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창명과 미디어아티스트 홍현수의 만남 ‘이 나라를 떠나라’
이 나라를 떠나라
이 나라를 떠나라ⓒ듀공아 제공

철거예정지역에 나타난 한 남자가 성적 고백을 시작한다. 늘 성적 환상 속에 빠져 살았으며 사회적 금기와 성적 억압의 틈바구니에서 마치 담벼락에 오줌을 몰래 누듯 도덕심을 여기저기 흘리는 변태였다는 것을 밝힌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마치 섹스로봇 같은 존재임을 자각한 그는 어떤 절대적 존재에 저항감을 느끼면서 한 여자에게 무조건 헌신하는 ‘위선적 사랑’을 실천하기로 맹세한다. ‘사랑을 초월해 사랑하리라’가 그가 내건 연애의 슬로건이다.

한편, 어린이 성교육 상담사로 일하는 그는 교육효과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아이들에게 ‘포르노’를 시청하게 해 학부모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는다. 과연 그의 연애와 교육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미디어아티스트 홍현수의 환상적인 미디어아트와 배우 장창명의 독백 연기가 어우러지는 모노드라마 <이 나라를 떠나라>가 오는 21일부터 국화소극장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2014년 5월 국내 최초로 라이브재즈바에서 공연돼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의 제목 ‘이 나라를 떠나라’는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나라’는 한 여자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를 뜻하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남자는 자신에게 국가에 대한 맹목적 사랑을 강요하는 자기 통제적이고 위선적인 애국의 길을 걷는, 정치적 인물을 상징한다.

차세대 유망 미디어 아티스트로 주목 받고 있는 홍현수는 이번 공연에서 버려진 7개의 컴퓨터, 포그 머신 등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연출은 장편소설 ‘애드리브’로 2014년 SF 어워드를 수상한 소설가 겸 극작가 김진우가 맡아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마련했다

이 작품은 남자들의 과도한 성적 집착과 일탈이 사실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섹스에 대한 경직된 사고와 관습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한 남자의 성적 고백을 통해 보여준다.

아울러 물리거나 싫증나는 섹스나 연애의 이면에서 어떤 절대자의 존재를 느끼고 이에 대항하려는 한 남자의 투쟁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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