이 많은 편이군.

    이하나는 궁상맞은 듯 귀여운 듯 순박한 듯 어정쩡한 것이 매력이라고나 할까. 망가져도 전혀 연기가 아닌듯한, 너무나 리얼해 보이지만 순박해서 지켜줘야만 할 것 같은 모습이다. 여자가 봐도 매력적인 4차원 소녀의 모습은 대세남이라는 서인국의 마음을 잡았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이렇게 귀여울 수 있을까. 특히나 그녀의 술주정은 절대 지존이 아닐까 싶다. 강냉이를 껴안고 뒹구는 모습이나 고삐리와 사랑에 빠졌다고 자기를 질책하는 모습, 그러면서도 일박 여행에 야한 속옷을 챙기는 그녀의 갈등은 사랑에 빠지기에 충분하다. 어쩌면 내 안에도 그녀와 같은 순수함이 남아있다고 믿고 싶은 마음이 그녀를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좀 더 자주 이하나를 만나게 되길. 그런 독특한 로코가 우리에게 또 찾아오길.

  • 2014년 07월 02일
    운명처럼 돌아온 로코퀸 장나라
    장나라는 방부제를 먹은 것일까
    장나라는 방부제를 먹은 것일까ⓒ나라짱닷컴

    귀여움으로 치면 장나라도 빠지지 않는다. 간만에 안방극장으로 찾아온 장나라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미스터 백'에 연달아 출연했다. 비슷한 캐릭터, 비슷한 성격으로 나오는 건 장나라가 캔디 스러움을 가장 잘 표현할 줄 아는 배우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늙지 않은 피부와 동안, 여전한 코맹맹이와 맹한 눈빛, 우물우물한 말투. 모든 게 예전 모습 그대로다. 그 귀여운 모습이 드라마의 잔재미를 만들어내기는 하지만 강렬함은 예전만 못하다. 이 시대에 캔디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인지, 배우들의 연기에만 매달리는 안일한 연출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 2014년 07월 23일
    공블리, 저력을 확인시켰다
    공효진은 매력이라는 단어로 설명된다.
    공효진은 매력이라는 단어로 설명된다.ⓒSBS

    가장 독특한 매력을 지닌 여인은 우리의 공블리 공효진이 아닐까.

    전지현이나 김희애에 비한다면 그녀의 미모는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누가 더 매력적이라고 묻는다면 다들 주저하게 된다. 그만큼 알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배우가 바로 공효진이다.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그녀만의 스타일도 그렇고 상큼발랄한 듯하면서도 상처를 품은 듯 표정도 그녀만의 매력이다.

    착한 여자가 아님에 분명한, 그러나 순박해서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 같은 여자가 공효진이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보여준 지해수는 딱 공효진 모습 그대로였다. 가시가 있는 듯하지만 정 많고 오지랖 넓은 지해수는 이 시대 젊은 여성들이 원하는 롤모델이다. 그 만큼 여성 팬들이 더 많은 여배우 중 한명이기도 하다. 사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보다 공효진에 반한 여성층이 많았다고 한다. 자신도 빛나지만 자체발광 조인성을 차지했으니 진짜 승자는 공효진이 될 수밖에.

  • 2014년 11월 01일
    얄밉지 않은 그녀 한예슬
    한예슬은 역시 한예슬이었다.
    한예슬은 역시 한예슬이었다.ⓒSBS

    얄미운 짓을 하지만 예뻐서 모든 게 용서가 되는 로코퀸이 있다. '미녀의 탄생'이라는 제목이 마치 그녀를 위해 존재한다고 느껴질 정도로 빛나는 외모를 지닌 한예슬.

    물의를 일으키고 방송에서 사라졌다가 주말드라마 주연을 꿰차고 한예슬이 나타났을 때 조금은 우려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나상실'의 매력 그대로를 간직한 한예슬의 코맹맹이 애교에 녹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애교뿐인가. 미녀의 먹방은 우리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면서도 군침 돋게 만드는 한예슬의 먹방에 주말마다 야식의 향연이 계속되기도 했다.

    돌아온 그녀들이 다 미모로 승부하는 건 아니다. 찬란한 미모를 가진 여인들만 화면 가득하면 사는 재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눈부신 아름다움보다는 독특한 매력으로 우리에게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와 로망을 던져주는 여배우들도 있다. 물론 그녀들의 매력은 너무나 독보적이어서 따라 하기 쉽지 않다는 게 함정.

부터 까지 번 이슈가 정리됐습니다.

아쉬운 그녀들도 많았다. 그 중 최고는 귀환하긴 했지만 처참한 시청률을 냈던 지우히메. 그녀는 오히려 삼시세끼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쉴 새 없는 먹방에 깔끔 정리벽, 화장하지 않아도 예쁜 얼굴에 흐르는 콧물을 무심히 대하는 그녀는 사랑스러웠다. 그에 비해 드라마에서는 여전히 그녀의 단점인 발성과 연기력 한계가 그대로 드러난 데다 식상한 연출까지 드러나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최지우에겐 카리스마보다 귀여움으로 승부할 수 있는 배역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제 공주나 여신이 아닌 푼수가 되어도 좋을 나이지 않나.

우리는 여전히 소환해야할 언니들이 많다. 특히 미실의 카리스마를 보여줄 고현정과 나는 조선의 국모라고 외쳤던 이미연이 가장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