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별명’과 비슷해서? ‘마우스박스’ 사이트 차단 사유 알고 보니...
불법.유해 정보로 분류된 마우스박스 사이트 접속 화면.
불법.유해 정보로 분류된 마우스박스 사이트 접속 화면.ⓒ민중의소리

마우스 안에 PC가 통째로 든 초소형 제품이 나와 관심을 끄는 가운데, 해당 제품을 소개하는 ‘마우스박스’ 사이트(http://www.mouse-box.com)가 한국에서는 불법.유해정보 사이트로 접속이 차단돼 있어 인터넷 유저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인사이더와 BGR 등 테크 전문매체들을 통해 소개된 제품인 ‘마우스박스’는 폴란드의 엔지니어 5명이 개발한 것이다. 개발회사는 이 제품 양산 추진을 위해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마우스와 같은 크기와 모양의 ‘마우스박스’는 쿼드코어 1.4기가헤르츠(GHz) ARM 코텍스 프로세서와 128기가바이트(GB) 플래시 드라이브가 포함돼 있어 마이크로 HDMI 유선단자를 이용해 PC 본체 없이 모니터에 연결할 수 있다.

이 제품이 개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PC 유저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모아졌으나, 정작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유저들은 ‘불법.유해정보사이트에 대한 차단 안내’ 문구와 함께 접속 차단된 사실에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접속 차단은 안보 위해, 도박, 음란, 불법 의약품.불법 식품.불법 화장품.불법 의료기기.불법 마약류 판매, 불법 체육진흥투표권.불법 승자투표권 판매 및 구매대행, 불법 마권 구매대행 등과 같은 사이트에 한해 이뤄진다. 하지만 ‘마우스박스’ 사이트는 해당하는 항목이 없다.

제품 개발사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한국 정부 차단으로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유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한 국내 블로거는 “주소명을 번역하면 ‘쥐박스’가 되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 별명 중 하나인 ‘쥐박이’와 비슷하다”며 “이명박 정권 때 방통심의위가 주소만 보고 멀쩡한 사이트를 차단했다가 이제서야 차단 사실이 밝혀졌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통심의위 확인 결과 현재 해당 사이트 도메인은 과거 불법 도박사이트로 운영된 도메인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토토’가 2012년 7월 해당 도메인을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로 신고했고, 이에 따라 방통심의위가 유해 정보 확인을 거쳐 접속을 차단한 것. 당시 이 도메인 서버는 일본에 있었으나, 지난해부터는 프랑스로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한국에서 불법 사이트로 차단돼 국내 사업이 안 되니 도메인이 팔렸던 모양”이라며 “그러면서 기존 도메인명과 똑같은 마우스 업체가 다시 산 것 같다”고 말했다.

방통심의위는 해당 업체와 국내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접속 차단 해제 작업에 착수했다. 해외에서 정상 유통되고 있는 사이트 화면을 채증하는 등 사이트 유해성 여부를 검토해 법적으로 저촉되는 사유가 없다고 판단되면, 국내 인터넷망 사업자들에게 차단 해제 공문을 보내는 것으로 접속 차단 해제 작업이 완료된다.

이 관계자는 “사이트 채증 작업과 회의 절차 등이 있어 총 7~10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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