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왜곡’ 일본 극우 뉴욕 강연에 한일 진보단체 저지 집회
일본 극우단체 회장의 역사 왜곡 강연회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한일 시민단체 회원들
일본 극우단체 회장의 역사 왜곡 강연회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한일 시민단체 회원들ⓒ민중의소리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한국과 일본의 진보단체 회원들이 공동으로 일본 극우단체의 강연회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9일(현지 시각) 일본 극우단체인 '재일본 외국인특권불허협회(재특회, Zaitokukai)'의 회장(Yumiko Yamamoto)은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 미일협회 사무실에서 한국을 폄하하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 단체는 최근 일본인 위안부 등 과거 역사도 부인하며 이를 "돈을 벌러 나간 창녀"라고까지 표현하는 역사 왜곡주의 단체로 알려졌다.

이 강연회 개최 소식에 뉴욕에 거주하는 일본인 진보단체(핵반대 나무늘보, Sloths Against Nuclear State(SANS))는 강연회를 막고자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뉴욕 거주 한인 단체 회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615실천 뉴욕위원회 등 뉴욕 진보 한인단체 회원들이 함께 참여해 강연회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맨해튼 45가에 위치한 미일협회 사무실 앞에서 한국과 일본 회원들이 강연회 반대 집회를 개최하자 이 일본 극우 단체는 급히 강연회를 취소하고 인근 맨해튼 53가에 위치한 한 식당으로 장소를 옮겨 강연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반대 집회에 참가한 한일 단체 회원들은 이 식당 앞에서도 반대 집회를 이어 나갔다.

이날 반대 집회가 개최되자 지나가던 일본인들도 이에 동참했으며, 대만 국적이라고 밝힌 사람들도 집회에 함께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반대 집회에 참석한 한 한인단체 회원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일본 극우 단체가 4월 아베의 미 의회 연설을 앞두고 악랄하게 과거사를 조작하고자 미국의 도서관 등을 찾아다니며 여론 조작에 앞장서고 있다"며 "깨어 있는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 반대 집회를 개최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번 강연회 반대 시위를 주관한 SANS는 기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과거) 일본군은 약 20만명의 여성을 한국 대만 일본 화란령 동인도 솔로몬도 등지에서 끌어왔다"며" 꽃다운 20세 미만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13세 여성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이 끝나고서도 공포와 수모감 또는 일본군의 협박으로 인해 그들의 과거에 대해 입 다물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 와서 아주 소수의 여성들이 용감하게 그들이 당했던 참담하고도 포악했던 경험담을 털어놓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단체는 "정신대(일본군 강제위안부) 할머니들은 이제 고령이 되어서 자기들의 잃어버린 정의를 위해 싸울 시간이 없다"면서 "그런 반면 역사 왜곡론자들은 이 할머니들의 역사적 사실을 지우고 성노예 제도를 정당화하며 일본 정부와 더불어 군국주의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극우단체 회장의 역사 왜곡 강연회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한일 시민단체 회원들
일본 극우단체 회장의 역사 왜곡 강연회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한일 시민단체 회원들ⓒ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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