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액추얼리] 유튜브 음악산책 1. 세계 민중의 노래 ‘벨라차오(bella ciao)’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는 음악의 보고다. 조금만 뒤져보면 주옥같은 음악이 숨어 있다. 최신 유행 음악뿐만 아니라 수십 년 전 음악도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선 만나기 힘든 세계 각국의 음악도 찾을 수 있다. ‘유튜브 음악산책’은 유튜브에 숨겨진 음악을 찾아 독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세계 각국의 음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곳에 담고 싶다.

지난 1월25일 열린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압승을 거뒀다. 시리자는 득표율 36.4%, 149석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기존 집권당인 중도우파 신민주당은 27.8% 득표로 76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시리자의 승리가 확정되던 그 순간 개표방송을 지켜보면 시리자 활동가들과 지지자들은 노래를 부르며 함께 춤을 추면서 총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들이 함께 부르고, 춤을 춘 노래는 바로 ‘벨라차오(Bella ciao, 안녕 내 사랑)’다.

‘벨라차오(Bella ciao)’를 부르며 환호하고 있는 그리스 시리자 활동가와 지지자들.


이탈리아 빨치산들의 노래

‘벨라차오(Bella ciao)’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빨치산들이 부른 노래다. 이탈리아 북부 지방 노동요를 바꿔 이탈리아 빨치산들의 노래로 다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탈리아 빨치산들은 당시 무솔리니에 맞서 반 파시스트 투쟁에 나섰다. 그들은 2차 대전 말기 독일의 나치 정권의 힘을 입어 다시 재기를 노리던 무솔리니를 체포해 처형시켰다. 이탈리아가 파시스트 시대를 종식시킨 건 빨치산들의 목숨을 건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벨라차오(Bella ciao)’엔 죽음을 각오하고 전투에 나서면서 사랑하는 이에게 이별을 전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벨라차오(Bella ciao, 안녕 내 사랑)’

어느 날 아침 일어나
오,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히!
어느 날 아침 일어나
침략자들을 보았다오.

오 파르티잔이여, 나를 데려가주오.
오,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히!
오 파르티잔이여, 나를 데려가주오.
죽을 준비가 되었다오.

내가 파르티잔으로 죽으면,
오,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히!
내가 파르티잔으로 죽으면,
나를 묻어주오.

나를 산에 묻어주오.
오,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히!
나를 산에 묻어주오.
아름다운 꽃그늘 아래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면,
오,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히!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면,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되겠지.

파르티잔의 꽃이라 말해주오.
오, 안녕 내 사랑! 안녕! 안녕히!
파르티잔의 꽃이라 말해주오.
자유를 위해 죽은 파르티잔의 꽃이라고.

이탈리아 빨치산들
이탈리아 빨치산들ⓒ기타

집회 현장서 불리는 세계인의 민중가요

‘벨라차오(Bella ciao)’는 재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특히 ‘이탈리아의 세계적 가수인 밀바와 이탈리아 출신의 프랑스 가수인 이브몽땅이 부르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래가 됐다. 이브몽땅의 아버지는 이탈리아 공산당 당원 출신이었고, 이브몽땅 본인도 프랑스 공산당 당원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벨라차오는 이후 전 세계 좌파진영의 상징적인 노래가 됐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과 비슷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노래다. 인터내셔널가와 더불어 전 세계 집회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다. 2011년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월가 점령시위 현장, 2013년 터키의 반정부 시위 현장, 2014년 홍통, 최근 시리자의 집회 및 유세 현장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끊임없이 불리고 있다.

유튜브에서 ‘벨라차오(Bella ciao)’를 검색하면 세계 각국 버전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 거의 모든 나라 말로 번역돼 불리고 있다. 북한판 ‘벨라차오(Bella ciao)’도 있다. ‘빨찌산 처녀 벨라 챠오’라는 제목으로 불리는 북한판 ‘벨라차오(Bella ciao)’의 가사는 “이른 새벽, 용감한 처녀, 오 벨라 차오 벨라 차오 벨라 차오 차오 차오…”로 원곡과는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에선 집회 현장 등에서 많이 불리지 않았다. 하지만 가수 임정득이 각종 집회 현장에서 부리며 대중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한공주>에도 주인공이 친구들과 함께 아카펠라 버전으로 부르는 벨라차오(Bella ciao)’가 나온다.

세계 각국 버전의 ‘벨라차오(Bella ciao)’ 가운데, 이탈리아어 버전과 러시아 레드아미 코러스가 부른 노래, 임정득이 집회 현장에서 부른 ‘벨라차오(Bella ciao)’ 등을 이곳에 소개한다.

이탈리아어로 부른 ‘벨라차오(Bella ciao)’

러시아 레드아미 코러스가 부른 ‘벨라차오(Bella ciao)’

이탈리아 국민가수로 불리는 밀바가 부른 ‘벨라차오(Bella ciao)’

이탈리아 출신 프랑스 가수인 이브몽땅이 부른 ‘벨라차오(Bella ciao)’

지난해 11월 광화문에서 열린 세월호 문화제에서 임정득이 부른 ‘벨라차오(Bella 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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