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는 명예퇴직 잘 시키면 ‘명예박사 학위’ 주나요?”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했다.ⓒ옥기원 기자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에 반발하고 나섰다.

홍성열 회장은 입점 업체들에 갑질 행위, 노동자 65명에 대한 권고사직 등의 문제로 지난 국감 때 곤욕을 치른 바 있는 인물이다.

서강대 학생 20여명은 홍성열 회장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이 진행되는 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 성당 앞에서 홍 회장의 경제학 명예박사 학위에 반대하는 기습 집회를 벌였다. 수여식장에 모인 재학생들은 “홍 회장은 노동자를 강제로 해고하고,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한 악덕 기업인”이라며 “학교는 홍 회장에 대한 명예박사 수여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가한 희윤(26·사학) 학생은 “홍 회장은 노동자 임금 체불과 강제 해고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라며 “이번 학위 수여는 ‘학문의 발전과 인류문화 향상에 기여한 인물에 명예박사를 수여한다’는 학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금동운(24·기계공학) 학생은 “학교에 기부금을 냈다는 이유로 자질 없는 기업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학교의 행태가 부끄럽다”며 “서강대 교육 이념에 전혀 걸맞지 않은 홍 회장의 명예박사 수여를 서강대 학생의 일원으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마리오아울렛 해고노동자 등도 이날 서강대 정문에서 홍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해고노동자들은 “작년 3월 홍 회장은 야간당직자들에게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방법으로 3억 6천만원 임금을 체불했고, 심지어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하청업체를 고용하는 과정에서 회사 직원 수십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한 인물”이라며 “지금이라도 서강대는 50년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길 수 있는 이번 결정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를 진행하던 학생과 해고노동자 등은 학교 측의 요구로 출동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금속노조 마리오아울렛 지부 노조원 1명이 학교 측의 퇴거명령 불응과 집회해산명령 불응 등을 이유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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